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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5.

Diary/2011 2011. 1. 16. 03:01
어제 선임 박사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식당 TV에는 귀농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걸 보며 박사님께서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씀하셨다.
"참....농사는 힘든일인것 같아."
보통 나는 그런 상황에 살짝 웃고 대답하지 않는다.
내가 농사를 해 본것도 아니니, 알지도 못하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부정을 하기도 애매하니까.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세상에 쉬운게 어딨어요. 사는건 다 힘들죠."
라고 대답했다.

그녀가 잠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예측하지 못한 반응이었을테니.
대답을 하고 나도 놀랐다. 내 의견에 대해 그렇게 즉각적으로 빠르고 명확하게 대답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녀가 잠시 사이를 두고 웃으며 말했다.
"맞아. 세상엔 쉬운일은 없지. 그거 그 나이에 어떻게 벌써 알았어? 난 이제야 느끼는데. 사는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일이구나. 세상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구나- 하고."
그제서야 나는 평소처럼 살짝 웃으며 아무 대답하지 않고 넘겼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일들조차
쉬운건 단 하나도 없었던 내 지난날들을 모두 그녀에게 설명하는건 무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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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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