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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08 2010. 11. 13. 이적 콘서트 <그대랑> 1
  2. 2010.09.30 이적 4집 - <사랑>

- 뒤늦게 쓰는 후기.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적의 콘서트. 2009년 GMF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그를 봤으니 (이병우 공연에서 게스트로 나온 그의 모습을 제외하자면) 딱 일년만이다. 
토요일의 신촌 거리는 혼잡하다. 꽉 막힌 신촌거리를 느릿느릿 가는 택시. 마음은 들썩거리고 있는데.

따듯한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어쩐지 그는 냉철해보여, 이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을것 같은데. 간만의 단독공연이라 이 사람도 떨렸을까. 리허설이 길어져 공연 오프닝이 늦어졌다. 

샤이니 바지를 입고 왔다며, <보조개> 노래는 본인의 보조개를 보면서 만든거라며, 
농담을 던지는 그. 픽- 웃음이 난다. 그는 달변가다. 난 어릴때 그가 해주는 모든 이야기가 다 좋았다. 그가 라디오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항상 녹음해서 들었다. 그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할 땐 매일 녹음을 했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은 다 마법같았다. 저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어릴땐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런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이성과 감성의 두개의 다른 단어가, 그의 노래에서, 그의 어휘에서는 하나의 단어가 된다. 그게 멋지고, 또 부럽다.

새 앨범의 노래들과, 지난 솔로 앨범들, 카니발 앨범의 노래들, 긱스의 노래들, 패닉의 노래들. 
적절히 섞어 불러준다. 
우와- 함께한 시간들이 이렇게 많았고, 내가 그의 노래를 이렇게나 많이 좋아하고 함께 했구나. 하고 놀라게 되는 시간. 연대 대강당의 사운드는 별로지만 그의 노래와 연주는 그 모든것을 상관없게 만든다.
문득 언제나 그의 공연에 있던 재일이까지도 그리워진다. 그 어눌한 말투.


그렇게 오랜시간 함께 있어줘서, 노래불러줘서, 음악을 만들어줘서, 공연을 해줘서, 신나게 해줘서
나는 그저 고마울 뿐인데.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그가 한다. 최고라고 엄지손가락도 몇번이고 들어준다.


<팬>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했던 주말이었다.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자면 팬이란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나에게 이적의 음악과 이야기들은 지난날 아름다운 진통제였고, 그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 시기에 그 사람만이 해 줄 수 있는것들. 빚진 마음은 나에게 있는데, 공연장에서 나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하는건 '그'였다. 
그렇게 그 사람과 내가, 우리가 함께 나눈 것들을 무엇이라 정의해야 좋을까.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이란 세 단어에 집어넣기엔 그 의미가 너무 큰데. '팬'이란 사람들의 가치를 알아주고, 소중히 해주는 그에게 또 문득 고마움을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그런 교감이 가능했던 시간.
언제까지고 우리 시대의 뮤지션이 그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고,
그렇게 좋은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 교감을 나누면서, 그렇게.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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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8일에 이적의 3집 앨범을 들으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일기를 쓴지 벌써 3년하고 5개월. 
 - 이적의 새 앨범이 나왔다. 심장은 여.전.히. 터질 것 같다.
정말 '이 적' 같은 음악들.
눈물이 난다.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게 얼마만인지-

꿈처럼 리듬을 풀어놓는 사람.
그의 피아노 소리도 좋지만. 그걸 아무도 흉내 못내는 그 사람만의 리듬으로 풀어내는 건 더 멋지다.
거기에 더더욱 완벽하게 어울리는 기타톤까지.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비틀즈를 사랑하는지. 엘튼존을 사랑하는지. U2를 사랑하는지가 느껴진다.
그가 사랑하는 음악인들이 보인다. 

오늘 읽었던 어떤 글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감격과 감동은 다른 맛이 있다."
이적의 새 앨범을 3년 반만에 만난 감격스러움이.
그의 새 앨범을 들으며 느끼는 이 감동으로 고스란히 치환된다.


얼른 공연가고 싶다.
행복해졌다. 
이 앨범 하나로.



이적 - 아주 오래전 일.



이적 - 그대랑 




01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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