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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노 리플라이의 1집 앨범 road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내뱉은 감탄. 
우와. 이렇게나 잘 만든 앨범이 나오다니 - 했던.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치고 힘든 늦은 퇴근길에는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까- 고민하며 MP3를 뒤적이지만
내가 선택했던 노래는 언제나 노리플라이였다.
음악의 온도감이란. 이런 걸까. 
잘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음악이 주는 온도감 때문에. 
노래를 듣는 순간에는 내 주위의 공기가 따듯함을 품고 있는.

그런 기대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기다렸던 그들의 2집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단 하나의 앨범으로 '노 리플라이스러운' 느낌에 대해 정의한 이들의 음악은. 
2집에서 그것을 더더욱 확고하게 한 듯하다.

'노래할게','내가 되었으면' '주변인' 에서와 같은 어쿠스틱함도, 
'늘 그렇게' 'No Dreamer'에서의 비트있는 일렉트릭함도,
그들의 색깔. 그들의 느낌으로 깔끔하게 어우러진다.
9번트랙 '위악'에선 조금 새로운 음악을 시도해봤다는 느낌 조차도.
모두가 '노 리플라이' 스럽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소리와. 기타 소리가 잘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하는 'Golden Age'가 가장 마음에 든다. 
피아노 한대에, 어쿠스틱 기타에 golden age를 불러줄 그 무대를 얼른 기다려본다. 

1집만큼, 1집보다 더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그리고 여전한 따듯함. 
고마워요. :)


내가 되었으면 -


Golden Age -




1. 노래할께 - 작사 권순관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정욱재  
2. 내가 되었으면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3. 주변인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정욱재  
4. Golden Age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정욱재 | 편곡 권순관, 정욱재  
5. 늘 그렇게 - 작사 정욱재 | 작곡 정욱재 | 편곡 권순관, 정욱재  
6. No Dreamer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정욱재  
7. 꿈의 시작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8. Goodbye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정욱재  
9. 위악(僞惡) - 작사 이승환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정욱재  
10. 안락의자 - 작사 정욱재 | 작곡 정욱재 | 편곡 권순관, 정욱재  
11. 이렇게 살고 있어 - 작사 권순관 | 작곡 권순관 | 편곡 권순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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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 빨래.

Music-/musician 2010. 9. 14. 02:29
적군 4집앨범 중 선공개 된 '빨래'.
어쩐지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원태연씨의 시(詩)가 생각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다가도, 이를 닦다가도, 자동차 시동을 걸다가도. 외롭다는게 느껴진다는.
외로움에 대한-

슬픔은, 아픔은. 일상에서 서서히 젖어올 때 더 마음이 저릿해진다. 일상속에서 문득. 빨래를 하다가도 문득.

서서히 닳아가는 비누처럼.
서서히 누군가를 일상에서 잊어가는 과정은 더 마음이 저릿하다.

빨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이 남자는.
어쩌면 빨래를 돌리면서,
어쩌면 빨래를 널면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라 가슴시리게 하는 기억들 때문에
오래오래 아파했을 거다.

마치,
이 가을의 늦더위 처럼.
이제 계절은 끝난거겠지-싶을 때 문득문득 비추는 따가운 햇살처럼.


이적의 가사는
언제나 이렇다.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평범함을.
예술로 만드는 그의 능력.



더더욱 기다리게 되는 그의 새 앨범.

 


빨래 - 이적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 지 몰라요.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 것도 남김 없이 비워내도록
나는 이를 앙 다물고 버텨야 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 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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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부를 때부터 그를 지켜보고, 좋아했으니 윤종신을 안지도 벌써 20년.
아주 오랫동안 이어왔던 그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모두 들었고, 함께 마음 아팠기에 그가 지난 11집 <동네 한 바퀴>에서 '나에게 하는 격려'라는 곡을 통해, 지난 자신의 힘들었던 마음들을 정리하는 노래를 부를 때는 괜히 짠해지기 까지 했다.

오래된 그의 팬들 중 누군가는 그의 예능 프로에서의 모습들에 대해 실망하거나 부끄러워도 하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남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어하는 사람이라는걸, 자신에게 그 재능이 있음을 진심으로 기뻐한다는걸 안다. 그리고 그게 좋아보인다. 

희열옹이 말했듯이, 윤종신씨는 정말 곡을 '열심히' 쓰는 뮤지션인 것 같다.
올해 Monthly 프로젝트도 재밌게 듣고, 다달이 월간 잡지를 받아 보는 듯한 소소한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왔던 월간 음악 중 이번 9월에 나온 "후회 王"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정말 오래전 윤종신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듣자마자 '누가 불러도 이건 윤종신이구나' 하는 느낌.

시대는 발전하고 세련된 음악들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오래된 팬의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의 최신곡을 다 들어봐도 이만큼의 감성을 가진 발라드 넘버는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오래전 좋아했던 뮤지션들이 오래오래 음악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때 그 감성으로, 그 때보다 더해진 깊이로. 더 좋은 음악들이 듣고싶은 올드팬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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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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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가지 너무나 견디기 힘든 일들이 있었고.
현실의 무게를 무겁게 느낀 날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려다가.
그냥 이 곡 한곡이면 될 것 같다.

이승환 <Cycle>앨범의 '세상 사는건 만만치가 않다.' 라는 곡-


세상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 - 이승환

그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데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눈치채지 않게
요리조리 잴 줄도 알아야해 (대세를 파악해) 되도록이면 잽싸게
조금만 비겁하면 왜 만사가 편안하대잖아
눈 딱감고 치사하게 표 안내고 얍삽하게

눈치 안봐도 됐음 좋겠다는 거지 뭐
누가 이렇쿵 저렇쿵해도 신경 안쓰고 말야

누구보다 앞서려 한다면 (알아둬야해) 자존심따윈 접어둬
몸에 밴 아부가 밝은 내일을 약속할거야
정말 어른들 말씀은 뼈가 되고 살이 돼
세상사는건 말야 만만치가 않더라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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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날짜인 9월 9일에 나오길 내심 기다리며 "발매 날짜 한번 좋구나!" 했었는데,
9월 15일로 미뤄진 듯. 

오랜시간동안 나를 위로해주었던 노 리플라이가 드디어 2집이 나온다니.
좀 많이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어제 혈옹 이야기로는 적군 새 앨범도 정말 곧! 일 것 같은데.
이 계절의 끝에. 새 계절이 다가오고.
그 새로운 계절과 함께 멋진 음악들이 있다니.
여러가지로 행복한 가을이 될 듯.
내 마음도 제발 조금 가벼워 질 수 있기를.

자세한 공지는 여기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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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주에 있는 동안. 이 제주도 청년들이 새 앨범을 냈다.
1집 앨범 <재주소년> 에 들어있던, '명륜동'의 그 따뜻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지난 봄에 나왔던 요조와 함께 부른 '손잡고 허밍'과
파스텔 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에 들어있던 '농구공'까지 포함되어 있는,
<유년에게>라는 앨범 타이틀을 가진, 동명의 곡이 들어있는 이 앨범이 벌써 네번째 앨범이다.

이제 '소년'이라는 그룹명을 쓰기에는 이미 너무 청년이 되버린 그들이지만.
음악은 그만큼 깊어졌고, 그만큼 더 서정성 짙어졌고,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소리에, 목소리만을 얹어져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그들이다.


아주 처음에는 그들의 음악이 루시드 폴을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포크 음악이 줄 수 있는 유사함을 빼놓고라도.
어쩐지 그들은 루시드폴을 닮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이 군입대 하기 전에 발표했던 <꿈의 일부> 앨범에서 '돼지 국밥' 을 듣고 크게 웃고 난 뒤에,
그들의 또 다른 분명한 색깔과 그들만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보게 되었다.

그런 그들만의 유쾌함과 색깔은 이번 앨범의 'Beck'이나 '비밀의 방', '춤추는 대구에서'같은 곡 까지 은근하게 이어져 오는 듯.

끝이 있는지도 모르겠는 이 무더운 날씨에.
삶의 무게는 나날이 더해져 가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잠시 또 현실을 피해도 될까.
이 계절의 끝을 기다리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기다리며.

재주소년 - 유년에게




재주소년 - 손잡고 허밍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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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어왔구나.
마지막 말 참 인상깊다.
"나는 그저 뮤지션일 뿐이다."
그치. 그들은 그저 뮤지션일 뿐인데. 사람들은 그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곤 하지.
조금 마음의 짐을 덜고.
내 어린날의 영웅,빌리코건을 만나자.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 빌리 코건과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매싱 펌킨스는 오는 14일 저녁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겨레신문사와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공동주최로 내한공연을 한다. 지난 2000년 첫 내한공연 이후 10년만이다. 스매싱 펌킨스는 첫 내한공연 직후 해체했다가 지난 2007년 재결성한 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태지는 스매싱 펌킨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4년 7집 음반 활동 당시 문화방송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빌리 코건의 프로젝트 밴드 즈완의 ‘리릭’이라는 곡을 즐겨 듣는다”며 “스매싱 펌킨스는 나에게 꾸준하게 음악적인 자극을 주는 밴드”라고 말했다. 앞서 2001년 팬사이트 ‘서태지닷컴’ 문을 열면서 직접 스매싱 펌킨스의 곡 ‘아이 앰 원’, ‘제로’, ‘서티-스리’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서태지컴퍼니는 이번 내한공연의 후원사로 나섰다.

   
 


  
 
액세스 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씨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댈 때 빼놓지 않는 밴드가 바로 스매싱 펌킨스라는 사실을 아티스트쪽에 전하자 스매싱 펌킨스도 국내 최고 가수인 서태지씨와의 만남에 관심을 표했다”며 “두 뮤지션의 만남이 가능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태지도 사로잡은 스매싱 펌킨스의 매력은 다른 밴드와는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에다 우울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를 녹여내고 사이키델릭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예술성까지 추구했다.


음악세계와 관련해 빌리 코건은 <한겨레>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매싱 펌킨스는 항상 클래식한 록을 바탕으로 아이디얼리즘의 요소를 섞어 주류음악 판에 획기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스매싱 펌킨스에 있는 동안에는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다르게 하고 있다. 마치 경계선을 넘어 한계를 시험해보는 식의 음악을 만들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음악에 더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어쿠스틱의 가진 매력을 나만큼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내 목소리는 어쿠스틱 음악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 스매싱 펌킨스는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이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스매싱 펌킨스만한 그룹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밴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스매싱 펌킨스는 지난해 말부터 신곡을 매달 하나씩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두 44곡을 예정하고 있다.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순회공연을 하는 일반적인 밴드 활동과는 많이 다르다. 빌리 코건은 “어두운 방에 갇혀 명곡을 뽑아내고 팬들이 지칠 때까지 투어를 돌고 나면 다시 돌아와 이 모두를 반복하는 것, 이런 식은 이제 더이상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현재 지향하는 것은 끊임없는 존재감이다. 우리의 작업 방식이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 방식이 피드백을 받기에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람들은 내 노래를 싫어하기도, 좋아하기도 한다. 나는 어제는 ‘천재’, 내일은 ‘바보’가 되기도 한다. 나는 아마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나는 그저 뮤지션일 뿐이다.”


<한겨레 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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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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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2집 - Yet

Music-/musician 2010. 8. 12. 00:22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세련되어지고, 발전된 형태의 음악을 하더라도,
1집 앨범의 '풋풋함'이라는 단어로는 표현되어지지 않는, 어떤 '특별함' 때문에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1집 앨범들에게는 특별한 애정을 갖는다.
세상에 음악을 알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처음>이란 이름으로 새겨지는 일은 분명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루 2집 처럼. 2집이 더 특별한 의미가 새겨지는 경우가, 정말 간혹- 있다.
1집이 큰 임팩트가 없었더래서, 2집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더랬다. 
그는 확실히 불과 2년 사이에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다.

처음 2집을 들었을 땐 owl city같다는 느낌도 좀 받았다.
synthesizer 소리가 돋보이는 electronic 음악이 청명감을 주는, 여름에도 잘 어울릴 듯 한데,
이렇게 감성적인 신스팝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다니.
이 모든걸 혼자 한 '원맨밴드'라니.
정말 1집과는 확연히 달라졌구나. 싶다.

점점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일렉트로닉하지만, 락음악도 들어있고. 어쿠스틱한 음악도 있고.
'이 뮤지션이 보여주고자 하는 게 참 많구나'하는 욕심같은 것까지 보였달까.

그래서 다음에 발전되어있을 앨범은 더 궁금하고.
이 뮤지션이 궁극적으로 찾아가고 싶어 하는 색깔은 어떤것일지. 더더욱 궁금하다.

나루 - 키.






난 이게 좋더라.
나루 - 유령의 도시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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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무형(無形) 이지만, 공간을 만들어 낸다.
악기의 배치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3차원의 공간뿐만이 아니라.
눈을 감고 들었을 때, 마음에 -몇 차원인지 알 수도 없는- 어떤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음악들이 있다.
손에 닿을 수도 없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공간.
음악이 만들어 낸 공간 안에서는 그 무엇도 복잡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곳에는 오직 '음악'과 '나' 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음악을 듣고, 위로받는 건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음악의 특별한 능력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던 게
바로 '디어 클라우드'의 음악 때문이었다.

디어 클라우드의 새 앨범이 나왔다, 2년만에.
나인의 목소리도,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도,
내가 좋아하는 그들 특유의 리듬감도,
여전하다 싶었다.
여전히 좋다.

이소라의 jazzy함을 그대로 옮겨온것 같은
나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사라지지 말아요'가 특히 인상적이다.
피아노 소리가 참 애틋하게, 마음 저 끝까지 슬픔이 저릿하게 느껴진다.

너와 나의 기억이 마주치는 순간
같은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면
조용하게 그곳에 있던 너와 나로 돌아가
아직까지 널 괴롭히는 상처를 위로해 줄게.


정말,
그들의 노래 가사처럼.
언젠가의 나로 되돌아가,
그들의 노래에,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그 같은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디어 클라우드 - 그 때와 같은 공간 같은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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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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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책이나 한번에 많은걸 듣고 읽을 수가 없는 탓에, 지난 한 주간 세 번이나 공연을 다녀온 나로서는 그의 신보를 들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미 머릿속이 다른 음악들로 가득 차 있어서.

주말 저녁, 차분히 그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난 진심으로 아차, 싶어 입술을 깨물고 그의 음악을 끝까지 들었다.
아. 이 앨범은 진정 명반이 아닌가. 이런 완성도 높은 음반이라니. 이 사람 공연을 갔었어야 했구나. 다른걸 나중에 가더라도, 이걸 갔었어야 했던거구나. 중요한걸 놓쳐버린 마음에 그리고 한동안은 그의 공연을 진짜 볼 수가 없다는 허전함에 밤새도록 그의 음반을 듣고 또 들었다.

지난 2008년, 뜻밖에 그가 정규 새 앨범이 아닌 Remake 앨범을 내었을 때, '정말 의외네' 하고 쉽게 듣기 시작했는데, 그가 하는 'remake'라는 것은 내가 아는 그 숱한 리메이크 앨범들과 개념이 다르다는걸 깨달았었다.
모든 음을 해체시켰다가 조규찬의 방식으로 다시 조합해서 쌓았던- 이 리메이크 앨범을 만드는데도 참 어려웠겠구나. 싶었더랬다.

이 9집을 들으며 내가 느낀건, 참 완성도 있게 '잘 쌓았다'는 것이었다.
좋은 노래들은 참 많지만, 이런 꽉 채워진 완성도와 잘 쌓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 역시. 20년이나 음악을 해왔고, 지난 앨범들을 통해 해왔던 '음악적 실험'들은, 지금의 이런 결과물을 내어놓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와, 악기들의 구성과 사운드가 이번 앨범에서 함께 한 여러 게스트들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쌓아있었다. 그 모든게 다 '조규찬'이라는 뮤지션의 색을 띄고.

문득, 지난 뷰민라에서 그의 무대가 생각난다.
잘 웃지도 않고, 말수도 적었지만 그의 목소리만으로도 눈물이 흐를만큼,
그의 목소리엔 특별함이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노래들의 코러스에서 그가 그래왔듯. 그는 노래 속에서 그의 존재감과, 위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줄 아는 능력이 있다. 그 어떤 기계적인 테크닉을 이용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그의 가.창.력.으로. 그 자리에 있던 듯 했는데 어느 새 없다 싶으면, 슬며시 노래 뒤에 있거나, 선율의 위에 얹어있거나, 다른 이의 목소리 뒤쪽에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또렷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그 어떤 다른 음악적인 얘기를 빼놓고라도, 그는 최고의 보컬리스트다.


어둡고 우울한 색깔들에 조금은 거리감 있었던 그의 음악들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조금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
결코 음악 자체가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 심각한 얼굴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진짜 고급스러운 팝 발라드로, 모던 락으로 한 트랙, 한 트랙. 장르를 불문하고,
그 사람의  놓쳐서는 안되는, 놓치고 싶지 않은 음악들에 나는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들려줄 음악은 더욱 더 기대된다.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때까지 이 명반을 열심히 들어야겠다.


조규찬 - Morning



조규찬 - 어려운 말 (feat. Sweet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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