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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습'을 안하고 갔던 공연도 있었던가.
벤폴즈는, 벤폴즈 파이브 시절의 음악을 알았던게 전부고,
이번 투어는 'Lonely Avenue'라는, 닉혼비와 함께 작업했던 새 앨범의 타이틀을 딴 투어임에도,
난 그의 새로운 앨범을 하나도 듣지 않고 공연을 갔다.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독특하다. 
'Piano Rock' 이란건 이런 것일까.
언젠가 보았던 Keane의 공연과도, Pia-no-jaC 과도, 비슷하지만 다르다.
Keane보다는 경쾌하고, Pia-no-jaC보다는 웅장하다.

피아노 안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벤의 모습. 
마치 그가 있는 공간이 '무대'가 아닌 듯, 그가 그냥 어떤 자유로운 그 만의 공간에 있는 듯.
팬들이 주는 인형을 피아노 위에 앉혀놓고,
피르시브에 편지를 적어 날린 팬을 위해 즉흥적인 가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아이폰과 장난감 악기들을 이용한 익살스런 연주는
"음악은 놀이"라고 외치는 원모찬스의 아이폰 연주를 떠올리게도 했다.
"Nerd를 위한 Rock band"라는 수식어 때문일까.
피아노에 몰입한 그의 모습에서 오
기가미 나오코의 영화 <토일렛>에서 피아노를 치던 모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무런 예습도 없이 갔던 벤폴즈의 공연.
오히려 자유롭던 그의 연주와 더 잘 맞았던듯.
그의 피아노 소리가 찰그랑 찰그랑.
심장을 채웠던.
그런 공연. :)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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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이름이 단순히 'add'였는데, 난 무슨 큰 의미가 숨겨져있을 줄만 알았다.
그냥 add, 합하다는 의미였는데, 계속 무슨 의미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건.
이지형과 10cm의 조합이 예측 불가능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늘 공연장에서 봤던 지형오빠는 따듯하지만 까다롭고, 감성 넘치며, 부끄럼도 많은 사람.
10cm는, 누가 내게 그들에 대해 물어오면 "날 웃게 하는 뮤지션이지" 라고 대답할 만큼,
유쾌하고, 위트 넘치고, 거칠것없는 그런 밴드. 
어떤 것들의 조합은 1+1 이거나 x+y 같은 공식으로 풀이되겠지만. 이 둘의 합동 공연이라니, 이건 1+@+x+& 정도 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수식이었단 말이다. 

솜브레로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무대. 그 곳에서 10cm의 <세벽 네시>로 시작하는 공연.
10cm의 음악에 영조오빠의 피아노 소리와 민석씨의 드럼이 얹어지니까 색다른 편곡이 되어,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
EP에 있던 감성 넘치는 10cm의 곡들이 그래서 더 풍성해 지는 듯.
특히 내가 피곤에 지친 퇴근길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듣는 <Good Night> 같은 곡은, 영조오빠의 피아노 전주가 정말 아름답게 어울렸다.
지형오빠의 음악은 원래 밴드 형식의 음악이 많지만, 정열의 독특한 코러스와 젬베, 그리고 철종의 기타가 어울려 또 색다른 느낌. 작년 데이브레이크와의 협주와 또 다르네- 싶은, 그런 느낌이었다.

역시 백미는 지형오빠가 부르는 10cm의 kingstar-
코러스를 넣기 전까지는 "어? 그래도 양호하네-" 싶었는데 정말정말 보는 이를 부끄럽게 만들만큼, 배를 잡고 웃게 만들어버린 지형오빠의 킹스타 코러스. 아, 아. 안타까운데 웃겨. 웃긴데 눈물나- 하고 데굴데굴. 웃으며, 봐버린 공연. 거기에 홍대 여신들이라 하는 요조와 한희정의 곡 커버까지. 게다가 영조오빠의 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step by step에서의 노래 참여까지. (아. 오빠 이런 이미지 아니였잖아요.)
한참을 울면서 웃으면서 공연을 보고나서 정말 정말 행복해졌다.

10cm의 변태적 유머 코드와 지형오빠의 따듯한 감성이 합쳐지면
어쩐지 유희열이란 사람이 완성 될 것 같다는 느낌이든건. 좀 오번가? ㅋ
근데. 나는 이 공연에서의 두 팀이. 혈옹의 분열된 자아를 보는 것만 같았다고. 데굴데굴. 

권정열, 윤철종, 이지형, 임영조, 강민석.
무대 위의 다섯 사람이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 어떤 음악도,그 어떤 시간들도, 사실 다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데.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들을 나누면서
또 뭔가 더 쌓은 듯한 기분. :)

아- 역시 오길 잘했다 싶었던,
그런 공연. 

사진 출처는 민트페이퍼. :)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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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땡땡이 치고,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평일 오후 5월의 햇살이
마룬 파이브의 음악과 닮았다고 문득, 생각했다.
그들의 음악은, 나를 춤추고 싶게, 달리고 싶게 만들거든. 반짝반짝.
그래도 일찍 도착한거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장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
그들의 열정에 풉. 웃음이 난다.

2시간 가까운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얼마만에 잡아보는 체조 경기장 바리케이트인가.ㅋ 맨 앞줄.
열정 가득한 마룬의 팬들과, 음악 이야기, 홍대 앞 이야기, 공연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누다보니 어느 새 공연시간이 다 되었거든. 정리되지 않는 흥분.
날 것처럼 느껴지는 그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일상속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시작한 마룬의 공연.
기다려왔던 공연. 큰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운드와 무대.
세계적 뮤지션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 
그들의 라이브에 맞춰, 나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점프를 하고.
그리고 빼놓으면 안될, 애덤의 섹시함. (웨이브까지!) :) 
앞자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세계 최고의 뮤지션도
한국팬들의 종이 비행기 이벤트에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She will be loved>에 맞춰 날리는 비행기에 감동받은 밴드 멤버들의 표정.
좋아하는 뮤지션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감동이다.

간만의 스탠딩 공연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그리고, 즐.겁.다.
이런 희열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옆자리 남자분, 드럼 스틱 받은건 좀 많이 부러웠지만. ㅋ

정말이지 현대카드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현대카드의 고도의 상술이라면 어떤가. 
내가 이렇게 많은걸 받게 됐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는데.

또 한번 행복한, 
2011 세번째 내한공연 관람.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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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뷰민라가 내게 남긴 것>

1. 좋아밴 조준호씨의 (신기하게도 모두 똑같은) 눈감고 노래하는 사진 시리즈.
2. 밴드 소란 무대 첫경험.
더불어 <가을목이> 노래를 한 소절 시작만 했다하면 무한반복 시킬 수 있는 능력.
3.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앙증맞은 댄스와 함께 고군분투 노래 부르던 장재인과,
폭우에 묻혀 들리지 않는 노래를 열창해주던 랄라스윗에 대한 추억.
4. 결국 한개는 남겨와 아직도 가방에 넣어다니는 "TK"우의.
5. 아직도 새 운동화를 사지못해 신고다니는, 비 쫄딱 맞은 운동화. 
6. 사랑하는 검정치마와 누포크무브먼트(우리 현우!!!)를 보지 못한 아쉬움. 
7. 간장 게장 값으로 써버린 티켓 환불값 7만 7천원. 
8. 다음날 침대와 하루종일 붙어있게 만든 근육통.
9. 두고두고 생각날 타임스퀘어의 라면과 아사히. 그리고 치킨.
10. 이런 일들까지도 즐겁게(?) 함께 할 친구들. 


봄이 봄 답지 않았다.
나는 정체되어 있는데 자연은 봐주는 법이 없다. 계절은 바뀌고, 바람은 따듯해지고, 해는 길어지고, 꽃은 핀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피어있는 꽃에 심술이 났나. 꽃도 싫었다. 많은 일이 있던 4월이었고, 잔인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뷰민라를 기다렸다.
꽃잎 날리는 날씨 좋은 어느 날에. 사랑하는 음악으로 귀를 열고, 마음을 따듯하게 하면
봄이 그래도 봄 다워 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폭우가 내렸다. 락페스티벌도 아니라서, 우의를 입고 뛸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니였고.
옷을 얇게 입고 간 탓에 으슬으슬 추워지고, 비를 피해 있으려고 무대에서 떨어져있으니 음악도 빗소리에 다 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결국 비를 피해있다가 공연을 포기하고, 환불을 받았다. 내 인생에 또 공연보다 환불은 첨 받아보네. ㅋ

공연을 보고나면 뭐라도 블로그에 꼭 적어두려고 하는데,
뷰민라는 적을게 없겠다 싶어 미뤄뒀었다.
그래도 뭔가 내게 남은게 있었나 싶어 적어봤더니 열개나(?) 되네.


결국 이렇게 봄도 지나간다.
자연은 봐주는 법이 없으니까. 강수량은 늘고, 햇빛은 따가워지고, 나는 햇빛 알레르기로 고생하겠지.
봐주지도 않는 자연에게 투정은 그만 부려야지.


여름은 rock의 계절.
또,
즐겨보자구. :)


 + 보너스
소란 <가을목이>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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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그 골목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날.
이장혁의 하우스 콘서트를 보았다. 버닝하트에서.

요즘 계속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지라,
단순하게 이어지는 그의 음악 기타 코드와 연주하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사실 노래는 그리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스무살, 그 노래는
여전히 심장에 팍- 와 닿더라.
그의 말대로, 암흑같던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그 무게를 나누어 짊어지게 되는걸까.
그래서 좀 가벼워질 수 있는걸까.



스무살의 어느 아팠던 기억들을
책 인터뷰를 통해 얼마전 쏟아내고 나니,
또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졌다면서 열창해주셨던.

이장혁 -스무살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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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년만에 몽니의 새 앨범이 나왔었는데
1년도 안되어 새 앨범이 또 나왔다.
음악이 좋긴 하지만, 너무 지난번과 비슷한 스타일로 낸 거 아냐?- 했었는데
라이브 무대를 보니 심장이 뭉클하게 만드는 신의씨의 노래.
아. 어쩜 이런 가창력이란. 작년 6월 상상마당에서 보고 간만에 듣는. 폭발적인 가창력.
데이브레이크 원석오빠와 함께 '나를 떠나가던'을 함께 부르는데, 둘 다 고음이 강한지라 "어울릴까?" 싶었는데
묘하게 어울린다.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씨와 '단 한번의 여행' 까지도 불러주어 정말 좋았던.

 


요즘 나를 웃게 만드는 두 남자. 10cm.
나를 끊임없이 웃게 만들었던 정열과 철종.
웃을일없는 내 일상에 그들이 나타나면 나는 사춘기 소녀처럼 웃게된다.

희선이 말따나 웃을 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 
그렇게 간만에 웃게 되면 
내가 웃을때 어떤 얼굴 근육을 쓰는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된다.
정열과 철종의 매력적인 무대와 입담.

언젠가 이병우씨같은 기타리스트가 되고싶단 철종이의 말이 마음에 남아있었는지
철종의 기타 연주를 유심하게 보게 된다.
정열의 노래실력은 말할것도 없고.




오랜만의 데이브레이크 무대.
아. 간만이로구나. 그들은 이렇게 열정적이었지. 그들의 노래는 이렇게 재밌고 힘이났었지.
소리를 듣고, 웃게 되고,  반갑고. 즐겁고.

새로운 싱글 음악도 듣고.
고맙다싶은.
난 정말 이런걸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싶은.
그런 기분. 그런 즐거운 기분 행복한 기분.

그래서 오길 잘했구나-
정말 오길 잘했다. 싶었던 공연.
오랜만에 내 삶에 활력을 막 넣어준. 그들이 뿜어주는 긍정의 힘을 다 받고 온 그런 공연.

그들의 합동공연과
유머 가득한 앵콜 곡 '좋은 날'을 부르며 3단 고음까지 보여준 원석오빠, 정열, 신의씨.
그리고 그 밴드들의 연주.
행복했던 공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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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적군의 소극장 공연.
2007년 소극장 공연을 못갔으니 이게 몇년만인가.
문득 또 그 때를 생각하며, 그 땐 참 바쁘고 가난했구나- 하는. 그래서 여길 못왔었겠구나 싶어진다.

소극장이라, <적군의 방>만큼의 규모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큰 스케일의 무대.
그래도 그의 보조개까지도 보일만큼 가까이에서, 그와 함께 호흡했던 시간.


지난 전국 투어와는 많이 다른 선곡 리스트. 다른 편곡들.
그 중 몇몇 곡들은 정말 오래전부터 라이브로 듣고팠던 것들. 특히 <회의(懷疑)>같은 곡은.
전국투어를 마친지 얼마되지 않아서 바로 선곡리스트를 짰을텐데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의 말대로,
서서히- 서서히 음악에, 공연에 젖어간다.
서서히 마음이 따듯해진다.

1995년, 16년 전 그 때의, '우리끼리'의 노래를 부르자며, 
'아무도'와 '달팽이'를 부르는데 
이 노래들은 공연장에서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그가 "가수들은 다른 직업과 다르게, 공연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고. 과거의 자신과 맞닥뜨리게 된다" 고. 그래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또 예전의 노래들을 들으며 또 지난 날을 보게 되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건 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그의 음악 한 곡 한 곡에 지난날의 추억이 고스란히 깃들어있는 나 같은 사람들 역시,
아니, 아무 추억같은게 없더라도.
그의 음악을 타고, 내 지난날의 어느 순간에 도달하게 되어 지난 시간의  나를 만나는.
공연장에서 듣고있는 그의 지난 노래들이 그저 '노래'일 뿐 만아니라
거기에 시간의 깊이까지 더해져-

마치 오래된 술처럼. 향기가 더해지게 되는.

그런 시간.
그런 공간.
그런 노래.
그런 공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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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두 밴드. 국카스텐과 보드카 레인-
이 두 밴드의 합동공연이라니. 당연히 달려갔어야 할 공연.

따듯하고 활기 넘치는 토요일의 북적대는 홍대.
그리고 국카스텐의 <매니큐어>로 시작되는 공연.

하현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과
대한민국에서는 저렇게 음악하는 밴드는 국카스텐밖에 없다- 하고 감탄하게끔 하는 그들의 음악과
헤어스타일도 인상적이지만 드러밍역시 인상적인 드럼님.(이름을 모르겠네;)

난 역시 이런 공연이 좋다고. 절실히 느끼게 되는, 간만의 스탠딩 공연.
베이스가 둥둥 울리고, 심장이 터질듯하게 드럼 소리가 나고. 일렉기타 소리가 피를 끓게 하고.
거기에 말할것도 없는 하현우의 예술적인 보컬은.
들썩들썩 나를 뛰게 만들고, 있는 힘껏 소리치게 만들고.

아- 드디어 이제 뛰는 계절이 오고있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했던.
그리고 어디가 되었든 다음 국카스텐 공연은 꼭꼭 보러가야지 하게 만든 공연.

그리고 보드카 레인.
사실 라이브 무대는 처음보는 거였는데, 이게 내가 보는 마지막 무대가 되어버렸다.
몇년 뒤, 이들의 무대를 다시 보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을까?
국카스텐때문에 너무 들떠버린 분위기라 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멋진 음악과 라이브로 멋진 공연 :)
(국카스텐을 너무 견제하여 몇번이나 언급한 뒤끝작렬 했던 보컬분의 멘트만 제외하면;;)
듣고팠던 '심야식당'과 '100퍼센트'를 듣게 된것도 정말 좋았고.

지난 한 주가 내게 너무 무거웠는데,
색깔은 다르지만, 심장을 울리는 음악을 하는 두 밴드의 공연에 환희에 젖어
조금은 행복해졌던 주말.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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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Clapton>앨범을 중심으로 진행된 무대.
블루지한 느낌이 강했던.
그래서 더 깊이 있게 느껴진 그의 무대. 그의 기타소리.

펜더 기타 소리는 역시 정말 좋았고.
지난 신중현 선생님 공연때 느낀거였지만 사실 '펜더 기타'라는 타이틀보다는 역시소름끼칠만큼
온 몸을 전율케 하는 깊이있는 기타 연주에,
심장까지 찌릿해진다.
모든 인생이 녹아있는
평탄치 않았던 그의 삶의 무게를 모두 기타가 알고 있는 듯한.
여전히 손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그런 감동적인 연주.

전체적으로 전부 블루스한 느낌의 공연이였는지라
<Layla>역시 MTV unplugged 버젼.
원곡을 듣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Layla>, <Wonderful Tonight> 을 이렇게 듣고 있으니 감동.
그리고 체조경기장 내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감동으로 전율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Steve Gadd 의 드러밍도 역시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최고의 연주이고,
키보드의 테크닉도 최고였고.
그렇게 어우러지다가, 솔로 연주로 돋보이다가-
두시간동안 나를 숨막히게 했던 클랩튼 옹.
내가 그의 연주를 보는것이 이게 마지막이 아니였음 좋겠다.

백발 성성한 그의 손끝은 여전히 에너지 넘쳤으니까.
또 그의 연주를 그렇게 가까이 느끼고 싶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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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스테이지 공연.
포크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두 사람-
이장혁씨와 하이미스터메모리의 공연이었다.

이장혁씨는 라이브 무대에서는 처음이었는데
심장 가장 깊숙하게 있는 상처를 굳이 달콤하게 달래지 않고
같이 공감하게 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게 하는 그런 음악.
드러머가 사정상 빠졌다고 기타 두대, 피아노 한대로만 꾸며진 무대였는데
그게 오히려 더 차갑고, 텅 비어있는 느낌이 들게끔 했다.
장혁씨의 목소리도 그런 자신의 노래들과, 가사들과 잘 어울렸다.

하이미스터메모리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과 다른 밴드 구성.
늘 혼자 기타 하나를 메고 있는 기혁오빠의 모습이었는데.
그 길고 예쁜 손으로 건반 치는 모습까지.

공연장이 작고, 드럼이 너무 가까워 드럼소리에 기혁오빠 목소리랑 다른 악기 소리가 조금 묻히는 듯 했으나
시간이 점차 지날 수록 사운드도 좀 안정된 상태-
기혁오빠는 무척 기분이 좋아보여, 얘기도 많이 하고 조금 약장수같은 멘트들 ㅋㅋ

밴드 형태의 하이미스터메모리는 처음이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이상이었다.
특히 마지막 기타리스트님의 끝나지 않던 즉흥연주는 객석은 물론 음향,무대를 담당하던 분까지 흥분하게 해 주었다.

드디어 밴드 버젼을 보게 된 나에게 기혁오빠의 질문, "혼자, 둘이, 여섯이 언제가 제일 괜츈하던가요?"

모두 모두 멋있었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난 밴드 형식이 젤 멋지더라. 킥-


네이버 온스테이지 사이트에서 하이미스터메모리 공연보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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