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할 것도, 스트레스도 많은 날들.
아, 나 참 예민한 사람이었지, 하고, 한동안 잊고 있던 스스로를 꺼내 어색하게 마주하고 있다.
살아가는 순간 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balance'라면,
그 순간들을 이어붙였을 때 그것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즉 directivity가 삶의 목표 비슷한 것이라는 걸 최근 깨달았다.
김연수 작가님의 어느 소설 한 구절처럼,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람일테고, 어떤 방향의 바람을 잡아 탈 것인지는 나의 선택이겠지만.
지난 많은 날들, 나를 휘감는 바람을 알아채지 못했고 또 원하는 때에 바람이 불어주지 않았을 때도 있었으니까.
바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불어오고 있는지,
지금 나를 휘감은 바람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와 시야가 필요하다.
기도같은걸 하고싶어지는 요즘이다.
#2.
classical inorganic chemistry와 material science 사이에서 참 어중간하다고 계속 생각하다가
최근 논문들을 훑으면서 과연 내가 어떤 논문들을 더 재밌게 찾아 읽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니
crystallography나 coordination chemistry쪽에 가깝다는 결론. 하긴 뭐 material쪽으론 base가 부족하고, 또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graphene쪽은 더 공부하고,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난 논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겠지.
오늘 박사님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박사님의 결론은 "결국 너도 올드한거야"라고.ㅋㅋ
앞으로 연구를 계속 하게 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지만 여러 가지를 열어두고 생각하고 싶다.
#3.
이곳에서의 마지막 포항 출장.
마티케와의 마지막 주행.
내일은 마티케를 깨끗이 씻어줘야지. 문득 아쉽고,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