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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0

Diary/2014 2014. 7. 10. 15:22

#1. 그녀.

나는 차가운 사람이지만 마음에 독을 품고 살지는 않는다. 그 독이 나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알고 있으니까.

그녀의 심장 한 가운데에 품고 있는 독기가, 사실 나는 무섭다. 뭐든 120%로 극복하겠다는 자세로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무섭다던 휴일의 말처럼.

나에게 삶이 대개 '그럼에도 살아내는 것'에 가깝다면, 그녀에게 삶은 '그렇기 때문에 싸워 이겨내는 것'에 가까울까.


#2. 그.

그를 처음 만났을때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칭찬에 인색한 내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런 말을 건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자신의 삶, 일, 공부, 연구, 환경, 미래, 능력. 이런 것들에 대해 객관적 태도를 유지할 줄 알며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사람이었다. 똑똑함은 물론이거니와 현명했다. 그런 視野,가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 그녀.

그녀는 너무 착한 사람이라, 옆에 있는 나를 문득 문득 의기소침 하게 만든다. 상대적으로 나의 '선하지 못함'이, 그녀로 인하여 마치 그림자처럼 내 뒤에 드리워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물론 이건 나의 자격 지심이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착함이 때론 불편하다.  


#4. 그.

어떤 대화가 기억을 건드렸다. 그래서 그가 보고싶었다. "보고싶다"는 말은 욕망을 드러냄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고백이다. 그래서 나에게 '보고싶다'는 말이 그토록 어려웠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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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2day

Diary/2014 2014. 6. 3. 16:16



2010년 4월 11일에 미투데이에 남겼던 글.

미투데이가 문 닫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지우고 싶은 글은 내 손으로 지우고, 남기고 싶은 글 역시 내 손으로 남기고 싶어서 정리를 해 보고 있지만, 

사실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난 게으르고, 어떤 순간엔 그냥 전부 다 놓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썼던 글을 뒤적이다가, 저 글에서 마음이 쿵-

나는 외로워서, 그래서 흔적을 그렇게 열심히 남겼었나.

정말 많이 힘들었을 2010년 4월의 어느 날. 

그래도 돌아보니 내가 한 없이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았어서, 

혹은 그냥 아주 많이 애썼던 것들이 느껴져서 나쁘지는 않다.


어휴, 나도 참. 

영원히 계속 될 것처럼 열심히 흔적을 남겼었네.

안녕, 미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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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5

Diary/2014 2014. 5. 25. 05:46

마음이 무거운 탓에 문득 잠이 깨어버린 새벽이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혼자 눈 떠진 새벽의 외로움과 적막함은 여전하다. 여전하게 밀려온다.


울산으로 내려오던 어느날이 떠오른다.

어스름한 여명이 스며드는 하늘에, 곧 태양 빛으로 숨어들어갈 금성이 반짝 반짝 빛을 내며 동쪽 하늘에 떠 있었다.

그 빛을 따라 운전을 하던 새벽.   


고요함 속에 몇가지 결단을 내린다.

어쩌면 단순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동굴속에 가만히 들어앉아, 어제 살던대로 오늘을 사는 일은 달콤하고 안락한 유혹이나,

밍숭해진 스스로를 아마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나는.


방안에 불을 켜고, 블라인드를 올리고, 간단하고 맛있는 -그리고 좀 이른- 아침 식사를 먹는다.

먹고 나니 해가 떠있다. 맑은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아침이다. 

오래도록 그리워할 풍경이다. 

Nevertheless, it's time to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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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5. 20. 14:18

수천년 전, 꽁꽁 싸여 봉인된 미이라처럼

마음 속 깊숙하게 넣어놓아야 하는 것들도 있는 것이다.

공기 중에 꺼내어지는 순간 산화되어,

먼지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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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4. 25. 15:59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 결국 구석에 처박혀 있는 명함을 찾아내고, 오래전에 쓰던 휴대전화까지 열어보고,

집 전화번호까지 찾아내어 돌아온 대답이 이거라니. 평소였으면 하지도 않을 일들을 순식간에 벌여놓고는.

생각보다 좀 더 많이, 쓸쓸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그 애의 따듯하고 다정한 옛 편지들을 열어보지 말걸.


주저하다가 명함을 버리지 못하고 책상에 던져놓고는,


또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그 명함을 다시 보는데,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어떤 실체의 그림자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또 마음 저리고.



정말이지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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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4. 24. 14:46

#1. 뭔 마음으로 학회를 가려고 했던건지, 나도 참.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오랜시간 함께 했으니까 편하면서도, 그들에게 나오는 넘치는 자의식과 그로 인해 나오는 기운들이 불편하다.

아직까지도 그 학풍에 (그걸 학풍이라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응을 못했다는게 새삼 웃기기도 하고,

나에게도 그런 부분들이 있을까 싶어 반성도 되고. 그랬던 시간.


#2. 이상하게 며칠, 이상한 꿈들을 꾼다.

연락 끊긴지도 오래됐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친구들이 종종 꿈에 나온다.

그래서 오래전에 쓰던 메일함을 뒤적이고 있다. 보고싶은 사람들도 분명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음이 답답하다.


#3. 참으로 슬픈 세상이다.

그렇게 끝나버린 꽃같은 아이들의 삶과, 그럼에도 계속 이어지는 우리의 삶이 모두 슬프다. 

자꾸 자꾸 눈물이 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나날들이 계속되어 나는 계속 잠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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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4. 8. 17:56

#1. 

참 피곤한 하루였는데,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소보다도 더 늦게 퇴근하겠네. 

술이 무척 마시고 싶은 날이지만, 혼자 마시고 싶진 않은 날.

혼자든 아니든 술을 마신다면 분명 퇴근 후 나만의 자유 시간이 술과 함께 훌쩍 가버릴 것이다. 

이렇게 하루를 쓰는건 아깝다. 그래서 또 참는다. 

나에게 남은, 많지 않은 (울산에서의) 시간들을  아껴쓰도록 해야지.


#2. 

멀티 태스킹쯤이야. 훗. 난 실험실의 모든 프로젝트를 머릿속에 넣고 데이터를 전부 기억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인생을 놓고 돌아보니 난 한번에 한가지씩 밖에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더라고.

이러니 내 인생이 여기까지밖에 못 왔지. 

그래서 그때로 돌아간대도, 영화 <about time>의 주인공처럼 하루를 두번씩 살아간대도

나는 별로 달라지지 못할 것 같다. 


#3. 지난 주말의 구영리. 우리 동네.

이곳이 삶의 터전일 땐 별로 사진 찍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는데, 떠날 곳이라고 생각하니 간직하고 싶더라.

가지랑 산책하면서 구석구석을 찍었다. 앵글에 담고보니 참 그냥 시골이다. 적막하기까지한.

그리고 나에겐 정말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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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3. 13. 17:24




가지가 나에게 왔을때 하고 있던 목끈. 

그리고 어릴때 빠진 젖니 두개.

저 장난감 같은 어금니를 볼 때마다 이가 간지러워 하루종일 빨래통을 물고 씨름하던

조그맣고, 호기심 많은 어린 가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끔 가지의 눈을 보고 있으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다고 믿는다는걸 느낀다.

그게 참 고맙다.


마크 롤랜즈의 말대로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동그란 시간을 살고 있는 녀석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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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3. 5. 15:43

수영 3일차.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나.

어릴때 그렇게 수영을 좋아하고 잘 했었는데. 낯설다. 낯설어서 아직은 재밌고.

사실은 재밌다고 느끼지도 못할만큼 정신없이 새벽에 눈 뜨자마자 수영장에 가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그냥 나는, 물 속에 내가 담겨있다는 느낌이 좋다. 수영장 냄새도 좋고.



어제는 자려고 누워있는데, 

문득 난 이제 내가 숨쉬는, 살아가는 이 곳 말고는 아무곳에도 안식처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스스로를 열심히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외로워졌다.

떠날 날이 슬슬 다가오니 두렵기도 하다. 어디서 어떻게든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생활을 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타협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멈출 수 없다면, 계속 나아가야 한다면 내가 계획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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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2014. 2. 21. 15:25

안녕 아저씨?


생일 축하해. :)

보고싶고,



듣고싶다. 


곧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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