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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04

Diary/2014 2014. 2. 3. 11:55

어떤 여행자가 그랬지.

여행에서 돌아와 현관문에 열쇠를 꽂는 순간부터 한숨이 난다고.


스물 네 살부터 정식으로 독립해 나와 살면서 짧게는 1년, 길어봐야 2년씩 거처를 옮기며 살았다.


내 몸 하나 쉴 수 있는 그 작은 집들에, 늘 정 붙이며 살았으니

때론 내가 달팽이나 거북이 같기도 했고

신림동 달동네 언덕배기로 귀가할 땐,

동굴 속에 숨어드는 상처입은 동물처럼 느껴진 때도 있었다.



일주일짜리 여행을 마치고,

라오스의 가로등없는 어둑한 밤 거리가 편안했던건 

2년 반째 되어가는 이 시골 생활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가는 그 밤길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그 순간이,

그래서 온전히 다시 혼자가 되어 누워있던 그 순간이,


나는 참 좋았다.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것이라던 괴테의 말이 언제나 맞는건 아닐테지.





여행을 다녀와서 나를 무겁게 누르던 하나의 그리움이 사라졌고, 

또 다른 하나의 집착이 사라져있음을 깨달았다.

누구 말대로 메콩강에 다 버리고 왔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들의 삶과 생활, 그리고 그곳의 많은 여행자들과 섞이고 녹아드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온전히 내가 나에게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더 넓어진 여행의 스펙트럼. 


점점 좁아지는 스스로가, 낯섦의 부재가 괴로웠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조금 뭔가 답을 찾은 기분이다.

어쨌든 다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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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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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7

Diary/2014 2014. 1. 8. 12:13
social과 non-social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옳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방식에 대해 회의를 품는걸 보고 내가 옳을 수도 있다고 희망해본다.
혼자만의 여행이 틀림없이, 아주 여러가지 의미로 필요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밥벌이에 대하여, 걱정부터 앞선다.
트라우마라 해도 좋다.
그게 무엇이든 가난이 두렵고, 답습이 두려운 것이다.

가난한 삶을, 내가 또 견딜 수 있을까?
다시 두려움의 문제에 당면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면,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면,
그래서 내가 non-social 하다고 정의 된다면,
social 이란 단어 어딘가에 human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Is it true? Who should define it?

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이해가 필요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 어쩌면 '이해' 가 간절히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끄덕임이 그립다.

 
분명 난 너였고 너는 나였는데
벽에 다다른 순간, 너는 방향을 틀었고, 다시 달려나갔다.
달려가고 있는 너의 등을 부러움, 질투, 그리고 그리움을 담아서 보고있다.
멀어진다는 건 이런거겠지.
그리고 난 이제 어디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기웃대고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는건 행운이고,
여전히 스스로를 온전히 다 믿지 못하겠는건 불행이다.

어느 방향이든,
네가 그렇게 달려가다가
한번쯤은 돌아봐서 끄덕여준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고개를 끄덕여줄, 한때는 나였던 네가, 너무 멀리있어서
이렇게 가끔씩 나는 의기소침해지나 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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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08

Diary/2013 2013. 12. 9. 01:55

이틀 전 밤, "서태지 은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응답하라 1994> 때문인걸 알고 보는데도 마음이 가라앉았다.

지금도 이런데 그땐 어떻게 견뎠나 싶은 마음이다. 

아마도 그리움과 상처의 크기를, 그 실체를 감히 어림짐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 앞에 있는 거대한 산이 몇 미터고 내가 그걸 넘어야 한다고 누가 미리 보여준다면, 겁부터 먹을테니까.

그 때로 다시 돌아가 똑같은 크기의 상처를 견디라고 하면, 다시 할 자신은 없다. 


그 드라마를 챙겨 보진 않지만, 

오늘 저녁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재방송을 하는걸 보고 그 부분을 다 봤다.



삼천포가 윤진이한테 "서태지가 왜 좋냐"고 했을때 윤진이가 그러더라. 

학교서 아무도 내랑 안 놀아줘도 암시랑또 안 혔다고. 

"태지오빠 노래만 들으면 그냥 나가 막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당게"


윤진이도 곧 알게 되려나. 

그래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해진 그 마음으로 많은 날들을 버티게 될 거라고.

그가 돌아올거라고 기다리고 믿는 시간들을 통해 자라고, 또 더 많은 날들을  견디게 될 거라고.



이제 와 보니 그렇게 어린 애들을 울렸던 서태지도, 

사실은 참 어렸더라.  


드라마를 보고, 그 시절 그렇게 어렸던 우리의

서로를 놓아주고, 떠나보내는 마음들이 애틋하고 슬퍼 조금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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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0

Diary/2013 2013. 10. 10. 17:48

변하지 말아주세요.


아주 이기적인 욕심으로 이렇게 바라본다.


변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변해버리면,

그 시간속의 우리도 다 변해버릴 것만 같아서.

박제된 그 시간이 지금의 나한텐 가장 소중해져버려서.


지금 내가 붙잡고 있을 수 있는게 

그 시간속의 우리밖에 없어서.



변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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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ish to see, Listen. Hearing is a step toward Vision.” @아라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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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6

Diary/2013 2013. 9. 6. 12:18

어떤 음악을 듣고 있다.

떠오르는 기억들이 무겁다.

잊으면 편할까 싶은데. 그러기엔 아직 나에게는 붙잡아 두고 싶은 기억들이 더 많다.

기억은 중력의 법칙을 받지 않아서, 대부분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고 김중혁 작가님이 어느 소설인가에서 말했는데.

날아가버릴까 풍선을 꼬옥 쥐고 있는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그러안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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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2013. 8. 29. 15:12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고 생각한다.

많은 일들이 있은 후에도, 난 여전히 여기에서. 별로 달라지지 못한 모습으로 서 있으니까.

하지만 모르겠다.

66살쯤 돼서, 평생을 매달려왔던 일을 접고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달라질 수 있을지도.


절대 뜨거워지지 않는 사람이라, 

누군갈 뜨겁게 사랑하지도 못하는 대신, 뜨겁게 미워하지도 못한다.

대신 마음에 서늘한 칼을 품고, 관계를 과감히 끊어내는쪽이 편하다.


그녀를 아직도 뜨겁게 증오하고, 미워하고 있는 누군가를 보며, 

저런 증오는 뜨겁게 사랑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미 끊어내버린 관계.

그녀가 진짜 변했든, 변하지 않았든, 

나에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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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2013. 8. 2. 13:07

#1. 긴팔에 카디건을 걸쳐줘야 오피스 패션의 완성....이 아니라 이렇게 해야 에어컨이 심하게 나오는 여기서 하루 버티고 앉아있다. 어젠 반팔을 입고 왔더니 카디건을 걸쳐도 너무너무 춥고 머리 아파서 그냥 퇴근해버렸네. 여름이 지겹다. 내내 가을을 기다리고 있지만 가을은 잠깐일테고, 더 견디기 힘든 길고 긴 겨울이 오겠지. 그리고 또 한살 나이를 먹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요즘 계속 생각중이다. 아닌것같다, 아무래도. 


#2. 울산에서의 나의 하루를 읊어주자, 그애가 말했다. 넌 참 편안해 보인다. 안정된 삶을 살고 있네. 내가 이 안정됨과 규칙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려다가 꿀꺽 말을 삼켰다. 울산에서의 나의 삶엔 이 regularity가 중요하다. 얼마전 김소연씨의 <마음사전>이란 책에서 "조금의 의욕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평안함은, 스스로가 속해 있는 관계와 장소, 시간 따위를 잘 영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문장을 발견했다. 그녀는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명징하게 표현해준다. 그래서 참 좋다. 저거였다. 내가 그날 하려던 말.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인다.


#3. 가지가 뛰어놀다 장미꽃 가시에 살짝 스쳤는데 엄청 아파하길래 "너에게 발톱과 이빨이 있듯 이 장미꽃도 가시가 있는거"라고, "그렇게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거"라고 가르쳐줬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처음 떠올렸을땐 차가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차가워지지 못하는 나다. 어쩌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많은걸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잊으려고 노력하고, 누군가는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던 프리모 레비의 말을 여기에 인용하면 너무 거창한가. 어릴땐 그의 음악 뒤에 숨어있으면 됐었는데. 세상이 무서울 때, 외롭고 힘들 때 언제든. 이제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안다. 서글프다. 하지만 내 안에 부모에게 받지 못한 seed money가 존재한다면, 그건 그와 그의 음악으로부터 왔을 것이다. 그 시절에 그를 만나 스스로를 소중히 하는 법을 배웠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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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2013. 6. 10. 18:20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당신을 여전히 이렇게 이토록이나 사랑하고 있지만.

 

너무 어렸을땐

당신이 하고 있는 생각, 마음- 이런걸 잘몰랐어.

나는 열두살이였고, 당신은 스물 하나였다구.

 

시간이 점점 쌓이고

내가 생각했던 당신이, 실제의 당신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우린 실제로 너무 많이 변해가고 있잖아.

하지만 그 어떤 모습이라고 해도,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을 사랑하게 될거야.











08년에 이렇게 써 놓은 내 일기를 발견했다.


시코쿠 여행을 하던 중, 그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에 대한 생각들로 시작해서 그의 팬들에 대한 생각으로 끝난,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을 종이에 끄적여 놨었는데

08년의 일기를 보고, 여기에 옮겨둔다.

마음이 돌아선 어떤 이에게는 나의 이런 글 조차도 우습겠지만.



누구에게나 보여지고 싶은 모습들과, 숨기고 싶은 모습들이 있을것이다.

난 한번도 그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에 대해 함부로 감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만 보고, 믿고, 사랑해 왔었던 듯. 그게 믿음이라 여기며.


이번에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금껏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안쪽을 조금 더 보여준 기분.

그게 누군가에겐 낯선 모습일테고, 그가 변했다고 믿을것이고, 

그게 뼈저리게 아프고, 배신감마저 들었겠지.

난 감춰두었던, 혹은 가려져있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이라 여기고 받아들였을 뿐이고. 그래서 난 괜찮았던 것일 수도.


난 그의 "21년"이나 된 팬이라,  -물론 그의 음악이 가장 중요하지만-  '음악만이' 중요하다고도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고 싶다.

내가 당신의 눈빛을 따라 여기까지 왔으니까.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 역시 더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믿을테니까.

내안의 이런 즐거움이 당신으로부터 왔으니까.


내가 21년동안 변해왔듯, 그 역시 변했을 것이고,

그가 변치 않았듯이, 나 역시 변하지 않았다.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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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2013. 5. 2. 18:53

듣지 않아도 될 이야기, 들어서 좋을 것 없는 이야기, 그리고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 시궁창 같은 곳에, 난 몇년동안 어떻게 있었던 걸까. 어떻게 숨쉬었던 걸까. 전해듣는 이야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또 들어주어야 할테니까, 그리고 그 역할은 내가 해야 할 테니까.



책을 넘기다가 스윽- 종이에 베인 손끝이 아릿아릿하듯이

기억의 페이지를 넘기다 어떤 기억이 날카롭게 심장을 베기도 한다.


불현듯.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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