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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어 너무나 좋은 앨범이 쏟아져나오는 요즈음. :)
드디어 기다리던 원 모어 찬스 첫번째 EP가 나왔다. 지난 7월 롤링홀에서의 단독 공연 에서 들었던 "자유인"과, 
그 때 구입했던 미니 싱글에 들어있는 "시간을 거슬러"와 "럭셔리 버스"를 포함하여 6곡의 앨범이 수록되어있는.

라디오에서 존재를 알게 되고, 그리고 공연을 먼저 접하고, 뒤늦게 앨범을 사게 되는 경우도 
사실은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그만큼 정지찬의 오랜 음악 내공을 믿었고. 박원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다.

편안하고 따듯한 포크 음악이지만 각각의 곡이 모두 다른 특색을 갖고 있어, 
하나 하나 그 차이를 느끼는 즐거움.
정지찬의 음악적 깊이와 박원의 목소리와 가창력이 이렇게 어우러질 수 있는건.
나이와 음악적 스타일 같은걸 다 뛰어넘어. 그들이 음악적으로 정말 좋은 교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난 공연에서 문득 느꼈다.

아. GMF에서 만날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음주 단독공연이 가고 싶어 안달이난다. @_@
가고싶다...!

원모어찬스 -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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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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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고, 오프닝 곡 <럭셔리 버스>를 부르고 난 정지찬씨가 이렇게 인사했을때,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정지찬의 음악을, 나원주씨와 함께 '자화상'으로 활동했을 때 부터, HUE라는 원맨 밴드로 활동했던 때까지. 그리고 지금 '원 모어 찬스'라는 그룹의 형태로. 꽤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나는 그를 언제나 라디오를 켜면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오빠처럼 느껴왔다.
난 언제나 라디오를 들었고, 그는 언제나 라디오 안에 있었으니까.
그런 그의 목소리를 내가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마이크를 거치긴 했지만) 직접 들었을 때,
그리고 언제나 라디오에서 그랬던 것 처럼, 그 익숙한 목소리와 말투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을 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는 듯한 그런 미소가 지어져 버렸다. 시간이 일직선상으로 흐르는게 아니라는 기분.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한 어느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그런 기분. 정말 순식간에. 그 인사 한마디에.

1부는 주로 정지찬씨가 냈던 앨범들의 곡들로 이루어졌다. 이소라가 불렀던 '그네', 하림이 불렀던 '그대를 사랑하는' 같은 노래를 박원이라는, 이 어린 친구가 부르니, 전혀 새로운 곡처럼 느껴진다. 이전에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참 보이스 컬러가 맘에 들었는데. '자신만의 무대'에서 마음껏 안에 있는 것들을 폭발해내는 모습을 보니 또 새롭다. 이전엔 '이적'과 '휘성', 어느 순간에는 넬의 '김종완'. 이 셋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HUE 앨범 중 이적이 불렀던  <Magic>을 부를 때,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박원씨와 노래가 참 잘 어울렸다. 마치 원래 그의 노래인양. 정지찬과 Sting & Craig David의 <rise and fall> 을 부를 때는 Craig David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걸 보면, 어쩌면 그는 누군가와 비슷해서- 라기 보단, 그 곡을 해석하고, 자기 스타일로, 자기 목소리의 색깔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사람', '솔직히 말하면' 등의 노래를 마치고 1부를 끝냈다.

2부가 시작되기전, 게스트는 린과 루시드폴.
발랄하고, 귀여운 린의 무대가 끝나고, 보고팠던 루시드폴의 무대.
롯데 자이언츠 모자를, 정말 얼굴이 다 가려질만큼 푹 눌러쓰고, 세션 하나없이 기타를 메고 나즈막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

기타 선율위에 잔잔하게 얹어지는 그의 목소리. 그 노래를 듣는 그 순간. 오롯이 목소리와 기타만이 들리는 그 순간은 그 어떤 것도 가공되지 않은 공기의 흐름이 내 털끝까지 느껴져, 날 것(raw)이 주는 짜릿함을 느꼈다. 8월에 예매해놓은 그의 공연이 더더욱 기다려진다.

1부와 다르게 2부는 박원을 중심으로 무대가 펼쳐지는 것 같다. 박원이 유재하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때 불렀다는 'Like a Wonder'. 그리고 트위터에서 이미 예고됐던 '아이폰 연주'를 통해 'so sick', 'Billie Jean'을 불러주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정지찬씨가 해 주었던 이야기 중에, 인도의 어느 공연장 이야기가 인상깊다.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무대위에서 튜닝을 하더라고. 관객들은 묵묵히 그 튜닝소리를 듣고, 그 뮤지션도 묵묵히 튜닝을 하고. 2시간동안 튜닝하는 악기소리를 계속 해서 듣고 있으면 귀가 악기소리에 완전히 익숙해져버려서 귀가 열린다고 했던가. 그런 공연, 나도 한번쯤 보고싶기도 하다.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그런 무대를 여유롭게 보고 있게 된다면, 그 무대와, 그 악기와, 그 뮤지션과 하나가 되버릴 것 같다.

내가 원모어찬스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그 곡, <시간을 거슬러>를 부르며 무대가 끝났다.

사랑은 원과 같다고. 시작과 끝이 하나의 점에서 만나는 그런 원이라고.
끝일 때 시작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원은 모양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이야기 하며 앵콜곡으로 '잘가'를 불러줬다.
좋은 이별도, 좋은 사랑의 하나의 과정이란 얘기겠지.

공연이 끝나고 그는 '장미허브'화분을 하나씩 준비해서 공연 온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아.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지, 그는. 참 그답다- 라고 생각했다. 따지고보면, 내가 그를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 장미허브 화분과, 그는. 풍경처럼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술에 취하고, 짙은 화장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홍대의 그 거리에서, 허브가 다칠까봐 조심스레 들고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나를 깨달은 순간, 내 영혼은 그 시공을 초월한 그곳에서 아직 이곳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 내 모습과 이 거리와의 이질감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었다.

공연을 한 번 볼 때마다, 사랑에 빠지는 것만같다.
무대에, 목소리에, 사람에, 악기에. 열기에.
나는 또 원모어챈스와 사랑에 빠져, 벌써부터 그들의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

장미허브 화분과 원모어찬스 첫싱글. :)


One More Chance - 시간을 거슬러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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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더 이상은 Compact Disc의 형태로 앨범을 내지 않겠다고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던게.
나에게는 그 말이 꽤 많이. 충격적이었다.

음반이라는건.
CD의 디자인, 부클릿의 내용과 그림과 형태, 자켓의 재질과 모양.
이 모든것이 그 뮤지션의 '음악' 속에 포함되는 개념이고.
그 모든게 합쳐져서 그 음악인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기때문에
여전히 나는 CD를 모으고,
새 CD를 열어 볼 때의 짜릿함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이승환이라는 뮤지션은
그 종합복합적인 예술에 신경을 많-이 쓰는 뮤지션이라.
그의 음반을 받아 들었을 때 그의 음악만큼이나. 그의 앨범을 뜯는 즐거움이 더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다행스럽게도.
열번째 앨범을 고스란히 음반의 형태로 내 주었다.

최근 들었던 국내 앨범중에 이만큼 사운드가 좋은 앨범이 있었던가.
사실, 이렇게 불황인적도 없는 우리나라 가요계에.
이만큼의 물량을 투자하여 앨범을 낼 수 있는 가수가 몇이나 될까.
CD를 팔아서 낼 수 있는 수익도 한계가 있을텐데.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에. 온 힘을 다해 투자하고 쏟아부어준다.
그리고 이런 앨범은 구입해주는게 인지상정 ㅋ

나 역시 지난 날 그의 감성가득한 발라드 넘버들을 좋아했었고. 사랑했었고.
사랑을 시작할 때, 사랑에 빠져있을 때, 이별했을 때.
그의 목소리와 노래에 함께 공감하고, 때론 눈물 지었다.

누가 그랬던가.
대중은 익숙한 것에 관대하다고.
대중이 그에게 원하는 것과,
그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음악 사이에는 조금의 괴리감이 분명 존재 하는 듯 하다.
나 역시 그에게 편안하고 따듯한 발라드 넘버를, 앨범을 접하기 전에,
분명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시인한다.

하지만.
그는 점점 더 변화하고 있고.
그 안에 하고픈 음악들을 대중이 듣고싶은 것과 적절히 섞어내어.
멋진 작품을 내어놓았다.
그 역시 그러한 고민은 끊임없이 있지 않았을까.
대중이 원하는 것과 그가 하고픈 것.
그 두개의 개념이 대립되어 충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두를 수렴하여 그 두개의 개념이 수렴되는 딱. 그 지점에 위치한 음악을 내어 놓았다 싶은 그런 느낌.

그 엄청나다는 엔지니어, Humberto Gatica부터 시작해서
황성제, 조규찬, 유희열, 하림, 정지찬, 윤도현, 요한(피아), 신현권 같은 연륜있는 국내 뮤지션을포함하여,
권순관, 임헌일과 같은 후배 뮤지션들까지.
그의 음악과 함께 한 사람들을 보면,
그의 유연성에 한번 더 놀라게 되고.
완벽을 추구하고, 앨범 하나를 절대 쉽게 내지 않는 그이지만.
외롭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

20년 전에도,
난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했는데.
우리 시대의 음악인이.
정체되어있지 않고 앞으로 더더더-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래서, 변화하는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이승환 - 완벽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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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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