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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ezanne <Montagne Sainte-Victoire>

그녀가 말했다.

"내가 낯을 가려서 나도 불편해"

그녀는 사회 생활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런 성격이 더 못마땅했다.

일을 하다보면 끝없이 낯선 사람을 만나야 했는데,
그럴 때 마다 혼자 있을 시간이 그리워져 스스로를 나무라곤 했다.

오늘의 폴 세잔의 탄생 172주년이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와 그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젊은 시절 파리에 있을 때 세잔은 매번 살롱전에서 낙방했었다.
그리고 나이 50이 되던 해부터 엑상 프로방스로 가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아뜰리에에서 잘 보이는 생트 빅트와르 산을 좋아해서 자주 그렸고,
이것이 미술사의 걸작으로 남게된다.

세잔은 56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작품의 위대함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생겼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는 은둔 생활을 계속 지켜나가려고 애를 썼다.

그에게는 사교모임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자신의 작업을 위해서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고독하게 탐구하듯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세잔은 사물의 표면이 아닌 내부를 그리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큐비즘으로 이어져 현대 미술의 시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책을 읽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그렇구나. 모든 사람이 다 사교적일 필요는 없는 거구나.'

만일 모든 사람이 외톨이가 되려고 했다면
인간 세상은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면
수 많은 예술 작품들이 세상에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고독을 택한다.

그들을 통해 고독이 창조한다.
새로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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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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