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긴 혼란의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려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이번 일이 있은 후로 너희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나는 너희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나의 팬으로 19년이란 시간,
그 많은 일들을 견뎌내고 있는 너희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지난 일들을 뒤돌아보면서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
하지만 오늘부터는 우리가 조금 더 진솔하고 편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나의 모든 음악활동은 오직 너희들만을 위한 것 이었으니 더 이상 아파하지 말길..
나로 인해 다친 마음 모두 아물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하나씩 내가 다시 노력할게
미안하고 고맙다.
8월1일 태지
강남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 편지를 읽고,
얼마나 눈물이 났던지.
이렇게 말하기까지, 그 여정이 얼마나 아팠을지.
미안하다고 끝맺은 편지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상처와 후회의 깊이.
"처음부터 하나씩 내가 다시 노력하겠다"는 그 약속대로,
Moai The Film의 영화 상영.
그리고 Atomos [The Film] DVD까지.
또 너무 많은 걸 받아버린 지난 한 달.
너무 애쓰고 있을까봐. 너무 마음쓰고 있을까봐.
그게 조금은 걱정이다.
우린 정말 괜찮은데.
당신의 음악이
어느 한 순간도 우리를 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걸 이미 알고 있다고.
outro 그 가사처럼.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
그런건 말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 느껴지는거라고.
그러니까.
너무 마음쓰지 말고,
지난 날들을 후회하지도 말아요.
또 다시 웃으며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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