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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이름이 단순히 'add'였는데, 난 무슨 큰 의미가 숨겨져있을 줄만 알았다.
그냥 add, 합하다는 의미였는데, 계속 무슨 의미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건.
이지형과 10cm의 조합이 예측 불가능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늘 공연장에서 봤던 지형오빠는 따듯하지만 까다롭고, 감성 넘치며, 부끄럼도 많은 사람.
10cm는, 누가 내게 그들에 대해 물어오면 "날 웃게 하는 뮤지션이지" 라고 대답할 만큼,
유쾌하고, 위트 넘치고, 거칠것없는 그런 밴드. 
어떤 것들의 조합은 1+1 이거나 x+y 같은 공식으로 풀이되겠지만. 이 둘의 합동 공연이라니, 이건 1+@+x+& 정도 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수식이었단 말이다. 

솜브레로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무대. 그 곳에서 10cm의 <세벽 네시>로 시작하는 공연.
10cm의 음악에 영조오빠의 피아노 소리와 민석씨의 드럼이 얹어지니까 색다른 편곡이 되어,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
EP에 있던 감성 넘치는 10cm의 곡들이 그래서 더 풍성해 지는 듯.
특히 내가 피곤에 지친 퇴근길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듣는 <Good Night> 같은 곡은, 영조오빠의 피아노 전주가 정말 아름답게 어울렸다.
지형오빠의 음악은 원래 밴드 형식의 음악이 많지만, 정열의 독특한 코러스와 젬베, 그리고 철종의 기타가 어울려 또 색다른 느낌. 작년 데이브레이크와의 협주와 또 다르네-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

역시 백미는 지형오빠가 부르는 10cm의 kingstar-
코러스를 넣기 전까지는 "어? 그래도 양호하네-" 싶었는데 정말정말 보는 이를 부끄럽게 만들만큼, 배를 잡고 웃게 만들어버린 지형오빠의 킹스타 코러스. 아, 아. 안타까운데 웃겨. 웃긴데 눈물나- 하고 데굴데굴. 웃으며, 봐버린 공연. 거기에 홍대 여신들이라 하는 요조와 한희정의 곡 커버까지. 게다가 영조오빠의 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step by step에서의 노래 참여까지. (아. 오빠 이런 이미지 아니였잖아요.)
한참을 울면서 웃으면서 공연을 보고나서 정말 정말 행복해졌다.

10cm의 변태적 유머 코드와 지형오빠의 따듯한 감성이 합쳐지면
어쩐지 유희열이란 사람이 완성 될 것 같다는 느낌이든건. 좀 오번가? ㅋ
근데. 나는 이 공연에서의 두 팀이. 혈옹의 분열된 자아를 보는 것만 같았다고. 데굴데굴. 

권정열, 윤철종, 이지형, 임영조, 강민석.
무대 위의 다섯 사람이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 어떤 음악도,그 어떤 시간들도, 사실 다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데.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들을 나누면서
또 뭔가 더 쌓은 듯한 기분. :)

아- 역시 오길 잘했다 싶었던,
그런 공연. 

사진 출처는 민트페이퍼. :)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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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년만에 몽니의 새 앨범이 나왔었는데
1년도 안되어 새 앨범이 또 나왔다.
음악이 좋긴 하지만, 너무 지난번과 비슷한 스타일로 낸 거 아냐?- 했었는데
라이브 무대를 보니 심장이 뭉클하게 만드는 신의씨의 노래.
아. 어쩜 이런 가창력이란. 작년 6월 상상마당에서 보고 간만에 듣는. 폭발적인 가창력.
데이브레이크 원석오빠와 함께 '나를 떠나가던'을 함께 부르는데, 둘 다 고음이 강한지라 "어울릴까?" 싶었는데
묘하게 어울린다.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씨와 '단 한번의 여행' 까지도 불러주어 정말 좋았던.

 


요즘 나를 웃게 만드는 두 남자. 10cm.
나를 끊임없이 웃게 만들었던 정열과 철종.
웃을일없는 내 일상에 그들이 나타나면 나는 사춘기 소녀처럼 웃게된다.

희선이 말따나 웃을 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그렇게 간만에 웃게 되면 
내가 웃을때 어떤 얼굴 근육을 쓰는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된다.
정열과 철종의 매력적인 무대와 입담.

언젠가 이병우씨같은 기타리스트가 되고싶단 철종이의 말이 마음에 남아있었는지
철종의 기타 연주를 유심하게 보게 된다.
정열의 노래실력은 말할것도 없고.




오랜만의 데이브레이크 무대.
아. 간만이로구나. 그들은 이렇게 열정적이었지. 그들의 노래는 이렇게 재밌고 힘이났었지.
소리를 듣고, 웃게 되고,  반갑고. 즐겁고.

새로운 싱글 음악도 듣고.
고맙다싶은.
난 정말 이런걸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싶은.
그런 기분. 그런 즐거운 기분 행복한 기분.

그래서 오길 잘했구나-
정말 오길 잘했다. 싶었던 공연.
오랜만에 내 삶에 활력을 막 넣어준. 그들이 뿜어주는 긍정의 힘을 다 받고 온 그런 공연.

그들의 합동공연과
유머 가득한 앵콜 곡 '좋은 날'을 부르며 3단 고음까지 보여준 원석오빠, 정열, 신의씨.
그리고 그 밴드들의 연주.
행복했던 공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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