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복수씨 손은
어머니 발을 만지던 손이었어요.
그게, 나한테는 복수씨 손이에요.
그리고, 조금 놀랐지만 그 험한 기억이 복수씨가 살아왔던 현실이라면
난 그것도 좋아할래요.
내가 보지 않은 건, 생각 안할래요.
난 누가 뭐라든,
계속 복수씨 손 잡고 있을래요.
난 복수씨 손이 참 좋아요.
-<네 멋대로 해라> 전경의 대사 中.
너 같은 년들은 잡생각이 많아서.. 믿음이란걸 모르지?
그 사람이 날 속여도, 끝까지 속아 넘어가면서도 그냥 믿어버리는거, 그게 믿음이다.
근데 복수는 안 속여. 됐지?
-<네 멋대로 해라> 미래의 대사 中.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
"믿음"에 대하여 생각하면, 난 둘의 이 대사가 떠오른다.
경이와 미래, 정말 다른 두 캐릭터에 맞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대사였지만.
어쩌면 '믿음'에 대한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떤 이야기를, 어떤 사람을, 어떤 것들을,
잘 믿지 못하는 나지만,
그래도 무얼 진짜로 믿게된다는건,
그녀들의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닐까- 싶고,
나 역시 실제로 그렇게 믿어주고 싶어.
내가 본 대로만, 내가 느낀대로만, 내가 해주고픈 대로만.
설령 내가 속았다고 해도,
그걸 넘어설 만큼의 믿음.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믿고 있으면,
나도, 내가 믿고 있는 그 대상도.
나무처럼 단단하게.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
넘어지더라도 덜 아프게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직은 서투르지만
...손, 잡고 있을게. 그리고 놓지 않을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소리가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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