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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1.05.30 110530 - 누군가를 믿는 다는건.
  2. 2011.04.25 110424
  3. 2011.04.18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4. 2011.04.15 110414 - 롯데전 2연승.
  5. 2011.04.06 110406
  6. 2011.04.05 110405 - 프로야구 개막 2
  7. 2011.03.15 110315
  8. 2011.02.25 110225
  9. 2011.02.16 110216
  10. 2011.01.28 2011. 01. 19.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그녀가 말했다> 2

내가 본 복수씨 손은 
어머니 발을 만지던 손이었어요.
그게, 나한테는 복수씨 손이에요.
그리고, 조금 놀랐지만 그 험한 기억이 복수씨가 살아왔던 현실이라면
난 그것도 좋아할래요.
내가 보지 않은 건, 생각 안할래요.

난 누가 뭐라든,
계속 복수씨 손 잡고 있을래요.
난 복수씨 손이 참 좋아요.                     

-<네 멋대로 해라>  전경의 대사 中. 


너 같은 년들은 잡생각이 많아서.. 믿음이란걸 모르지?
그 사람이 날 속여도, 끝까지 속아 넘어가면서도 그냥 믿어버리는거, 그게 믿음이다.
근데 복수는 안 속여. 됐지?

-<네 멋대로 해라>  미래의 대사 中.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
"믿음"에 대하여 생각하면, 난 둘의 이 대사가 떠오른다.
경이와 미래, 정말 다른 두 캐릭터에 맞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대사였지만.
어쩌면 '믿음'에 대한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떤 이야기를, 어떤 사람을, 어떤 것들을,
잘 믿지 못하는 나지만,

그래도 무얼 진짜로 믿게된다는건,
그녀들의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닐까- 싶고,
나 역시 실제로 그렇게 믿어주고 싶어. 

내가 본 대로만, 내가 느낀대로만, 내가 해주고픈 대로만.
설령 내가 속았다고 해도, 
그걸 넘어설 만큼의 믿음.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믿고 있으면,
나도, 내가 믿고 있는 그 대상도.
나무처럼 단단하게.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
넘어지더라도 덜 아프게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직은 서투르지만
...손, 잡고 있을게. 그리고 놓지 않을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소리가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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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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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4

Diary/2011 2011. 4. 25. 01:09

#1. 일주일이 길었다.
그의 그 소식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름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걸 내 눈으로 봐야했기 때문이었다.
괜찮냐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지겨웠다.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사생활이 갈기갈기 찢겨 웃음거리가 되는게 괜찮을리가 있겠나.
그들은 나한테 무슨 대답이 듣고 싶었던 걸까. 출근은 커녕 말하기도 귀찮은 한 주 였지만.
난 금요일 세미나 발표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기어이 할일을 다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또 싫어졌다.

금요일 퇴근길, 그가 너무 보고싶어 트위터에 그가 보고싶다-고 적어놓고 보.고.싶.다.고 한 자 한 자 읽고 나자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와, 집에 오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았다.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진짜로 괜찮아진 지금도, 앞으로도 난 어쩌면 그리움에, 아픈 마음땜에, 눈물이 툭툭 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진 않을거다. 그를 지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건 뭐든 할거야. 할 수 없는것 조차 해내야지.
그래서 그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편안하게 나타날 수 있게 해 줘야지. 그러고 싶다- 아무런 욕망조차 생기지 않고, 그저 무미 건조했던 날들. 욕망이 생긴다. 나의 욕망은 너로부터 온다. 나는 너다. 시간을 함께할 우리. 잘살자.

#2. 자판을 치고 있는 지금도 손끝이 알싸하다.
그리고 이 알싸함이 참 기분좋다. 일을 하면서도 다다다- 자판을 칠 때 느껴지는 얼얼함, 알싸함.
김중혁 소설의 한 구절처럼, 기타를 치며 생기는 이 손 끝 굳은 살 속에 음악이 저장되어 가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아직은 코드 변환이 빨리 빨리 안되 난처하지만.
지난 주에는 oasis의 stand by me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색은 못했지만 속으로 정말 기뻤다.
97년 오아시스에 미쳐있던 내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우와. 이걸 연주해보는구나- 하고.
이렇게 마음 기댈 곳을 하나 더 만들고. 감사하고. 다행스럽고.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힘든 한 주를 마치고,
조금쯤 가벼워진 마음이고 싶어
태지의 outro를 찾아서 연주해봤다.

넌 나의 마음에,
이제 내 눈가에 네가 살아가네.
나의 차가운 맘.
난 네 곁에서 내가 얹혀있네.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




이 outro의 가사 마지막이 '너를 위해' 가 아니라, '너를 향해' 여서 정말 좋아했었지.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향해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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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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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 이바라키 노리코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가 물 주는 것을 게을리 하고서는 

나날이 까다로워져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심이 사라져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초에 깨지기 쉬운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존엄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같으니라고



트위터에서 본 시.
마음에 닿아 옮겨 두었다.

작년 봄 즈음에 일기에 썼던 남탓을 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 했던
김제동의 말과 일맥상통하는걸까?

마음에 바싹바싹 말라갈까봐.
머리가 텅텅 비어갈까봐.
피가 점점 차가워질까봐.
두려워진다.

사실 나날이 까다로워져 가는게 제일 문제일듯.

그래도 아직은,

그들의 음악에,
그들의 이야기에,
그들의 땀과 눈물에,

내 심장이 두근대는걸 느껴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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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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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롯데전 2연승의 가운데에 김재환이 있다. :)


그리고 이걸 너무나 재밌게 그려낸 최훈의 카툰. ㅋ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야구를 보고있다.
주중엔 6-7회부터, 늦게 퇴근하는 날은 8-9회밖에 못볼 때도 있지만.
(그리고 두산 야구가 좀 매번 늦게 끝나는 탓도 있지만;ㅜㅜ)
그래도 어쨌든 경기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듯.

야구 시즌이 시작되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야구로 위안받고 있다.
물론 다 베어스 선수들이 재밌게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이지만. :)
지금의 나를 또 단단히 매어주고 있는 이 야구가, 참 좋다.

겨울은 어떻게 보내왔을까.
이 즐거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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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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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6

Diary/2011 2011. 4. 6. 14:07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머리와 심장이 멋진 녀석이로군.

간만에 내 이십대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서른을 넘긴 나에게 
이십대 초중반의 어른인척은 그저 허세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스물여섯 이녀석의 이야기는,
어른인척도 아니였고, 있어보이는 척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치기어린것도 아니였다.
스스로를 이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니. 멋있네.


난 계속 두려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지나버린 이십대에 이루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했던 것들과,
그렇게 흘려보냈으면 안되었을 시간들을 그렇게 써버렸던 것들과,
그랬기 때문에 그 댓가처럼 지금 치루고 있는 것들과,
변명처럼 늘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그래놓고는 '나중에 돌아봐야지' 했던 마음들까지도.

나중에도,
여유는 없으니까.

그런걸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그래서 후회같은건 없다고. 나아가기만 하자고.
돌아본다 한들 이제는 지나간 시간들을 어찌할 수 없다고.
계속 나에게 말하고 있는건지도.

이녀석의 이야기에
또 무언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의 힘을 빌어서라도, 난 지나간 시간들을 가끔은 한번씩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가끔은 돌아봐야, 앞으로도 나아갈 테니까.

고맙네.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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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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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으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주말에 느긋하게(는 사실 아니였고, 마음 졸여가며;)
야구 시청을 하고있자니.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시범경기 + 개막전을 보고 느낀점.

1.  니퍼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개막전 5이닝 무실점. 기대 많이 안하고 있었는데. 올해 좀 기복없는 선발 투수가 되어줬으면.
2. 현수가 올해는 좀 살아나나? 개막전 홈런 좋았음. 일요일경기에 부상 살짝 입은것 같던데. 다치지 말고 올해도 화이팅. 편애할 수 밖에 없는 이 누나의 팬심.
3. 아. 김동주는 역시 두목다워. 아무것도 안해줘도 든든하다. ㅋ
4. 토요일 개막전의 대승과, 일요일 2차전의 대패는. 올해의 두산야구 역시 작년과 다르지 않게 애태우겠다는 예고편으로 보임.
5.  개막전 임태훈 첫세이브. 작년 나에게 무한감동을 안겨준 이 귀염둥이 꼬꼬마녀석이. 작년보다 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뿌듯한 마음.
6. 일요일 2차전 경기는 참으로 병살작렬. 병살도 잘 맞아서 생기는거라지만. 그래도 병살은 속쓰려. ㅜㅜ
7. 일단 설레발은 금지. 올해도 즐겁게 야구(해)보자.  V4.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 두목곰 김동주. (출처는 베어스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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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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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 2011. 3. 15. 13:46
#1. 그 날 새벽,
웅크리고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켜고,
하나 둘, 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질까봐 무서워서 읽지 못한 글들을
하나 하나 또박 또박 읽고,
울다가 잠이 들었다.
부디, 얼른 상처가 아물기를. 일본.


#2. 신비롭던 웜홀 공연이 끝나고 그가 준비해뒀던 사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던, 2년전 그 날부터
화이트데이라는- 나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무슨 무슨 데이에도
떠올릴 추억이 하나 생겼다.

아침 출근길,
조금은 따뜻해진 바람을 문득 느끼면서
곧 개나리가 피면 또 그 사람과 함께 했던 파주의 그날이 
아련하게 떠오르겠구나- 싶어서 빙그레 웃었다.

개나리가 지고, 벚꽃이 피면
mbc에서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던 
7년전 봄날의 새벽,
열어둔 택시 창문 안으로 들어오던 꽃 향기까지,
나는 기억이 날 것이다.


오랜시간 함께 있어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리워할 것도, 떠오를 것도, 추억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시간이 쉬지않고 점점 빠르게 흘러도 
계절은 반복되어 돌아온다.
그 안에,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있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것이 의미있겠지.

 
이렇게 하루를 또 움직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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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 2011. 2. 25. 18:52


온전히 혼자인 날.
커피를 마시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올드팝이 적당히 섞여 흘러나오는 커피숍에 앉아.
지는 해를 보는.

온전히 혼자인 스스로를 느끼는게 행복한 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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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 2011. 2. 16. 16:55
#1. 배우고,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다. 읽으려고 사놓은 책도 산더미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그 외에 보고, 듣고, 겪어야 할 것들도 산더미같은데. 
...
- 피곤하다.

#2. 합성쪽으론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안하고 피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기도 한데. 여기와서 계속 합성쪽을 하고 있으니 역시 좀 지루해진 것 같기도.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에 대한 메커니즘 자체가 내게 입력이 안 된 상태라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다 느끼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새로운 것들도 잔뜩 익혀야하고. 특별하지 않은 변화인 것 같은데 정말 김중혁의 소설의 한 구절처럼. '장소를 이동하는 것' 만으로 이렇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질 수 있다니. 어쨌든 지금의 이 경험을 소중히 해야지. 엔지니어링 자체에 대한 이해라는건 어쨌든 언제가 되었든 내게 필요한 일일 테니까. 아. 나에게 science가 engineering보다 위대하다고 주입하고 세뇌한 자들은 누구인가. 나에게 세뇌된 '그것' 때문에 난 엔지니어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하다. 

#3. 가끔. 사는게 힘들어지면.가끔.잊어버린다.그가 돌아올때까지. 난 치열하고 열심히 살고 있어야 한다는걸. 그래야지.잊지 말아야지.멈추고 싶을 때에도.멈추지 말아야지.내가 멈춰있을 때, 그가 움직여주었다는걸.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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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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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ezanne <Montagne Sainte-Victoire>

그녀가 말했다.

"내가 낯을 가려서 나도 불편해"

그녀는 사회 생활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런 성격이 더 못마땅했다.

일을 하다보면 끝없이 낯선 사람을 만나야 했는데,
그럴 때 마다 혼자 있을 시간이 그리워져 스스로를 나무라곤 했다.

오늘의 폴 세잔의 탄생 172주년이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와 그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젊은 시절 파리에 있을 때 세잔은 매번 살롱전에서 낙방했었다.
그리고 나이 50이 되던 해부터 엑상 프로방스로 가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아뜰리에에서 잘 보이는 생트 빅트와르 산을 좋아해서 자주 그렸고,
이것이 미술사의 걸작으로 남게된다.

세잔은 56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작품의 위대함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생겼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는 은둔 생활을 계속 지켜나가려고 애를 썼다.

그에게는 사교모임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자신의 작업을 위해서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고독하게 탐구하듯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세잔은 사물의 표면이 아닌 내부를 그리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큐비즘으로 이어져 현대 미술의 시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책을 읽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그렇구나. 모든 사람이 다 사교적일 필요는 없는 거구나.'

만일 모든 사람이 외톨이가 되려고 했다면
인간 세상은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면
수 많은 예술 작품들이 세상에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고독을 택한다.

그들을 통해 고독이 창조한다.
새로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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