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가을,
대관령에 올라갔을 때,
반쯤 붉게 물들어있던 단풍잎을 본 적이 있었다.
반은 붉은 색. 반은 녹색.
정말 순간이었는데,
두려움을 넘어선 공포심까지 들었던건.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있음을 내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을은,
나에게 원색의 빛으로 시간이 멈추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는걸.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
보고싶다고 다 보고 살 수도 없고.
닿아있고 싶다고 다 닿을 수도 없다.
순간을 소중하게-
볼 수 없고,
닿을 수 없어도.
지금 느끼는 이 순간, 이 감정을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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