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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21 2011. 03. 20. 이적 소극장 콘서트 <사랑> 1
  2. 2010.09.14 이적 - 빨래. 1

 

오랜만의 적군의 소극장 공연.
2007년 소극장 공연을 못갔으니 이게 몇년만인가.
문득 또 그 때를 생각하며, 그 땐 참 바쁘고 가난했구나- 하는. 그래서 여길 못왔었겠구나 싶어진다.

소극장이라, <적군의 방>만큼의 규모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큰 스케일의 무대.
그래도 그의 보조개까지도 보일만큼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 호흡했던 시간.


지난 전국 투어와는 많이 다른 선곡 리스트. 다른 편곡들.
그 중 몇몇 곡들은 정말 오래전부터 라이브로 듣고팠던 것들. 특히 <회의(懷疑)>같은 곡은.
전국투어를 마친지 얼마되지 않아서 바로 선곡리스트를 짰을텐데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의 말대로,
서서히- 서서히 음악에, 공연에 젖어간다.
서서히 마음이 따듯해진다.

1995년, 16년 전 그 때의, '우리끼리'의 노래를 부르자며, 
'아무도'와 '달팽이'를 부르는데 
이 노래들은 공연장에서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그가 "가수들은 다른 직업과 다르게, 공연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고. 과거의 자신과 맞닥뜨리게 된다" 고. 그래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또 예전의 노래들을 들으며 또 지난 날을 보게 되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건 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그의 음악 한 곡 한 곡에 지난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깃들어있는 나 같은 사람들 역시,
아니, 아무 추억같은게 없더라도.
그의 음악을 타고, 내 지난날의 어느 순간에 도달하게 되어 지난 시간의  나를 만나는.
공연장에서 듣고있는 그의 지난 노래들이 그저 '노래'일 뿐 만아니라
거기에 시간의 깊이까지 더해져-

마치 오래된 술처럼. 향기가 더해지게 되는.

그런 시간.
그런 공간.
그런 노래.
그런 공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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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빨래.

Music-/musician 2010. 9. 14. 02:29
적군 4집앨범 중 선공개 된 '빨래'.
어쩐지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원태연씨의 시(詩)가 생각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다가도, 이를 닦다가도, 자동차 시동을 걸다가도. 외롭다는게 느껴진다는.
외로움에 대한-

슬픔은, 아픔은. 일상에서 서서히 젖어올 때 더 마음이 저릿해진다. 일상속에서 문득. 빨래를 하다가도 문득.

서서히 닳아가는 비누처럼.
서서히 누군가를 일상에서 잊어가는 과정은 더 마음이 저릿하다.

빨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이 남자는.
어쩌면 빨래를 돌리면서,
어쩌면 빨래를 널면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라 가슴시리게 하는 기억들 때문에
오래오래 아파했을 거다.

마치,
이 가을의 늦더위 처럼.
이제 계절은 끝난거겠지-싶을 때 문득문득 비추는 따가운 햇살처럼.


이적의 가사는
언제나 이렇다.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평범함을.
예술로 만드는 그의 능력.



더더욱 기다리게 되는 그의 새 앨범.

 


빨래 - 이적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 지 몰라요.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비워내도록
나는 이를 앙 다물고 버텨야 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 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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