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쉘위토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비평에세이
지은이 지승호 (인터뷰어) (시대의창, 2010년)
상세보기


우리 마음속에는 상처받은 아이들이 하나씩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거든요.
어렸을 때 큰 충격에 의해서 고착되어버리고,  거기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을 경우에 그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아버지가 지나치게 혹독하게 대해서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하거나 갈등했을 경우에 거기서 더 이상 발달을 못하게 됩니다. 커서 몸은 어른이 됐는데, 그 아이의 사고방식과 그 아이의 경험으로 세상을 이해하거든요. 사람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고, 나는 약한 아이고, 여기서 방어를 하게 되는데, 실은 적을 알아야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듯이 '아, 내가 이래서 끝없이 사랑을 추구하고 외로움을 못 견디는구나.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이디얼라이즈(idealize, 이상화하다)했다가 실망을 하는 것을 반복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달아야 되는 거죠. 이것을 알게 되면 그것을 고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그 감정들이 풀어져 나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것을 거쳐야 거기서 해방되고, '그래, 엄마, 아버지도 똑같은 인간이었지' 하면서 과거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를 기억해서 거기에 매달리는 작업이 아니고, 기억하고 이해한 다음에 떠나보내는 작업인데요. 사실은 누구나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상처가 너무 커서 항상 고통이 있는 사람들이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고, 안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죽을때까지 나름대로 웬만큼씩 극복을 해 나가니까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받을 필요는 없지만, 어떤 문제가 지나치게 반복될 때는 그 문제 안으로 들어가봐야 하는거죠. p.163

당신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무언가에 미쳐보는 경험을 해보라. 그것이 일이든, 취미이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에 당신을 던져보라. 미치도록 무엇엔가 열주우했던 경험이 훗날 무엇에든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또한 살아있음의 환희를 당신에게 안겨줄 것이다. -p.190 


- 다행이다. 나는 미쳐봤고, 미쳐있고, 살아있음의 환희를 받을 수 있어서. 미쳐있어서. 참 다행이다. ㅋ
Posted by [TK]시월애
|
쉘위토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비평에세이
지은이 지승호 (인터뷰어) (시대의창, 2010년)
상세보기

MB가 가장 결여된 것이 감정이입의 능력이야. 
결정적으로 결여된 게 그건데, MB가 어떤 상태에 대해 코멘트를 하더라도 알맹이가 없는 발언들을 하잖아.
원인을 들여다보니까 상대방이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해. 상대방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능력이 없는거야. 
감정이입 능력이 결정적으로 결여된 것이 사이코패스잖아. 그리고 사이코패스 대부분이 남자야. 

유인원을 보면서 얼마나 사람하고 유사한지를 생각하다가 그 특징들을 발견해 낸것이 다 여자라는 것, 그 여자들이
결국 남성적인 접근을 포기함으로써 상대와 의사소통을 하고, 상대가 자신에게 접근을 하게 만들고, 그들과 일원이 되어서 상대를 파악하게 되고,좀 거창하게 만들면 평화를 만드는 거잖아. 여성적인 방식으로, 남성적인 통제방식을 벗어나서.
그래서 MB를 침팬지 관찰하는 데로 보내야 되나, 제인 구달이 연구했던 탄자니아 곰베로 보내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런식으로 동물과 관련된 자료를 뒤져보고 생각이 떠오르고, 그것을 쓰고, 책으로 내고 그럴까도 생각하는 중이야.
유인원으로 출발했는데 하다 보니까 악어도 재밌고. -p 54.


하는걸보면 침팬지보다 못하지. 
침팬지도 정치를 해요. 프란스 드 발이라고 네덜란드에서 연구한 영장류 학자가 있는데, 침팬지들을 연구해보니까 침팬지들이 정치를 하더라는 거야. 
늙은 침팬지가 하나 있고, 굉장히 힘세고, 젊고 똑똑한 침팬지가 하나 있고, 그것보다 비실비실한 침팬지가 하나 있어.
자연상태에서는 당연히 가장 강력하고, 힘세고 젊은 침팬지가 짱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침팬지 사회에서는 아니더라는 거야.
물론 한때 가장 강력하고 힘센 놈이 먹긴 먹어.
그런데 늙은 침팬지하고 어수룩한 침팬지하고 연대를 하더라는 거야. 
연대를 해서 결국 가장 강력하고 젊고 여자들한테 인기있는 침팬지를 제고하고, 얘네 둘이 권력을 잡아버렸어.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회한 침팬지의 정치전략 이었던 거지. 
어수룩한 침팬지는 늙은 침팬지가 없으면 안 되고, 노회한 침팬지는 힘으로는 젊은 침팬지를 못 당하니까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힘센 놈을 몰아내더라는 거지. 
부시가 이라크 쳐들어가고, 가장 힘센 침팬지 역할을 했잖아. 
그랬더니 프랑스, 독일, 러시아가 반미연대를 해버렸는데, 잘 연대를 안하던 놈들이고,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서로 죽이고 살리고 그런 애들인데 연대를 하게 되는 거지. 사람이 정치력에 있어서는 어떤 면에서 침팬지보다 못한 거야. 
실제 침팬지는 서로 죽일만큼 싸우지 않아. 물론 극단적인 경우 죽이기는 하나, 수컷 침팬지 싸움에서는 상대에게 경고하고, 우회하고, 회유하고, 그런 외교 전술로 사태를 대부분 진전시키거든. 이명박은 침팬지한테 배울게 많아. 
p.56-57. 

<김어준씨 인터뷰 中>
Posted by [TK]시월애
|
출처는 여기
트윗질 시작하기 잘했다고 생각된 첫 수확물(?) :D
미투데이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이쿠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적군은 트윗에서 이런 멋진 픽션을 쓰고 있었다니. 정말로, 정말로. 멋있는 사람.


이적의 트위터 짧은 픽션 [61] ~ [70] (2010. 5. 14 ~ 6. 24)

[61] J양은 콘서트에 가면 늘 눈을 감는다. 그 편이 집중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눈을 떴을 때, 그리던 것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지면 아득한 절망에 빠지고 말아요. 나에게 뮤지션의 표정이나 몸짓은 중요치 않아요. 그 마음의 풍경이 궁금할 뿐.”


[62]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을 확률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얘기를 들은 R씨는 비행공포증을 떨치기는커녕 화장실공포증을 새로 얻게 되었다. 변보는 일이 하늘을 나는 일 만큼이나 무시무시해졌다.


[63]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소감. “소음을 감내해 주신 아파트 위, 아래, 옆집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랫집 할머니의 눈물. “그 놈이 바이엘 칠 때부터 들어왔지. 발전하는 게 들리면 짜증이 좀 누그러지곤 했어. 말도 마. 그 긴 세월을.”


[64] 흡연자들의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엄청난 수의 라이터를 모아 비상시 군사용 연료로 사용하려던 군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거국적인 ‘라이터 모으기’ 행사 당일, 사람들은 여느 때처럼 탄식했다. “아차, 또 두고 나왔네. 김 대리 불 있나?”


[65] 위대한 물수제비 챔피언 Y씨의 역사적 도전 당시 돌 위에 무당벌레 하나가 앉아 있었단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거침없이 던져진 돌은 수면을 차며 날쌔게 나아가 며칠 뒤 후쿠오카 해변에 도착했고 벌레는 그제야 아무 일 없다는 듯 날아올랐다.


[66] “샤워볼을 색과 모양, 기능별로 수백 개 갖고 있다는 게 왜 이혼사유가 됩니까?” M씨가 항변했다. “그날그날 날씨나 기분에 어울리는 최적의 샤워볼이 있다구요. 그 누구의 손길보다 큰 위안이 되는. 설마, 아내가 샤워볼을 질투한 건 아니겠죠?”


[67] 그녀의 보조개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쉽사리 열리지 않는. 문은 보통 흔적도 없이 닫혀 있었고, 가끔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그 세계를 보기 위해 모든 걸 바쳤으나, 난 실패했다. 그녀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아 떠났다.


[68] 불면증 환자 J의 말. “언제나 같은 꿈이야. 지루한 학회발표장. 졸음이 쏟아지지. 그때 단상의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조롱해. 저기 자는 분이 있다고. 그때부터 난 졸지 않으려고 기를 쓰지. 그러니 말이야, 숙면을 취할 수가 있겠냐구.”


[69] “내가 보는 빨간색이 당신이 보는 빨간색과 같은 색이라고 믿을 근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는 맛과 당신이 느끼는 맛이 같은 맛이라고 믿을 근거 역시 없지요. 난 맛만 있는데.” 손님의 불평에 주방장이 건조하게 대꾸했다.


[70] “우리 몸에선 매일 세포들이 죽어나가고 그만큼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1년쯤 지나면 몸 전체에 1년 전의 세포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지. 그래서 그런 거야. 몇 년 전 네가 저지른 일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건. 그땐 다른 사람이었다구.”

Posted by [TK]시월애
|

[책] 허먼 멜빌 <백경>

Book- 2010. 6. 23. 00:34

백경(혜원세계문학44)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허먼 멜빌 (혜원출판사, 1993년)
상세보기

...
6월의 어느날에 대 초원을 찾아가보게.
수십마일에 걸쳐 무릎을 덮는 참나리를 헤치고 나아갈 때, 무엇인가 하나, 매혹을 느껴야 하는 것이 빠졌음을 느낄 것이다.
물, 거기엔 한 방울의 물도 없는 것이다.
만일 나이아가라가 모래 폭포라면 과연 자네는 몇 천 마일이나 되는 먼 곳에서 그것을 구경하러 떠날 것인가?
저 가난한 테네시의 시인이 어쩌다가 두어줌 정도의 은화를 손에 넣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없어서 곤란을 받아 온 외투를 살 것인가, 아니면 로커웨이 해안까지 도보여행을 가는 밑천을 삼을 것인가, 하고 망설인 것은 무엇인가?
튼튼한 육체와 그 속에 건강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라면, 거의 모두가 한번씩은 반드시 바다로 나가보았으면 하고 꿈꾸는 것은 왜인가?
자네가 최초의 선박 여행을 하던 중, 지금 막 배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에 나왔다고 처음 들었을 때,
일종의 신비스러운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은 왜인가?
그리스 사람들이 바다를 하나의 신으로서 조브와 한 겨레로 한 것은 왜인가?

이것은 모두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아니, 샘물에 비치는 안타깝고 다정한 그림자를 잡을 수가 없어서 거기에 뛰어들었다는 나르시소스의 이야기에는 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그와 같은 그림자를 우리는 모두 강과 바다에서 보는 것이다.
그것은 파악할 수 없는 생명의 환상이다.

이게 그 모든 열쇠인 것이다.
Posted by [TK]시월애
|
연금술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1년)
상세보기

그 때, 네가 나를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서점에 들어가 
이 책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네가 나를 그렇게 기다리게 한 적이 있는것도 아니였는데
너는 그날 '어쩌다' 늦어버렸고,
나는 널 기다리기 위해 서점에 들어갔고,
이 책을 골랐고.

이 책은 절망의 끝에 서있던 나를.
끝도없이 내 안으로 도망치고 있던 나를.
마지막 힘을 내어 나올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 책 몇 귀절이
내가 나를 그렇게까지 괴롭히지 않도록 해 주었다.

신비롭기까지했던 그 경험이 가능했던 것은,
그 날 약속에 늦었던 그 사람이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너'였기 때문이었다고,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운명이란,
그 찰나의 순간이 가져다주는 열쇠같은것이라고
나는 더더욱 믿게 되어버렸다.

오래전,
'운명은 믿는 자의 것'이라고 말했던 누군가의 말이
문득 마음에 새겨진다.

When you really want something to happen, the whole universe conspires so that your wish comes true.
  
Posted by [TK]시월애
|
밤의 피크닉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온다 리쿠 (북폴리오, 2005년)
상세보기

몸이 익숙해진 것인지도 모르고 포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지금부터 나아갈 길의 다난(多難)함에 겁을 먹고 몸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이제 겨우 만 하루 어울려 주는 거라는 사실에 위안을 받은 것 같다.
아니면 뇌의 착각일까. 처음 가는 길인 경우 돌아올 때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뇌가 이미 익숙해져서 정보처리를 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속의 세계에서 낮 시간은 이미 잊혀지고, 새로운 세계를 분석하느라 바쁠것이다.  p.113






이 책의 내용중에, 어쩌면 이 구절은 별 것 아닌 부분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다시 또 읽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미 익숙해져버려서.
불행한것도 당연해지고.
포기하는것도 당연해져버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수 있다는건.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불행에 길들여지지말자.
그래서 내 뇌가, 이 불행함이 나 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자.
깨어있도록 하자.

Posted by [TK]시월애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동영 (달, 2007년)
상세보기

언젠가부터, '그렇고 그런' 여행기들이 서점에 넘치기 시작했다.

'서른살' 그리고 '모든것을 버리고' '미국 횡단'이라는 이 키워드의 조합은, 
이 책을 '그렇고 그런' 여행책이 아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으로 만들어주었다, 나에게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드러머. 김동영.
떠나기 전의 그의 모습은, 지금의 나와 닮아있다.
지금의 나와 닮아있던 그가 그렇게 훌쩍 떠났듯이.
나도 떠나야만 한다. 
내가 떠나야할 당위성을 그가 부여해주었다.



쏟아내는 기분......
내가 왜 그렇게 소리 칠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내 속에 있는 그 무엇인가, 툭 터질 그 무엇인가가 밖으로 쏟아져 나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희열과 그동안 억눌려 있던 무언가가 뒤섞인 채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P.39


Posted by [TK]시월애
|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피터 빅셀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내가 고3이 되던 겨울,
그 겨울의 어느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가 보고싶었고, 빗소리가 듣고싶었지만. 그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노트 한 켠에 이런 메모를 끄적였다.
"비가 보고싶고, 빗소리를 듣고싶은데 그럴 수 없다. 고3이 슬픈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이구나."

그때는 어른이 되면,
비가 오는 날, 예쁜 우산을 들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까페에가서 커피도 마시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혹은 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음반 shop에가서 CD를 하나쯤 살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 제목처럼.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싶었던거였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다.
촉박한 마음. 여유없는 삶을 살아내다 보면 나는 그렇게 '시간이 없는 어른'으로 늙어가고 말겠지.
마음의 여유를 갖게되면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되고,
다른 이들과 같은 절대량의 시간을 살아간다고 해도.
상대량은 늘어나게 될터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의 여유를 만들어 내고, 마음을 한 번 더 쉬어가게 해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하겠지.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방울을 잊지 않는데 있다고.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한 구절.

의미있는 일만 해야 한다면 인생은 삭막해진다. 
일기장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었음' 이라고 적은 그 오늘도, 
상황에 따라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을 수도 있을테니.



 



 

Posted by [TK]시월애
|
모두에게 해피엔딩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경신 (소담출판사, 2003년)
상세보기


과거는, 가끔 그렇게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만 남겨두곤 해. 이를테면 풍경같은 것.
사람은 사라지고 풍경만 남는거야.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정말 인생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하곤 해. p.31-32

운명이라는 것 역시 인간이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관념일지도.
우리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한 관념을 만들어내는데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해 왔으니까.
어쩌면 사랑도 그런거겠지. p.62

나는 뭔지 모를 혼란에 싸여있었고 그것이 뭔지 알아내려 하고 있었어.
그 때 문득 내가 할 일은 혼란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의 마음으로부터 사라지도록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는걸 깨달았어.

그런데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마음에 무엇인가가 들어차 있다는 것인데,
내 마음에 들어차 있는 것은 정말 마음일까. 마음이란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것이 있다면 나는 왜 언제나 이렇게 나의 마음을 읽어내니가 힘든것일까. 그건 진짜 나의 마음일까.
......
하지만 도대체 내 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잇지? 가끔 마음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긴해도, 그것이 정말 마음인지 아니면 마음의 그림자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어? p.112-113.
Posted by [TK]시월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