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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이미스터메모리를 처음 만난건
상상마당에서 다달이 하는 북콘서트에서였다.

사실 난 그날, 그곳에 신경림 시인을 보러갔다.
'가난한 사랑 노래'를 처음 읽었던 그 어린 날에 나는 제대로 숨쉬기도 어려울 만큼 그 시가 좋았고.
그래서 한번 쯤은 그분을 보고싶다고 생각했다.
 
그 날의 초청 뮤지션은 타루와 와이낫과 하이미스터메모리.
타루와 와이낫은 원래부터 좋아해오던 뮤지션이었지만 하이미스터메모리- 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신경림 시인과 함께하는 하이미스터메모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그 사람의 미소가 진짜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 반했다.
행복해보였다. 그 행복이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여서 내 마음까지 번저오는 기분.
진짜 이 사람은 소소함에서 행복함을 찾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대안학교에서 그 사람이 가르친다는 아이들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그 아이들의 모습도 행복해보였다.

그 사람의 음악은. 그의 그 행복을, 그 마음을 다 담고 있었다.
진실함. 그 자체였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게 다 느껴졌다. 그리고 괜시리 고마운 기분.
그 미소와, 신경림 시인님과의 이야기를 듣고 온 날. 마음에 불이 하나 켜진 기분이었다.


그 하이미스터메모리의 두번째 앨범이 나왔다.

사실 나오자 마자 들었고, 감상문을 쓰고싶었는데.
어쩐지 쉽게 쓰고 싶지가 않아서 고민했다.

음악적으로는 1집에 비해 더 세련되고, 더 좋아진 사운드가 귀를 잡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진실하고, 그가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가족과, 사람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서른살이 되고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 사지 않았던 페이퍼를,
그의 인터뷰 때문에 샀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의 미소.

'커피를 마시는 동안'을 들으며, 그의 인터뷰를 읽는.
꽤 괜찮은 가을 밤.


하이미스터메모리 - 다시 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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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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