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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0 - T

Diary/2013 2013. 6. 10. 18:20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당신을 여전히 이렇게 이토록이나 사랑하고 있지만.

 

너무 어렸을땐

당신이 하고 있는 생각, 마음- 이런걸 잘몰랐어.

나는 열두살이였고, 당신은 스물 하나였다구.

 

시간이 점점 쌓이고

내가 생각했던 당신이, 실제의 당신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우린 실제로 너무 많이 변해가고 있잖아.

하지만 그 어떤 모습이라고 해도,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을 사랑하게 될거야.











08년에 이렇게 써 놓은 내 일기를 발견했다.


시코쿠 여행을 하던 중, 그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에 대한 생각들로 시작해서 그의 팬들에 대한 생각으로 끝난,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을 종이에 끄적여 놨었는데

08년의 일기를 보고, 여기에 옮겨둔다.

마음이 돌아선 어떤 이에게는 나의 이런 글 조차도 우습겠지만.



누구에게나 보여지고 싶은 모습들과, 숨기고 싶은 모습들이 있을것이다.

난 한번도 그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에 대해 함부로 감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만 보고, 믿고, 사랑해 왔었던 듯. 그게 믿음이라 여기며.


이번에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금껏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안쪽을 조금 더 보여준 기분.

그게 누군가에겐 낯선 모습일테고, 그가 변했다고 믿을것이고, 

그게 뼈저리게 아프고, 배신감마저 들었겠지.

난 감춰두었던, 혹은 가려져있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이라 여기고 받아들였을 뿐이고. 그래서 난 괜찮았던 것일 수도.


난 그의 "21년"이나 된 팬이라,  -물론 그의 음악이 가장 중요하지만-  '음악만이' 중요하다고도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고 싶다.

내가 당신의 눈빛을 따라 여기까지 왔으니까.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 역시 더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믿을테니까.

내안의 이런 즐거움이 당신으로부터 왔으니까.


내가 21년동안 변해왔듯, 그 역시 변했을 것이고,

그가 변치 않았듯이, 나 역시 변하지 않았다.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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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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