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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저자
허지웅 지음
출판사
아우름 | 2014-03-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허지웅 5년 만의 신작 출간! [마녀사냥] [썰전] 마성의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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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이 이렇게 유명해지기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그의 글을 좋아했는데,

명쾌하고 담백한 문체가 참 좋았다.

별로 어려운 말 없이 논리를 풀어내는,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하게 하는.

가끔 온라인에서 그와 싸우는 사람들이 (그는 거의 언제나 싸우고 있었으니까. 엥) 논리로 그를 공격하기보단

"어려운 말 골라서 말 어렵게 한다"고 까는 경우를 난 이해할 수가 없었을만큼. 


그랬던 그의 첫번째 소설.

정말 금방 읽히는 소설이었고, 또 허지웅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이게 베스트셀러 1위까지 할 수 있을 소설이라곤 말하지 못하겠다.

뭐. 베스트 셀러라는건 꼭 그 작품 하나만으로 이야기 될 수는 없는 팩터가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책의 마무리가 좋았다.

나도 이렇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얻기 위해 사랑을 볼모로 상대를 겁박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사람보다 남의 신념을 위해 내가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며 세상만사를 재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과거만이 오직 숭고하고 고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진심에 취해 남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때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그 사람만은 피폭되지 않을 만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조금은 덜 까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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