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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에 해당되는 글 164건

  1. 2011.04.15 110414 - 롯데전 2연승.
  2. 2011.04.06 110406
  3. 2011.04.05 110405 - 프로야구 개막 2
  4. 2011.03.15 110315
  5. 2011.02.25 110225
  6. 2011.02.16 110216
  7. 2011.01.28 2011. 01. 19.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그녀가 말했다> 2
  8. 2011.01.18 110118 2
  9. 2011.01.16 110115.
  10. 2011.01.14 110113
지난 롯데전 2연승의 가운데에 김재환이 있다. :)


그리고 이걸 너무나 재밌게 그려낸 최훈의 카툰. ㅋ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야구를 보고있다.
주중엔 6-7회부터, 늦게 퇴근하는 날은 8-9회밖에 못볼 때도 있지만.
(그리고 두산 야구가 좀 매번 늦게 끝나는 탓도 있지만;ㅜㅜ)
그래도 어쨌든 경기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듯.

야구 시즌이 시작되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야구로 위안받고 있다.
물론 다 베어스 선수들이 재밌게 잘- 해주고 있는 덕분이지만. :)
지금의 나를 또 단단히 매어주고 있는 이 야구가, 참 좋다.

겨울은 어떻게 보내왔을까.
이 즐거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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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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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6

Diary/2011 2011. 4. 6. 14:07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머리와 심장이 멋진 녀석이로군.

간만에 내 이십대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서른을 넘긴 나에게 
이십대 초중반의 어른인척은 그저 허세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스물여섯 이녀석의 이야기는,
어른인척도 아니였고, 있어보이는 척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치기어린것도 아니였다.
스스로를 이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니. 멋있네.


난 계속 두려워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지나버린 이십대에 이루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했던 것들과,
그렇게 흘려보냈으면 안되었을 시간들을 그렇게 써버렸던 것들과,
그랬기 때문에 그 댓가처럼 지금 치루고 있는 것들과,
변명처럼 늘어놓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그래놓고는 '나중에 돌아봐야지' 했던 마음들까지도.

나중에도,
여유는 없으니까.

그런걸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그래서 후회같은건 없다고. 나아가기만 하자고.
돌아본다 한들 이제는 지나간 시간들을 어찌할 수 없다고.
계속 나에게 말하고 있는건지도.

이녀석의 이야기에
또 무언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의 힘을 빌어서라도, 난 지나간 시간들을 가끔은 한번씩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가끔은 돌아봐야, 앞으로도 나아갈 테니까.

고맙네.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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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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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으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주말에 느긋하게(는 사실 아니였고, 마음 졸여가며;)
야구 시청을 하고있자니.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시범경기 + 개막전을 보고 느낀점.

1.  니퍼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개막전 5이닝 무실점. 기대 많이 안하고 있었는데. 올해 좀 기복없는 선발 투수가 되어줬으면.
2. 현수가 올해는 좀 살아나나? 개막전 홈런 좋았음. 일요일경기에 부상 살짝 입은것 같던데. 다치지 말고 올해도 화이팅. 편애할 수 밖에 없는 이 누나의 팬심.
3. 아. 김동주는 역시 두목다워. 아무것도 안해줘도 든든하다. ㅋ
4. 토요일 개막전의 대승과, 일요일 2차전의 대패는. 올해의 두산야구 역시 작년과 다르지 않게 애태우겠다는 예고편으로 보임.
5.  개막전 임태훈 첫세이브. 작년 나에게 무한감동을 안겨준 이 귀염둥이 꼬꼬마녀석이. 작년보다 더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뿌듯한 마음.
6. 일요일 2차전 경기는 참으로 병살작렬. 병살도 잘 맞아서 생기는거라지만. 그래도 병살은 속쓰려. ㅜㅜ
7. 일단 설레발은 금지. 올해도 즐겁게 야구(해)보자.  V4.

개막 1호 홈런의 주인공, 두목곰 김동주. (출처는 베어스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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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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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5

Diary/2011 2011. 3. 15. 13:46
#1. 그 날 새벽,
웅크리고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켜고,
하나 둘, 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질까봐 무서워서 읽지 못한 글들을
하나 하나 또박 또박 읽고,
울다가 잠이 들었다.
부디, 얼른 상처가 아물기를. 일본.


#2. 신비롭던 웜홀 공연이 끝나고 그가 준비해뒀던 사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던, 2년전 그 날부터
화이트데이라는- 나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무슨 무슨 데이에도
떠올릴 추억이 하나 생겼다.

아침 출근길,
조금은 따뜻해진 바람을 문득 느끼면서
곧 개나리가 피면 또 그 사람과 함께 했던 파주의 그날이 
아련하게 떠오르겠구나- 싶어서 빙그레 웃었다.

개나리가 지고, 벚꽃이 피면
mbc에서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가던 
7년전 봄날의 새벽,
열어둔 택시 창문 안으로 들어오던 꽃 향기까지,
나는 기억이 날 것이다.


오랜시간 함께 있어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리워할 것도, 떠오를 것도, 추억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시간이 쉬지않고 점점 빠르게 흘러도 
계절은 반복되어 돌아온다.
그 안에,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있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것이 의미있겠지.

 
이렇게 하루를 또 움직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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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25

Diary/2011 2011. 2. 25. 18:52


온전히 혼자인 날.
커피를 마시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올드팝이 적당히 섞여 흘러나오는 커피숍에 앉아.
지는 해를 보는.

온전히 혼자인 스스로를 느끼는게 행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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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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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6

Diary/2011 2011. 2. 16. 16:55
#1. 배우고, 공부할 것들이 산더미다. 읽으려고 사놓은 책도 산더미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그 외에 보고, 듣고, 겪어야 할 것들도 산더미같은데. 
...
- 피곤하다.

#2. 합성쪽으론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안하고 피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기도 한데. 여기와서 계속 합성쪽을 하고 있으니 역시 좀 지루해진 것 같기도.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링에 대한 메커니즘 자체가 내게 입력이 안 된 상태라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다 느끼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새로운 것들도 잔뜩 익혀야하고. 특별하지 않은 변화인 것 같은데 정말 김중혁의 소설의 한 구절처럼. '장소를 이동하는 것' 만으로 이렇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질 수 있다니. 어쨌든 지금의 이 경험을 소중히 해야지. 엔지니어링 자체에 대한 이해라는건 어쨌든 언제가 되었든 내게 필요한 일일 테니까. 아. 나에게 science가 engineering보다 위대하다고 주입하고 세뇌한 자들은 누구인가. 나에게 세뇌된 '그것' 때문에 난 엔지니어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하다. 

#3. 가끔. 사는게 힘들어지면.가끔.잊어버린다.그가 돌아올때까지. 난 치열하고 열심히 살고 있어야 한다는걸. 그래야지.잊지 말아야지.멈추고 싶을 때에도.멈추지 말아야지.내가 멈춰있을 때, 그가 움직여주었다는걸.잊지 말아야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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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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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ezanne <Montagne Sainte-Victoire>

그녀가 말했다.

"내가 낯을 가려서 나도 불편해"

그녀는 사회 생활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런 성격이 더 못마땅했다.

일을 하다보면 끝없이 낯선 사람을 만나야 했는데,
그럴 때 마다 혼자 있을 시간이 그리워져 스스로를 나무라곤 했다.

오늘의 폴 세잔의 탄생 172주년이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와 그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젊은 시절 파리에 있을 때 세잔은 매번 살롱전에서 낙방했었다.
그리고 나이 50이 되던 해부터 엑상 프로방스로 가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아뜰리에에서 잘 보이는 생트 빅트와르 산을 좋아해서 자주 그렸고,
이것이 미술사의 걸작으로 남게된다.

세잔은 56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작품의 위대함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생겼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는 은둔 생활을 계속 지켜나가려고 애를 썼다.

그에게는 사교모임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고,
자신의 작업을 위해서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고독하게 탐구하듯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세잔은 사물의 표면이 아닌 내부를 그리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큐비즘으로 이어져 현대 미술의 시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책을 읽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 그렇구나. 모든 사람이 다 사교적일 필요는 없는 거구나.'

만일 모든 사람이 외톨이가 되려고 했다면
인간 세상은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면
수 많은 예술 작품들이 세상에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고독을 택한다.

그들을 통해 고독이 창조한다.
새로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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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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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8

Diary/2011 2011. 1. 18. 23:31

#1. 춥다. 이제 추운것도 적응해간다. 무슨일이든 똑같이 20일동안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고 예전에 누가 그랬는데.
그래서 이제 추운것도 습관이 되버렸나. 내 의지를 통해 습관을 만드는건 아무것도 없는건가. 일찍 일어나는 것도. 아침을 먹는것도. 매일 몇 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심지어는 이 블로그에 하루에 글 하나를 쓰는 것 조차도. 아무렇게나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뒤죽박죽 살던 원래의 성격과, 계획을 세우면 못견디게 되버린 일부러 만들어낸 성격이 뒤섞여 원래의 내가 뭔지도 모르게 되버렸지만. 은희경이 <그것은 꿈이었을까>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사람들은 늘 지나간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기를 잊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지나치게 변화를 의식한다고.

#2. 박범신의 책은 두 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은교>를 읽고 그에게 흠뻑 매료되어버렸다. 꽤 오래전 인터파크에서 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신청해뒀는데 오늘 당첨 문자가 왔다. 정신이 없는 나날이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어찌나 기뻤던지. 그나저나 그의 새 책<비지니스>를 다 읽고 가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잠도 부족하고. 그래도, 그를 만나러 꼭 다녀와야지.

#3. revise 때문에 아직껏 매일 매일 고생인데 이번 한 주 내내 고생할 예정일듯. 그래도 한 주만 고생하는거라고 누가 정해준다면 눈 딱감고 그럴 수 있겠다.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나는 너무 피곤한 상태다. 새 실험에, 새 공부에 매진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 언젠가 다짐했던 '좋은 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좋은 끝'은 아직 진행중이다. 그리고, 사실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 '좋은 끝'의 절정부분에 서있는건지도.

#4. 오늘은 말 그대로 '지옥철'을 탔다. 출근 시간 2호선의 고장으로. 사실 몸이 터질 것 같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숨막히게 끼어있는게 힘들었던건 아니다. 원래 나는 상일동/마천 방향 5호선 영등포 구청역 2-2번 칸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사람들을 보는것조차도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오늘 아침, 그 많은 사람들이 누가 넘어지든 말든. 누가 내리든 말든. 무조건 타보겠다고 밀쳐대는데, 그 군중들에게 흘러나오는 그 기운과 표정들이 진심으로. 무서웠다.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따로 보이지 않고 커다란 덩어리 처럼 보였다. 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언젠가 미경이가 나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딱히 대답하지 못했는데. 나는 오늘 아침 공포를 경험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느낀게 공포가 맞다면. 난. '2호선이 고장나 한 방향으로 밖에 운행하지 않을 때, 어떻게든 출근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사람들을 밀치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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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5.

Diary/2011 2011. 1. 16. 03:01
어제 선임 박사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식당 TV에는 귀농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걸 보며 박사님께서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씀하셨다.
"참....농사는 힘든일인것 같아."
보통 나는 그런 상황에 살짝 웃고 대답하지 않는다.
내가 농사를 해 본것도 아니니, 알지도 못하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부정을 하기도 애매하니까.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세상에 쉬운게 어딨어요. 사는건 다 힘들죠."
라고 대답했다.

그녀가 잠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예측하지 못한 반응이었을테니.
대답을 하고 나도 놀랐다. 내 의견에 대해 그렇게 즉각적으로 빠르고 명확하게 대답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녀가 잠시 사이를 두고 웃으며 말했다.
"맞아. 세상엔 쉬운일은 없지. 그거 그 나이에 어떻게 벌써 알았어? 난 이제야 느끼는데. 사는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일이구나. 세상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구나- 하고."
그제서야 나는 평소처럼 살짝 웃으며 아무 대답하지 않고 넘겼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일들조차
쉬운건 단 하나도 없었던 내 지난날들을 모두 그녀에게 설명하는건 무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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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 2011. 1. 14. 00:40
집에 들어와도 내 몸의 한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몸이 다시 따듯해질때쯤 또 난 눈을 뜨고 출근을 하겠지.

그렇게 오랜시간, 눈물나도록 어렵게 어렵게 완성한 논문이 이렇게 붙게 되어 다행스럽다.
될거라고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그 어느쪽도 예측하고 있지 않았는데.
마지막 제출할 때 쯤은 정말 너무 힘이 들어 어느쪽이든 일단 내밀어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


연구실을 옮기기 전, 난 분명 스포일되어 있었다.
그게 research 에 대한 것인지, 사람에 대한 것인지, chemistry에 대한 것인지, 이 연구실에 대한것인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고, 문득 새 연구실에서 chemistry에 대해 스포일 된 것일까. 하고, 그런것이라면 좀 많이 서글프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늘. 실험이 손에 익고, 새로운 분야에 열심히 또 머리를 굴려보고 있자니. 행복하다. 그리고 다행스럽다. 대체 뭐가 다행스러운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은 퇴근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또 revise에 매달려야 하겠지만.
사실, 그런건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다.

전화로 소식을 전하니,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그녀. 그때의 그 일이, 그녀 성격에 분명- 오래오래 마음에 걸렸을텐데.
많이 미안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녀 말대로 이게 그 일의 보상같은것이 아니였음 좋겠다.
그때의 그 나빴던 일을 이런식으로 보상받는다 하는. 그런 유기적인 관계는 싫다.


연구실에서 막차까지 놓쳐버리고, 택시를 잡느라 한참을 걸었던 추웠던 어느날.
분명 내가 달라지고 있다고. 나는 느리지만 분명 나아가고 있는거라고 느꼈던 그 많이 외로웠던 밤.

오늘 역시 나는 혼자였고, 겨우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추운 밤이었지만.
그때보다 행복하고, 그때만큼 외롭지 않다.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읽고 있는 요즘이다.
꽤 괜찮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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