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同時代

Book- 2014. 9. 19. 21:31

#1. <미스터 모노레일>이 출간되고, 출간 기념 이벤트였던 작가와의 만남을 하던 날, 김중혁 작가님의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는 소설이었으면 좋겠어요. 도미노처럼 서로를 조금씩 움직이게 해 주는 것이 동시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날 받은 그의 사인 옆에 "同時代" 라고 적혀있었다.



#2. 몇해 전 읽었던 신경숙 작가님의<모르는 여인들>. 어느 단편을 다시 읽으려고 책을 꺼내뒀는데 책 뒷편 표지에 <작가의 말>중 일부가 마음을 울렸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따금 나를 행복하게 했던 나의 문장들도 사실은 나 혼자 쓴 게 아니라 나와 연결되어 있는 나의 동시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 우울하고 고독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것에 나는 아직도 설렌다."



#3. 빨간 책방에서 도리스 레싱의 <다섯 째 아이>를 다루던 날, 도리스 레싱의 삶을 요약해주던 이동진 기자님과 김중혁 작가님의 대화. 소설가로서 경험의 다양성과 폭'에 대하여 얘기하던 중,  "박완서 작가님 같은 분이 전쟁과 4.19등 많은 일들을 겪으신 후에 뒤늦게 등단하셨으니 (그게 다 소설의 소재가 되어) 얼마나 든든하셨을까요? 향후 20년간 끄떡없잖아요?" 라는 농담 섞인 기자님의 질문에 김중혁 작가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렇진 않을거에요. 소설가들은 소재를 발굴하거나 선택할 때, 동시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지금의 시간과 맞출것일가'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경험의 폭이 아무리 넓어도." 



#4. 어릴 땐 잘 몰랐으나, 예술을 접할 때 마음을 울리는 것은 동시대성을 갖고 있는 것들이라는걸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는다. 최근 나온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그리고 이기호 작가님의 <차남들의 세계사>와 같은 소설들이 단순한 시대물이 아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유효함을 가지는 까닭은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Posted by [TK]시월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