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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3

Diary/2011 2011. 1. 14. 00:40
집에 들어와도 내 몸의 한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몸이 다시 따듯해질때쯤 또 난 눈을 뜨고 출근을 하겠지.

그렇게 오랜시간, 눈물나도록 어렵게 어렵게 완성한 논문이 이렇게 붙게 되어 다행스럽다.
될거라고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그 어느쪽도 예측하고 있지 않았는데.
마지막 제출할 때 쯤은 정말 너무 힘이 들어 어느쪽이든 일단 내밀어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


연구실을 옮기기 전, 난 분명 스포일되어 있었다.
그게 research 에 대한 것인지, 사람에 대한 것인지, chemistry에 대한 것인지, 이 연구실에 대한것인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고, 문득 새 연구실에서 chemistry에 대해 스포일 된 것일까. 하고, 그런것이라면 좀 많이 서글프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늘. 실험이 손에 익고, 새로운 분야에 열심히 또 머리를 굴려보고 있자니. 행복하다. 그리고 다행스럽다. 대체 뭐가 다행스러운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은 퇴근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또 revise에 매달려야 하겠지만.
사실, 그런건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다.

전화로 소식을 전하니,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그녀. 그때의 그 일이, 그녀 성격에 분명- 오래오래 마음에 걸렸을텐데.
많이 미안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녀 말대로 이게 그 일의 보상같은것이 아니였음 좋겠다.
그때의 그 나빴던 일을 이런식으로 보상받는다 하는. 그런 유기적인 관계는 싫다.


연구실에서 막차까지 놓쳐버리고, 택시를 잡느라 한참을 걸었던 추웠던 어느날.
분명 내가 달라지고 있다고. 나는 느리지만 분명 나아가고 있는거라고 느꼈던 그 많이 외로웠던 밤.

오늘 역시 나는 혼자였고, 겨우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추운 밤이었지만.
그때보다 행복하고, 그때만큼 외롭지 않다.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읽고 있는 요즘이다.
꽤 괜찮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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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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