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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에 해당되는 글 164건

  1. 2011.10.20 김탁환 선생님의 어느 트위터 글
  2. 2011.10.18 111018
  3. 2011.09.28 110928
  4. 2011.09.01 110901
  5. 2011.06.22 110621 5
  6. 2011.06.15 110615 - 두산베어스 "한번만" 3
  7. 2011.06.09 110609
  8. 2011.05.30 110530 - 누군가를 믿는 다는건.
  9. 2011.04.25 110424
  10. 2011.04.18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아낀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내가 당신의 목소리로 빚는 세상을 바라본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 아직 띄울 편지가 남았다는 뜻이죠.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나를 위해 당신이 준비한 시간으로 기꺼이 돌아간다는 뜻이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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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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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8

Diary/2011 2011. 10. 18. 19:05
#1.
얼마전 박범신 선생님의 트위터 글.

 
내가 아직도 글을 쓰는 것은 그리운 것들이 항상 멀리 있기 때문이다. 꿈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거짓이다. 이루어진 글은 이미 꿈이 아니다. 멀고 먼 별에 대한 그리움이 없다면 무엇으로 영혼의 품격을 증명해 보이겠는가. 
 



이걸 읽고 생각났던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테오에게 보낸 편지.
박범신 선생님은 그 연세에 어울리는, 품격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감성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이 글 역시도. 
결국 나에게 반 고흐의 그림집을 펼쳐들게 만들었던 그 밤.


#2.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어제 밤처럼-

서울의 그 멀고 지치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듣던- 나를 힘나게 해주던,  
"힘내서 퇴근하자" 라고 이름 지어놓은 아이폰 재생목록이,
여기까지 와서, 여기서의 퇴근길에서 유용할 줄은 미처몰랐다.
검정치마의 'Antifreeze'- 휴일이의 미소와 몸짓 덕분에 ㅋ
정말, 그것 덕분에 웃을 수 있던.
주말이면 보겠구나. 휴일아- :)



#3.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마!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 와 있는것이 그토록이나 못마땅하다고해도, 말이지, 
 "내가 선택 할수 있었던 어떤 순간에 가장 '나' 다운 선택을 한 것"이라는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도, 이해받을 일도 아니라고.

내가 여기 와 있는게 그렇게 못마땅하냐고,
근데 나로썬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그래도 내가 당신편이라고-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던게 나빴다면
나는 나쁜 사람이 맞을지도.

조금 찜찜한 마음이지만
이미 세상엔, 나에겐, '어.쩔.수.없.는.것.들.'이 너무 많다.
그냥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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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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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8

Diary/2011 2011. 9. 28. 12:32
#1.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것이 좋고,
그래서 또 나쁘다. 

#2.
알지 않았어도 될 일을 알아서 좋고,
그래서 또 나쁘다. 

#3.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거나
알지 않았어도 될 일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뭔가 달라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고,
그래서 또 나쁘다. 

#4.
음악이 가져다 주는 기억들이 아름다워서 좋고,
그래서 또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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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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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1

Diary/2011 2011. 9. 1. 21:06
#1. 
9월의 첫날을 조금은 게으르게 시작했지만,
사실 지금의 나는 8월의 마지막과 9월의 시작이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는 걸어다니기조차 힘들만큼 햇빛이 따가운 날들이지만
피부 이 곳 저 곳이 건조해지고 있다.

...가을이 오고있긴 하구나. 

멈춰있는 날들. 나태하고 싶지 않아 맥주 한캔 조차 마시지 않고 있다.
혼자 있는 어떤 상황속에, 얼만큼 나를 가두면 무너져버린다는걸. 몇 해 전에 이미 경험한 탓인지.
아님 그 때와 지금의 위치와 상황이 다른 탓인지. 
생각했던 것처럼 어딘가 멀리 떠나지도 않았지만, 서울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꽤, 나쁘지 않다.

#2.
'쿨하다'는 것이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진짜 쿨하다는게 가능할까? -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서나 쉽게, 쿨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내가.

어제, 오래전 친하게 지내던 동문회 선배 오빠의 전화를 오랜만에 받았다.
사실, 전화번호조차 저장되어 있지 않아서 누군지 알아차리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최대한 밝게 통화를 끝마치고.
미안하고, 어색한 마음. 그런데 "어쩔수 없다"는 맘이 더 크다.
"어쩔 수 없잖아" 하고 쉽게 생각하려고 애쓴다.
자꾸만 어쩔 수 없는게 점점 많아진다. 
적어도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에게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쉽게 놓지 않기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그 땐 더 이상 내가 아닐테니까.

#3. 
8월 30일.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서,
2년 전, 2009년 8월 30일.
똑같이 그 곳에서 머리를 잘랐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풋- 웃었다. 
태지 마지막 앵콜 공연이 있던 그 날,
머리를 좀 많이 자르고, 먹먹한 마음을 안고 혼자 집에 돌아오던 그 밤.
의도하지 않았는데 (실은 생각조차 못했는데)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똑같은 곳에서 또 머리를 하고.
다시 그를 생각하고.
기약이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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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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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1

Diary/2011 2011. 6. 22. 02:35



June Song - 나루

바람마저도 그날은 따스했었지
길던 하루도 우리는 아쉬워했지

겨울을 모르는 듯
천연덕스런 여름 오후와
함께 걷고 있던 우리들

새어나오던 마음과 망연한 웃음
가벼운 차림만큼 가벼운 발걸음

* 계절은 흘러 이제 우린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남은 건 그 6월에 포착된 그 순간

언제나 그대와 같은 길을 걷네
내맘에 빛바랜 시간 영원이 되어
다시 또 6월엔
그대와 언제나 잡은 손을 보네
이젠 잡기엔 너무 멀어보여도 
한 번 더 6월엔

모두 웃진 않아도
작은 설렘을 품고
분주하던 신록의 도시

모두 웃진 않아도
작은 꿈을 품고 
빛나던 신록의 도시

더위는 깊어져가도
해는 솟아가도
어디라도 괜찮았지 그 6월엔
영원을 품은 하늘 아래를 걷네

* repeat

가사 출처 : Daum뮤직




#1. 아이폰 음악 재생을 랜덤으로 해 놓고 다녔는데, 어제부터 자꾸 플레이되는 나루의 <June Song>.
다른 계절에 들을 땐 몰랐는데, 유독 마음에 와 닿는건. 지금이 6월이기 때문일까.
시원한 여름밤의 바람과 함께, 산책길에 들려오던 어제의 June song은 유쾌했는데,
오늘은 또 괜히 아릿하다. 오늘 내 마음이 끝도 없이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일까.
장난스레 말한 듯 했지만, 정말 모든걸 다 멈추고, 떠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여행은 멋진것이다"는 괴테의 말처럼, 
돌아올 기약을 하지 않을 그런 여행이 필요하기에. 지금 난 섣불리 떠날 수가 없다. 
참을 수 없어지는 순간도 오려나?

나루의 음악을 계속 듣고, 공연이 보고팠는데.
마침 오늘이 생일이라는 나루군의 트위터 포스팅. 생일 축하해요. :)

#2. 
인생이란 항상 커브를 던질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계속 파울로 커트해 낼 것이다. 노리고 있는 공은 오겠지만, 그 순간이 된다면 1루 베이스로 뛸 준비를 하라. - 릭 맥시언

겨우 겨우 파울로 커트하며 살고 있는 나날인 것 같다.
사실 어떤게 제대로 날아오고 있는 공인지 조차도 구별 못하고 있는 듯.
인생이란, 쉬운 공 따윈 절대 던저주지 않을테니까. 
날아오는 변화구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나.

눈 감지 말고, 똑바로 끝까지 보자. 
1루 베이스로 달릴 준비. 되어있나?

인생은 -내가 그토록이나 좋아하는- 야구다.

#3.

야구얘기가 나와서. (엥)
오늘, 롯데와의 경기에서, 드.디.어. 고영민이 결승타를 쳤다.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308일만이라던데.
고영민이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본게 백년쯤도 더 된 것 같아 마음이 짠했다. 눈물 날 뻔. 그동안 정말 마음고생 많이 많이 했을텐데. 고영민 선수! 이제 시작이라고! 달려달려! 넌 고젯이잖아! ㅋ

#4.
오늘 마음이 무겁고, 힘든 이유는 따로 있겠지...만.
다 덮고, 그냥 무더운 날씨탓이라고 해두자. 그 때 그 6월의 어느날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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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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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터넷에 떠돌던 오재원의 한번만- .
저 날은 SK와의 경기가 있었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1점차 석패를 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오재원이 "한번만"을 외치던 저 때에, 김동주의 홈런이 터졌다.

임태훈 선수 스캔들로 세상이 떠들석하고, 
당사자는 결국 2군으로 물러났고, 
베어스는 욕을 먹고, 투타진이 무너지고, 이종욱, 손시헌같은 주전 선수들은 부상을 입었다.
멘탈이 모두 무너진 두산베어스의 매 경기를
나는 오재원처럼 '한번만'을 외치는 심정으로 보았다.
저 '한번만'은 나의 '한번만'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마음 짠하게 이 영상을 보게 됐었는지도 모르겠다.

김경문 감독님이 자진 사퇴했다.
소식을 듣던 날에는 마음이 아픈것보다 화가 나는게 더 컸던 것 같다.
이렇게 오래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애썼던 분인데,
사퇴를 한다고 덥썩 무는 구단에도 화가났고 분명 사퇴를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김경문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울컥- 마음이 아프고,
화를 내고, 의심을 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저 사람은 참 깊은 사람이구나- 싶어 정말 또 마음을 다해 존경하게 된다.
떠나야 할 때와, 채워야 할 떄를 아는 사람. 
언제 어디에 계시던 늘 건강하시기를.


두산은 달감독님이 떠난 이틀, 넥센과의 경기에 승리를 했다.
나는 다시 한 경기 한경기, '한번만'의 마음으로 응원을 할 것이다.
다른 팀과의 승차, 순위, 가을야구 같은건 생각 안하고,
그냥 내가 그들에게 받았던 즐겁고, 행복한 기운을 다시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이제 다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다.

김경문 감독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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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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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9

Diary/2011 2011. 6. 9. 12:55

문제가 많은 논문이 있었다.

같은 연구실에서 그 연구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그 논문의 헛점을 알고 있었다.


몇번의 submit-reject 과정을 거친 뒤에, 그 분야 최고의 유럽 저널에 실렸다.

어차피 peer review라는 것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입을 다물고 있던 교수가 모르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그 논문의 오류들에 대하여.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늘 입버릇처럼 말했던 과학자의 양심이 결국 말 뿐이라는걸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저널에 실린 자신의 논문을, "이 논문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라고 인정하고, 철회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게 굳이 스스로가 밝히지 않으면 남들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문제라면, 더더욱-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chemical engineering 박사분이 자신의 논문 게제를 철회했다는 글을 읽고

정말 대단하다 싶어 첫 답멘션을 날렸다. 늘 그분의 글만 읽고 말았는데

이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겠기에. 멋지시다는 글을 남겼다.



어릴땐, 사회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근데 이젠 스스로의 정의를 위해, 양심 때문에 권익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떳떳해지는 사람들이 더 존경스럽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는 쉬우니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 수록.
 

그 분이 얼마전 남긴 트위터의 글 때문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되는 시대가 왔듯이,
지금 발표된 논문이 세상을 바꿀꺼란 소리도 헛소리다.
- 세상은 논문 따윈 발표안한 애플이 바꾸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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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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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복수씨 손은 
어머니 발을 만지던 손이었어요.
그게, 나한테는 복수씨 손이에요.
그리고, 조금 놀랐지만 그 험한 기억이 복수씨가 살아왔던 현실이라면
난 그것도 좋아할래요.
내가 보지 않은 건, 생각 안할래요.

난 누가 뭐라든,
계속 복수씨 손 잡고 있을래요.
난 복수씨 손이 참 좋아요.                     

-<네 멋대로 해라>  전경의 대사 中. 


너 같은 년들은 잡생각이 많아서.. 믿음이란걸 모르지?
그 사람이 날 속여도, 끝까지 속아 넘어가면서도 그냥 믿어버리는거, 그게 믿음이다.
근데 복수는 안 속여. 됐지?

-<네 멋대로 해라>  미래의 대사 中.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
"믿음"에 대하여 생각하면, 난 둘의 이 대사가 떠오른다.
경이와 미래, 정말 다른 두 캐릭터에 맞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대사였지만.
어쩌면 '믿음'에 대한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어떤 이야기를, 어떤 사람을, 어떤 것들을,
잘 믿지 못하는 나지만,

그래도 무얼 진짜로 믿게된다는건,
그녀들의 이야기 같은 것이 아닐까- 싶고,
나 역시 실제로 그렇게 믿어주고 싶어. 

내가 본 대로만, 내가 느낀대로만, 내가 해주고픈 대로만.
설령 내가 속았다고 해도, 
그걸 넘어설 만큼의 믿음.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믿고 있으면,
나도, 내가 믿고 있는 그 대상도.
나무처럼 단단하게.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라.
넘어지더라도 덜 아프게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직은 서투르지만
...손, 잡고 있을게. 그리고 놓지 않을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소리가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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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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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1 2011. 4. 25. 01:09

#1. 일주일이 길었다.
그의 그 소식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름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걸 내 눈으로 봐야했기 때문이었다.
괜찮냐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지겨웠다.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사생활이 갈기갈기 찢겨 웃음거리가 되는게 괜찮을리가 있겠나.
그들은 나한테 무슨 대답이 듣고 싶었던 걸까. 출근은 커녕 말하기도 귀찮은 한 주 였지만.
난 금요일 세미나 발표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기어이 할일을 다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또 싫어졌다.

금요일 퇴근길, 그가 너무 보고싶어 트위터에 그가 보고싶다-고 적어놓고 보.고.싶.다.고 한 자 한 자 읽고 나자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와, 집에 오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았다.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진짜로 괜찮아진 지금도, 앞으로도 난 어쩌면 그리움에, 아픈 마음땜에, 눈물이 툭툭 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진 않을거다. 그를 지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건 뭐든 할거야. 할 수 없는것 조차 해내야지.
그래서 그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편안하게 나타날 수 있게 해 줘야지. 그러고 싶다- 아무런 욕망조차 생기지 않고, 그저 무미 건조했던 날들. 욕망이 생긴다. 나의 욕망은 너로부터 온다. 나는 너다. 시간을 함께할 우리. 잘살자.

#2. 자판을 치고 있는 지금도 손끝이 알싸하다.
그리고 이 알싸함이 참 기분좋다. 일을 하면서도 다다다- 자판을 칠 때 느껴지는 얼얼함, 알싸함.
김중혁 소설의 한 구절처럼, 기타를 치며 생기는 이 손 끝 굳은 살 속에 음악이 저장되어 가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아직은 코드 변환이 빨리 빨리 안되 난처하지만.
지난 주에는 oasis의 stand by me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색은 못했지만 속으로 정말 기뻤다.
97년 오아시스에 미쳐있던 내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 우와. 이걸 연주해보는구나- 하고.
이렇게 마음 기댈 곳을 하나 더 만들고. 감사하고. 다행스럽고.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힘든 한 주를 마치고,
조금쯤 가벼워진 마음이고 싶어
태지의 outro를 찾아서 연주해봤다.

넌 나의 마음에,
이제 내 눈가에 네가 살아가네.
나의 차가운 맘.
난 네 곁에서 내가 얹혀있네.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




이 outro의 가사 마지막이 '너를 위해' 가 아니라, '너를 향해' 여서 정말 좋아했었지.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향해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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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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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 이바라키 노리코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가 물 주는 것을 게을리 하고서는 

나날이 까다로워져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심이 사라져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초에 깨지기 쉬운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존엄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같으니라고



트위터에서 본 시.
마음에 닿아 옮겨 두었다.

작년 봄 즈음에 일기에 썼던 남탓을 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 했던
김제동의 말과 일맥상통하는걸까?

마음에 바싹바싹 말라갈까봐.
머리가 텅텅 비어갈까봐.
피가 점점 차가워질까봐.
두려워진다.

사실 나날이 까다로워져 가는게 제일 문제일듯.

그래도 아직은,

그들의 음악에,
그들의 이야기에,
그들의 땀과 눈물에,

내 심장이 두근대는걸 느껴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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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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