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트위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30 100830 - Mobius의 끝& 그 후 1년.
  2. 2010.06.25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2010.5.14-6.24)
작년 태지 뫼비우스 전국투어가 끝난지 꼬박 일년이 되는 날.

8집 활동이 유난히 길었던 탓도 있지만, 사실 '기다림' 같은건.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작년 오늘,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라, 허전함을 달래고. 
내 마음속의 그리움들을 일상에 섞는 연습을 시작했다.

일상의 어느 순간에, 
이를 닦으면서, 로션을 바르면서, 길을 걷다 하늘을 보면서, 신발끈을 묶으면서도, 일상의 바쁜 어느 순간에도.
문득 문득 가슴시리웁게 하는 그리움이나, 외로움같은,
오랜시간동안 나와 하나가 된 그 감정들.
떼어낼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그 감정들을, 
일상속에 조용히 침잠시켜놓았는데.

오늘 트위터에 올라온 석중씨의 편지 한통으로, 
휘휘 저어진 심장 속에서 부유하는 내 감정들.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

아침에 읽었을 때, 점심에 다시 읽었을 때, 저녁에 또 다시 읽어봤을 때.
읽을 때 마다 그 마음이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것만같아.
자꾸만 코 끝이 찡해진다. 마음 여린 그가, 괜히 자꾸 웃음으로 마음을 감추고 있는 듯, 
슬쩍슬쩍 들어있는 우스개 이야기가 왠지 더 마음 아프다. 

이싸가 하이쿠에서 노래했던 대로, 나비조차도 먹고 살기 바쁜 이 세상속에서,
이렇게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추억을 나눈 우리가 있어.
나는 또 하루 힘을 내어 본다고. 고맙다고...

출처 : 석중씨 트위터 (http://twitter.com/kimsukjoong)



'T-story > 너와함께한시간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öbius] photobook- <We are always there together>  (0) 2010.09.29
20000909  (2) 2010.09.09
1995년 겨울, 태지의 편지.  (1) 2010.08.24
0811  (0) 2010.08.11
Dear T.  (0) 2010.08.02
Posted by [TK]시월애
|
출처는 여기
트윗질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된 첫 수확물(?) :D
미투데이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이쿠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적군은 트윗에서 이런 멋진 픽션을 쓰고 있었다니. 정말로, 정말로. 멋있는 사람.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61] ~ [70] (2010. 5. 14 ~ 6. 24)

[61] J양은 콘서트에 가면 늘 눈을 감는다. 그 편이 집중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눈을 떴을 때, 그리던 것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지면 아득한 절망에 빠지고 말아요. 나에게 뮤지션의 표정이나 몸짓은 중요치 않아요. 그 마음의 풍경이 궁금할 뿐.”


[62]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확률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얘기를 들은 R씨는 비행공포증을 떨치기는커녕 화장실공포증을 새로 얻게 되었다. 변보는 일이 하늘을 나는 일 만큼이나 무시무시해졌다.


[63]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소감. “소음을 감내해 주신 아파트 위, 아래, 옆집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랫집 할머니의 눈물. “그 놈이 바이엘 칠 때부터 들어왔지. 발전하는 게 들리면 짜증이 좀 누그러지곤 했어. 말도 마. 그 긴 세월을.”


[64] 흡연자들의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엄청난 수의 라이터를 모아 비상시 군사용 연료로 사용하려던 군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거국적인 ‘라이터 모으기’ 행사 당일, 사람들은 여느 때처럼 탄식했다. “아차, 또 두고 나왔네. 김 대리 불 있나?”


[65] 위대한 물수제비 챔피언 Y씨의 역사적 도전 당시 돌 위에 무당벌레 하나가 앉아 있었단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거침없이 던져진 돌은 수면을 차며 날쌔게 나아가 며칠 뒤 후쿠오카 해변에 도착했고 벌레는 그제야 아무 일 없다는 듯 날아올랐다.


[66] “샤워볼을 색과 모양, 기능별로 수백 개 갖고 있다는 게 왜 이혼사유가 됩니까?” M씨가 항변했다. “그날그날 날씨나 기분에 어울리는 최적의 샤워볼이 있다구요. 그 누구의 손길보다 큰 위안이 되는. 설마, 아내가 샤워볼을 질투한 건 아니겠죠?”


[67] 그녀의 보조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은 보통 흔적도 없이 닫혀 있었고, 가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세계를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쳤으나, 난 실패했다. 그녀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아 떠났다.


[68] 불면증 환자 J의 말. “언제나 같은 꿈이야. 지루한 학회발표장. 졸음이 쏟아지지. 그때 단상의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조롱해. 저기 자는 분이 있다고. 그때부터 난 졸지 않으려고 기를 쓰지. 그러니 말이야, 숙면을 취할 수가 있겠냐구.”


[69] “내가 보는 빨간색이 당신이 보는 빨간색과 같은 색이라고 믿을 근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는 맛과 당신이 느끼는 맛이 같은 맛이라고 믿을 근거 역시 없지요. 난 맛만 있는데.” 손님의 불평에 주방장이 건조하게 대꾸했다.


[70] “우리 몸에선 매일 세포들이 죽어나가고 그만큼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1년쯤 지나면 몸 전체에 1년 전의 세포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지. 그래서 그런 거야. 몇 년 전 네가 저지른 일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건. 그땐 다른 사람이었다구.”

Posted by [TK]시월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