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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가끔 그렇게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만 남겨두곤 해. 이를테면 풍경같은 것.
사람은 사라지고 풍경만 남는거야.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정말 인생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하곤 해. p.31-32
운명이라는 것 역시 인간이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관념일지도.
우리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한 관념을 만들어내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해 왔으니까.
어쩌면 사랑도 그런거겠지. p.62
나는 뭔지 모를 혼란에 싸여있었고 그것이 뭔지 알아내려 하고 있었어.
그 때 문득 내가 할 일은 혼란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의 마음으로부터 사라지도록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는걸 깨달았어.
그런데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에 무엇인가가 들어차 있다는 것인데,
내 마음에 들어차 있는 것은 정말 마음일까. 마음이란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것이 있다면 나는 왜 언제나 이렇게 나의 마음을 읽어내니가 힘든것일까. 그건 진짜 나의 마음일까.
......
하지만 도대체 내 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잇지? 가끔 마음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긴해도, 그것이 정말 마음인지 아니면 마음의 그림자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어?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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