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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공연을 처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서울 전자 음악단 때문이었는데.
그 사이 점점 국카스텐에 빠져버렸다. 
디어클라우드때문에 엘르걸 페스타도 가고싶었는데. 같은 날 공연이네.
아. 공연 줄이려고 했는데 ㅠ_ㅠ 




아래는 상상마당 라이브 홀 클럽에 올라온 공연 앞풀이 사진 중 한장. :) 윤철님과 현우씨.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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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다녀온 북콘서트.
3월에 다녀온게 마지막이었으니 5개월만이었다.
간만에 갔더니 오랫동안 북콘서트 사회자셨던 박용환 아나운서님이 안계시고, 3호선 버터플라이 기타리스트 성기완님이 계셔서 깜짝놀랐다. @_@ 
성기완님이 시인이기도 하시다는건 이번 북콘서트에서 첨 들은 사실.
이소원이라는 여자 아나운서 분과 함께 진행하셨다.

첫번째 이아립씨의 무대. 
'이름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를 불렀다.
기타에 목소리만을 얹은 노래들을 듣고 있자면. 이들은 꼭 바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이 많기 때문에 바람이 통과하고 있는 기분.
그리고 그 통과하는 바람속에 내가 서 있는 기분. 

오프로드다이어리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소설
지은이 표명희 (창비, 2010년)
상세보기

첫번째 책은 오프로드 다이어리.
온라인 상에서의 세상이 실제 세상이 되어버려, 그 속에 숨어있는 청소년들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 
주인공 '빔'이 대인기피 까페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이야기.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온로드지만, 내 손으로 만들어갈 '오프로드'를 걷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진짜'로 만들어 줄 수 있겠지. 이건 이렇게 소설로 나왔지만 나는 10대 때 진짜 오프로드를 흔들림없이 걸었던 서태지를 보았기 때문에. 그의 삶 자체가 어린 내가 읽을 수 있었던 '오프로드 다이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반짝 거리지만 흔들리는 불빛처럼 쉽게 잡을 수 없었기에 모든게 불명확하고, 그래서 힘들었고, 그래서 늘 무언가에 매달려있던 청춘의 지난 날들. 그리고 역시 지금 그러고 있을 어느 청춘들에게 참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아립씨가 책을 낭독해 주시고 '벌써 잊었나' 와 '베로니카'를 불러주셨다.
<공기로 만든 노래>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번 앨범이 '길 위의 소리'를 모티브로 만들었기때문에 어쩌면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일맥상통할 수 있다는 이아립씨의 설명. 그녀의 목소리도, 그녀의 생각들도 참 자유롭고 아름답다. 

두번째는 국카스텐의 무대와 김두식 선생님의 책 <불편해도 괜찮아>의 코너.
국카스텐이 '거울'을 어쿠스틱으로 부르고, 김두식 선생님의 책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었다.

불편해도괜찮아영화보다재미있는인권이야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문제 > 인권
지은이 김두식 (창비, 2010년)
상세보기

'불편해도 괜찮아'는 인권에 대한 책이다.
나는 오늘 처음 알았으나, 김두식 선생님은 희망제작소에서 '우리 시대 희망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책도 내시고 하셨던 분이었던 듯. 이런분을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덕분에 트위터에서 팔로우도 했다. :)
이분 덕택에 오늘 '지랄 총량의 법칙'에 대해 배웠다.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보통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일들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이의 인권을 얼마나,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김두식 작가님처럼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동성애자를 만나는 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장애인을 만나는 것 같은 일은 불편해서조차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등급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음악 심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 하게 되었다. 
방송에서 어떤 '은유'를 이용하여 이야기한 노래 가사들에 대해 그 어떤 '단어' 하나만을 꼬투리 잡아 그 '단어'하나에 무게를 두고 금지곡이 되는 현실인 것이다. 그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채.
그 기준조차 불분명한 방송의 심의 때문에 피해를 보는 뮤지션들이 많은데, 국카스텐 역시 그런 밴드중의 하나 였던듯.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유쾌하고 거침없이 토로하고, 질문하는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씨에 대해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유쾌하고 가벼울 것 같은 국카스텐의 하현우씨지만 음악은 은유적이고, 무게감있고, 근사하다.
김두식님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국카스텐은 '꼬리'와 'Sink Hole'이라는 노래를 어쿠스틱으로 불러주었다.

늘 이렇게 북콘서트는 얻을 것이 많고 마음에 불이 하나 켜지는 기분이 든다.
어떤 책을 알고, 그 책의 어느 구절을 작가로부터 듣고,
멋진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을 듣고 나면
마음이 환해 지는 기분.

소중했던 시간.

아. 그리고 지름신도 남는다. 
오늘 본 국카스텐 덕분에 상상마당에서 다음주에 있는 "이 공연" 이 너무너무 가고싶어졌다.
아아. 국카스텐 @_@ 아아. 서울전자음악단 @_@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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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 사운드 버전
감독 스튜어트 왓츠 (2008 / 영국)
출연 제프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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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퀸 락 몬트리올을 상영해주었던 AT9 Cine Sound에서 올 여름에는 제프벡의 로니스콧 라이브를 상영.
씨너스 이수점과, 상상마당에서 상영하는데,  나는 씨너스 이수점으로.

보통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들을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는데,
제프 벡 이사람은 그냥 신(神) 인 것 같더라. 어떤 '장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 사람에게는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그냥 음악. 그 자체인 듯이 느껴졌다, 그의 기타 연주는.

제프 벡도 제프 벡이지만 아. 드럼치는 Vinnie Colaiuta 아저씨도 정말 최고. +_+ 그런 기타 연주도 처음 봤지만, 그런 드럼 연주도 처음 봤다. 아. 뭐라 말로 형용하기도 어려운. Jeff Beck과 Vinnie Colaiuta와 그 유명한 천재 베이시스트 Tal Wilkenfeld, 건반치던 Jason Rebello. 
이 네 사람이, 연주 하는 그 순간에는 하나처럼 느껴지고,
분명 소리는 그들의 연주를 통해 나오는 것이 맞는데,
그 소리들이 그들의 연주를 통해 자유로워지는 느낌. 

이 노장의 기타신(神)과 스무살 천재 베이시스트가, '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연주하며 연주 배틀(?)이 붙었을 때와 에릭 크랩튼과 'You Needed Love' 협주할 땐, 심장이 멎을만큼 좋았다.

한 분야의 대가란, 이런 여유와, 이런 미소와, 이런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제 트위터에서 지승호씨가 그랬지. 유명해진다는건, 부실해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할 수 있다고.
대부분은 그렇지만, 예외인 사람들도 분명 있다.
'유명해지기 위해'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음악이 아니면 안되었기 때문에' 음악을 했던 사람들.

스크린을 통해서 보아도 빛이 나는 사람들.
정말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
그 빛 때문에 그들은 늙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











올해 내한 공연을 못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JEFF BECK Live at Ronnie Scott’s (Cine Sound Ver.) 예고편.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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