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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8

Diary/2014 2014. 12. 18. 21:42

점심 시간,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가의 일>을 조금씩 읽고 있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볼까 했는데, 그건 역시 힘들고. 이틀에 한 챕터 정도.

그는 점점 더 글을 너무(!) 잘 쓰고 있는 소설가이고,

언젠가 내가 지루하게 읽었던 <지지 않는 다는 말>의 동일 작가답지 않게(!)

유려한 문장과 고퀄리티 유머 감각을 자랑하며 <소설가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어

난 매일 혼자 앉아 키득대며 책을 읽는다. 



그러다 어제 책 속에서 만난 라디오 헤드. 

불현듯 <Pablo Honey>앨범이 너무 듣고 싶어져서 플레이를 시작하고서는 무한 반복을 하고 있다. 

예전엔 이 앨범에서 "Anyone play with guitar"노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아마 그 땐 creep이 너무 좋아서였겠지만.(그리고 creep은 여전히 좋지만)

아무튼 이 노래가 참 좋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나도 짐 모리슨이 되어볼까.

봄이 오면 기타를 다시 배우고. 그러면 나도 좀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걸까.


3년 전 겨울, 어느날 아침. 

따듯한 울산집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사람들의 출근길 포스팅들을 보며

내가 무엇으로부터 달아나, 그곳으로 갔는지를 명확히 깨달았던 때가 있었지.


오늘.

내가 어느곳으로 다시 되돌아 왔는지 정확하게 깨달았고,

그래서 약간은 눈물이 날 것도 같았던 아침이었다.


이게 다 김연수 작가님 때문이다-로 마무리 지으련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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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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