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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에 해당되는 글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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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5

Diary/2014 2014. 4. 25. 15:59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 결국 구석에 처박혀 있는 명함을 찾아내고, 오래전에 쓰던 휴대전화까지 열어보고,

집 전화번호까지 찾아내어 돌아온 대답이 이거라니. 평소였으면 하지도 않을 일들을 순식간에 벌여놓고는.

생각보다 좀 더 많이, 쓸쓸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그 애의 따듯하고 다정한 옛 편지들을 열어보지 말걸.


주저하다가 명함을 버리지 못하고 책상에 던져놓고는,


또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그 명함을 다시 보는데,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어떤 실체의 그림자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또 마음 저리고.



정말이지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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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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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4

Diary/2014 2014. 4. 24. 14:46

#1. 뭔 마음으로 학회를 가려고 했던건지, 나도 참.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오랜시간 함께 했으니까 편하면서도, 그들에게 나오는 넘치는 자의식과 그로 인해 나오는 기운들이 불편하다.

아직까지도 그 학풍에 (그걸 학풍이라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응을 못했다는게 새삼 웃기기도 하고,

나에게도 그런 부분들이 있을까 싶어 반성도 되고. 그랬던 시간.


#2. 이상하게 며칠, 이상한 꿈들을 꾼다.

연락 끊긴지도 오래됐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친구들이 종종 꿈에 나온다.

그래서 오래전에 쓰던 메일함을 뒤적이고 있다. 보고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음이 답답하다.


#3. 참으로 슬픈 세상이다.

그렇게 끝나버린 꽃같은 아이들의 삶과, 그럼에도 계속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 모두 슬프다. 

자꾸 자꾸 눈물이 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나날들이 계속되어 나는 계속 잠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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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8

Diary/2014 2014. 4. 8. 17:56

#1. 

참 피곤한 하루였는데,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소보다도 더 늦게 퇴근하겠네. 

술이 무척 마시고 싶은 날이지만, 혼자 마시고 싶진 않은 날.

혼자든 아니든 술을 마신다면 분명 퇴근 후 나만의 자유 시간이 술과 함께 훌쩍 가버릴 것이다. 

이렇게 하루를 쓰는건 아깝다. 그래서 또 참는다. 

나에게 남은, 많지 않은 (울산에서의) 시간들을  아껴쓰도록 해야지.


#2. 

멀티 태스킹쯤이야. 훗. 난 실험실의 모든 프로젝트를 머릿속에 넣고 데이터를 전부 기억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인생을 놓고 돌아보니 난 한번에 한가지씩 밖에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더라고.

이러니 내 인생이 여기까지밖에 못 왔지. 

그래서 그때로 돌아간대도, 영화 <about time>의 주인공처럼 하루를 두번씩 살아간대도

나는 별로 달라지지 못할 것 같다. 


#3. 지난 주말의 구영리. 우리 동네.

이곳이 삶의 터전일 땐 별로 사진 찍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는데, 떠날 곳이라고 생각하니 간직하고 싶더라.

가지랑 산책하면서 구석구석을 찍었다. 앵글에 담고보니 참 그냥 시골이다. 적막하기까지한.

그리고 나에겐 정말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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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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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3 - 가지

Diary/2014 2014. 3. 13. 17:24




가지가 나에게 왔을때 하고 있던 목끈. 

그리고 어릴때 빠진 젖니 두개.

저 장난감 같은 어금니를 볼 때마다 이가 간지러워 하루종일 빨래통을 물고 씨름하던

조그맣고, 호기심 많은 어린 가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끔 가지의 눈을 보고 있으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다고 믿는다는걸 느낀다.

그게 참 고맙다.


마크 롤랜즈의 말대로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동그란 시간을 살고 있는 녀석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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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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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5

Diary/2014 2014. 3. 5. 15:43

수영 3일차.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나.

어릴때 그렇게 수영을 좋아하고 잘 했었는데. 낯설다. 낯설어서 아직은 재밌고.

사실은 재밌다고 느끼지도 못할만큼 정신없이 새벽에 눈 뜨자마자 수영장에 가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그냥 나는, 물 속에 내가 담겨있다는 느낌이 좋다. 수영장 냄새도 좋고.



어제는 자려고 누워있는데, 

문득 난 이제 내가 숨쉬는, 살아가는 이 곳 말고는 아무곳에도 안식처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스스로를 열심히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외로워졌다.

떠날 날이 슬슬 다가오니 두렵기도 하다. 어디서 어떻게든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생활을 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타협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멈출 수 없다면, 계속 나아가야 한다면 내가 계획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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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1

Diary/2014 2014. 2. 21. 15:25

안녕 아저씨?


생일 축하해. :)

보고싶고,



듣고싶다. 


곧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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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2. 3. 11:55

어떤 여행자가 그랬지.

여행에서 돌아와 현관문에 열쇠를 꽂는 순간부터 한숨이 난다고.


스물 네 살부터 정식으로 독립해 나와 살면서 짧게는 1년, 길어봐야 2년씩 거처를 옮기며 살았다.


내 몸 하나 쉴 수 있는 그 작은 집들에, 늘 정 붙이며 살았으니

때론 내가 달팽이나 거북이 같기도 했고

신림동 달동네 언덕배기로 귀가할 땐,

동굴 속에 숨어드는 상처입은 동물처럼 느껴진 때도 있었다.



일주일짜리 여행을 마치고,

라오스의 가로등없는 어둑한 밤 거리가 편안했던건 

2년 반째 되어가는 이 시골 생활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가는 그 밤길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그 순간이,

그래서 온전히 다시 혼자가 되어 누워있던 그 순간이,


나는 참 좋았다.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것이라던 괴테의 말이 언제나 맞는건 아닐테지.





여행을 다녀와서 나를 무겁게 누르던 하나의 그리움이 사라졌고, 

또 다른 하나의 집착이 사라져있음을 깨달았다.

누구 말대로 메콩강에 다 버리고 왔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들의 삶과 생활, 그리고 그곳의 많은 여행자들과 섞이고 녹아드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온전히 내가 나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더 넓어진 여행의 스펙트럼. 


점점 좁아지는 스스로가, 낯섦의 부재가 괴로웠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조금 뭔가 답을 찾은 기분이다.

어쨌든 다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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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1. 8. 12:13
social과 non-social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옳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방식에 대해 회의를 품는걸 보고 내가 옳을 수도 있다고 희망해본다.
혼자만의 여행이 틀림없이, 아주 여러가지 의미로 필요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밥벌이에 대하여, 걱정부터 앞선다.
트라우마라 해도 좋다.
그게 무엇이든 가난이 두렵고, 답습이 두려운 것이다.

가난한 삶을, 내가 또 견딜 수 있을까?
다시 두려움의 문제에 당면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면,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면,
그래서 내가 non-social 하다고 정의 된다면,
social 이란 단어 어딘가에 human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Is it true? Who should define it?

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이해가 필요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 어쩌면 '이해' 가 간절히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끄덕임이 그립다.

 
분명 난 너였고 너는 나였는데
벽에 다다른 순간, 너는 방향을 틀었고, 다시 달려나갔다.
달려가고 있는 너의 등을 부러움, 질투, 그리고 그리움을 담아서 보고있다.
멀어진다는 건 이런거겠지.
그리고 난 이제 어디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기웃대고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는건 행운이고,
여전히 스스로를 온전히 다 믿지 못하겠는건 불행이다.

어느 방향이든,
네가 그렇게 달려가다가
한번쯤은 돌아봐서 끄덕여준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고개를 끄덕여줄, 한때는 나였던 네가, 너무 멀리있어서
이렇게 가끔씩 나는 의기소침해지나 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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