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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7

Diary/2010 2010. 12. 28. 00:06

퇴근 후 들린 학교.
왁자지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여행을 다녀온 후 처음으로 '식욕'이라는게 생겨났다.
약을 먹기위해 뜨는둥 마는둥 속을 채우던 지난 일주일간의 그런 식사가 아니라.
"뭘 좀 제대로 먹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아직 다 낫지도 않은 감기인데. 딱이 그동안 낯선 공기 속에서 외로웠던 것도 아니었는데.
나, 그런 수다. 그런 편안함.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식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문득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비우고, 뭔가 쓰고싶은 마음에 일기도 쓰고 있고.
지난 일주일간 생각하고 느낀게 많았는데. 아무것도 정리해놓지 못했지만.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간이니까.


거리를 만들고.
떠나온 이곳이 또 하나의 풍경이 되고 나니. 그리움이 남는다. 다행스럽게도.
강원도로 떠나던 그 길. 보고싶은 얼굴들이 하나, 둘.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는데.
내가 보고싶은 사람들은 모두 너무 멀리있었다.
정작 만나게 되면 보고싶었단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거면서.


저 멀리. 북해도에서 날아온 편지 한통이. 또 뭉실뭉실 솜사탕처럼 그리움을 만든다.
이번 여행에서 그를 만났어야 했는데.
비에이를 가지 못해. 그를 만나지 못해. 
또 한번 북해도를 가야할 여지를 남긴 이번 여행.
오랫동안 꿈꿨던 것이 한번에 모두 이뤄졌다면 어쩐지 조금 맥이 풀려버렸을텐데.
이것마저 다행스러울만큼 완벽한 여행이었다.

이제
또 다시 꿈을 꾸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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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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