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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했던 주말 일정.
이미 두 달전에 예매해놓은 검정치마 공연을 보러가는게 잘 실감이 안되었는데
롤링홀로 가는 길. 라디오천국 검정치마가 나왔던 방송을 팟캐스트로 다시 들으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댄다.

이렇게 진행이 엉망인 공연도 없겠지 싶다.
시간 공지도 제대로 안되어서 공연이 일곱신지 여덟신지 헷갈리는 사람이 태반.
6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티켓팅은 7시까지 미뤄지고
진행요원은 검정치마라는 뮤지션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른다. 
트위터로 불만을 토로하는 멘션을 날려도 묵묵부답.
입장이 늦어져 20분이나 늦게 시작한 공연.
거기다가 음향도 엉망이다.

하지만 내 그럴줄 알았지.
검정치마의 음악이, 휴일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그 모든걸 잊어버리게 만들어버릴줄.


이 녀석.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녀석이었었나.
뚝딱뚝딱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 음악은 그야말로 경탄을 자아내 괴물같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소년같은 예쁜 미소를 짓는 순수함이 숨어있고,
공연은 그 두 개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가감없이 그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갑자기 꽂혀버린 만화주제가를, 가사도 다 몰라 관객에게 부르게 해놓고
춤을 추는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Antifreeze.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그래서 나도 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언젠가 내가 절망과 만나도, 그 노래 가사처럼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싸우고 싶다.
어쩌면 오래전 태지가 했던 이야기. "즐겁게 저항하자"와 이어져있는 기분.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칠 때 너는 내가 처음봤던 눈동자야" 
이 부분을 부르면서 예쁘게 웃었던 휴일이 미소.
그리고 노래가 끝난 뒤 "언제나 좋네요." 라고 했던 그의 멘트.
잊지 말아야지.

서울을 떠나오던 다음 날 기차에서
조금은 어지러운 마음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생각나는 공연과 무대 덕분에 안정되는 기분.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 꽤 오래 마음에 남을 공연.



사진 출처는 검정치마 클럽의 별빛토끼님.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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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공연을 왔던 어느 기자가 그런 말을 했었지.
꼭 밀월 현장에 와 있는것 같았다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힘이되어주는게 벌써 17년이 지났고, 
그가 우리에게 정말 많은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해 주고 싶어 했었다는걸 마음 깊이 느꼈고 
("너희가 원하는건 뭐든지 다 해줄게"-라고 했던 그의 멘트 ^-^) 
우리도 그 마음을 오롯이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언제나 전국투어는...이런 느낌....
이 느낌은, 여기에서 이렇게 교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거니까. 

 내가 또 너무 많은걸 받았네..당신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점점 필요한 존재가 되어가고, 
헤어짐이, 만남이.....점점 더 애틋해지네. 

Mobius. 헤어짐과 만남은 하나라는 뜻일수도 있겠다.. 

 "우리, 내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
 .
 .
 .
 .
 - 물론이지. ^^ 알면서 물어본거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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