열정적으로 책을 읽던, 음악을 듣던, 공연을 보던, 야구 응원을 하던.
다 의미있고, 중요하고, 나를 '살아있게 해 주는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이 밍숭거리고 괴로운건.
내가 내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머리가, 내 심장이.
일하면서 풀 가동되고, 막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때 짜릿짜릿 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들로 그저 위장한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문득 음악듣기를 멈추거나, 공연 예매를 취소하는 까닭은
내 심장을 자꾸 속이고 있다는 (쓸데없이 예민한) 생각 때문이다.
어제밤에 'one more chance'공연을 예매해놓고 위안받았는데
오늘 아침 깨어나서는 또 다시 시무룩해져버렸다.
그런 걸로는 아무리 어째도 채워지지 않을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