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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1

Diary/2010 2010. 8. 1. 04:34
우리 남매에게 어린 시절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가 가끔씩 궁금하다.
얼마전 <쉘위토크>의 정혜남씨의 인터뷰를 보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보고, 극복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아동학을 공부할 때 샀던 <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라는 책을 빌려왔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지만, 최근 내가 내린 결론은 '난 애초에 마주볼 마음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남매중 제일 성격이 유별난 나는, 과거를 부러 지웠고, 무의식으로 밀어넣었고,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만들었고, 그냥 '그리운 풍경'같이 남고 싶었다.
같이 있으면 힘들어도, 거리가 생겨 그 사이에 바람이 불게 되면 그리워지니까.

늘 웃으면서 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오빠에게,
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는 동생에게,
우리 어린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오빠가 쓴 동화책이 발간되었다. 오빠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나- 싶다.
책. 글쓰기. 음악. 예술.에 대한 내 끊임없는 동경탓에. 한의사가 된 동생보다 갑자기 오빠가 더 대단해보이기도 하다.

오빠 동화책의 내용이, '상처입은 사랑이, 다시 사랑으로 치유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 이야기'라길래.
문득, 오빠가 그려낸 상처입은 어린아이란 어떤 모습일지. 그래서 어떻게 치유가 되는건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 오빠에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어떤지, 좀 알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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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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