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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14 이적 - 빨래. 1
  2. 2010.08.22 재주소년 4집 <유년에게> 4

이적 - 빨래.

Music-/musician 2010. 9. 14. 02:29
적군 4집앨범 중 선공개 된 '빨래'.
어쩐지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원태연씨의 시(詩)가 생각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다가도, 이를 닦다가도, 자동차 시동을 걸다가도. 외롭다는게 느껴진다는.
외로움에 대한-

슬픔은, 아픔은. 일상에서 서서히 젖어올 때 더 마음이 저릿해진다. 일상속에서 문득. 빨래를 하다가도 문득.

서서히 닳아가는 비누처럼.
서서히 누군가를 일상에서 잊어가는 과정은 더 마음이 저릿하다.

빨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이 남자는.
어쩌면 빨래를 돌리면서,
어쩌면 빨래를 널면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라 가슴시리게 하는 기억들 때문에
오래오래 아파했을 거다.

마치,
이 가을의 늦더위 처럼.
이제 계절은 끝난거겠지-싶을 때 문득문득 비추는 따가운 햇살처럼.


이적의 가사는
언제나 이렇다.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평범함을.
예술로 만드는 그의 능력.



더더욱 기다리게 되는 그의 새 앨범.

 


빨래 - 이적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 지 몰라요.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비워내도록
나는 이를 앙 다물고 버텨야 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 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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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주에 있는 동안. 이 제주도 청년들이 새 앨범을 냈다.
1집 앨범 <재주소년> 에 들어있던, '명륜동'의 그 따뜻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지난 봄에 나왔던 요조와 함께 부른 '손잡고 허밍'과
파스텔 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 들어있던 '농구공'까지 포함되어 있는,
<유년에게>라는 앨범 타이틀을 가진, 동명의 곡이 들어있는 이 앨범이 벌써 네번째 앨범이다.

이제 '소년'이라는 그룹명을 쓰기에는 이미 너무 청년이 되버린 그들이지만.
음악은 그만큼 깊어졌고, 그만큼 더 서정성 짙어졌고,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소리에, 목소리만을 얹어져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그들이다.


아주 처음에는 그들의 음악이 루시드 폴을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포크 음악이 줄 수 있는 유사함을 빼놓고라도.
어쩐지 그들은 루시드폴을 닮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이 군입대 하기 전에 발표했던 <꿈의 일부> 앨범에서 '돼지 국밥' 을 듣고 크게 웃고 난 뒤에,
그들의 또 다른 분명한 색깔과 그들만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보게 되었다.

그런 그들만의 유쾌함과 색깔은 이번 앨범의 'Beck'이나 '비밀의 방', '춤추는 대구에서'같은 곡 까지 은근하게 이어져 오는 듯.

끝이 있는지도 모르겠는 이 무더운 날씨에.
삶의 무게는 나날이 더해져 가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잠시 또 현실을 피해도 될까.
이 계절의 끝을 기다리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기다리며.

재주소년 - 유년에게




재주소년 - 손잡고 허밍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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