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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듯한 봄날의 공연에, 밖이 참 춥죠? 라고 인사할줄 몰랐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서 미안해요, 오빠. 엥-)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뭐 아무래도 좋다,

그게 전부 이규호다.

떨리고 정제되지 않던, '없었다', 와인 한모금의 '술취한다'

그러고는 정말 술에 취한 사람처럼 조금은 안정된 모습의 Kyo.


"난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어느 한 쪽으로 규정지으려 하잖아요.

동안이고, 또 좀 여성스러운 나를,

그래서 어느 한쪽에 있지 못하고 중간에 있는 이런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장난스럽게 했던 그의 말에서 조금, 외로움이 묻어났다.

그래서 그가 고마움을 전하던 그 마음이 또 전부 진심인걸 느낀다.


오랜만의 이사분기.

마지막 곡, 규호의 바다.

그리고 앵콜. 


이규호의 '세가지 소원'은 이승환의 그것보다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한 목소리.

그에게 더 어울리는 느낌. 당연한 건가. 그에게서 나온 노래니까.

'능숙함이 때론 방해가 되는구나'


그리고...

1집의 거짓말.

눈물과 침묵이 피아노 건반 소리 위에 얹어졌다.

그 모든게 가사처럼 느껴졌다.



공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그의 앞에 섰는데 떨려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나도 참-

이런 설렘을 전해주는 사람.

한없이 사랑스러운 사람. :)


6월 7일, 정식 공연이 있으시다고 -

부디 가사 잘 외우셔야 할텐데. ㅠ_ㅠ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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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

15년만에 그의 두번째 앨범이 나오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

그의 음악은 여전히 이렇게 그 자리에 있다니.

가사도, 음악도, 그의 목소리도, 심지어는 외모까지.


'15년'이란 시간은 나에게만 이렇게 흐르고,

그에게는 흐르지 않은 것 같다.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 

쉽지는 않았겠다, 지난 날들이.


모든게 그대로인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는 나무처럼 같은 자리에 있었고, 

'나를 버려야 지키는 나를, 

나를 지키려 못 버린 나를 

돌고 도는 나를 기다려 준'건, 

내가 아니라 이 사람 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더 자유로워지겠다던 사람.

그리하여, 이제, 이렇게, 당신의 음악이, 

세상 밖으로-


좀 더 자유로워졌나요?


앨범 내 줘서 고마워요. :)



 p.s. 5월 공연 예정이시라고...! ㅋ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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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규호.



우울해서 죽을 것 같은 하루였는데,

이 오빠가 날 살렸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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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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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했던 주말 일정.
이미 두 달전에 예매해놓은 검정치마 공연을 보러가는게 잘 실감이 안되었는데
롤링홀로 가는 길. 라디오천국 검정치마가 나왔던 방송을 팟캐스트로 다시 들으며
갑자기 심장이 두근댄다.

이렇게 진행이 엉망인 공연도 없겠지 싶다.
시간 공지도 제대로 안되어서 공연이 일곱신지 여덟신지 헷갈리는 사람이 태반.
6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티켓팅은 7시까지 미뤄지고
진행요원은 검정치마라는 뮤지션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른다. 
트위터로 불만을 토로하는 멘션을 날려도 묵묵부답.
입장이 늦어져 20분이나 늦게 시작한 공연.
거기다가 음향도 엉망이다.

하지만 내 그럴줄 알았지.
검정치마의 음악이, 휴일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그 모든걸 잊어버리게 만들어버릴줄.


이 녀석.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녀석이었었나.
뚝딱뚝딱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 음악은 그야말로 경탄을 자아내 괴물같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소년같은 예쁜 미소를 짓는 순수함이 숨어있고,
공연은 그 두 개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가감없이 그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갑자기 꽂혀버린 만화주제가를, 가사도 다 몰라 관객에게 부르게 해놓고
춤을 추는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Antifreeze.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그래서 나도 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언젠가 내가 절망과 만나도, 그 노래 가사처럼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싸우고 싶다.
어쩌면 오래전 태지가 했던 이야기. "즐겁게 저항하자"와 이어져있는 기분.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칠 때 너는 내가 처음봤던 눈동자야" 
이 부분을 부르면서 예쁘게 웃었던 휴일이 미소.
그리고 노래가 끝난 뒤 "언제나 좋네요." 라고 했던 그의 멘트.
잊지 말아야지.

서울을 떠나오던 다음 날 기차에서
조금은 어지러운 마음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생각나는 공연과 무대 덕분에 안정되는 기분.
여러가지 의미로
나에게 꽤 오래 마음에 남을 공연.



사진 출처는 검정치마 클럽의 별빛토끼님.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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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이 2집 <Jung Jae Il>을 내어놓고, 군입대를 했다. 7월 5일 월요일. 이 무더운 날씨에. 
'공들여 접은 편지 위에 작은 돌 하나 올려 놓고서 다시 길을 가겠다'는 그의 2집 타이틀 곡 '주섬주섬'의 노래 가사처럼. 떠나는 길 위에 편지를 두고 가는 것 처럼, 떠나며 그의 이야기를 적은 음반을 내어주고 입대했다.

'주섬주섬'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느낌은 "어? 이건 99년 그 때, 그 재일이 모습이네?" 였다.


긱스의 천재소년.
내가 동경하고, 좋아하는 한상원, 정원영, 이적-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펑크 밴드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나보다도 어린 열여덟살 소년이 있었다. 정재일. 긱스의 베이시스트. 근데 이 나보다 어린 소년이, 베이스만 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곡들을 작곡하고, 거의 모든 악기에 능한 것이다. 대체. 이녀석은 뭔가- 싶었다.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어느 라디오프로.
말한마디 하는것도 수줍은, 이 소년은. "인사좀 해주세요" 라는 DJ의 요청에 "안녕하세요" 라고 한 마디의 짧은 인사를 했고, "좀 길게 해주세요"라며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 DJ의 요청에 "안녕하세요오-"라고 한마디 또 짧은 인사로 마무리 지었던 그 인사.

그리고, 그 해 겨울, 수능이 끝나자마자 달려갔던 긱스의 그 콘서트장에서. 재일이는 수줍어했지만,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줬다. '주섬주섬'은. 그 때 그 감수성 예민하고, 부끄럼많던, 그 때 그 재일이를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줄 수있는 다듬어진 감정들과, 더 세련되어진 표현을 제외하면. :)


  

2005년 적군의 방 공연때 기타치던 재일.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부끄러워하던 그 소년은 훌쩍 자라, 지나가는 시간만큼 차곡차곡 무엇인가를 쌓아올리고 있었다. 멋있었다. 그는 그 이후로 <눈물꽃> 이란 이름의, 웅장하고, 일렉트릭한. 어느 영화음악같은 첫번째 앨범도 냈고.
여러 가수 앨범의 편곡자 이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이적의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어디의 음악감독으로서 이름도 볼 수 있었고. 김책과 함께 한 <The Methodologies> 같은 내가 이해하기엔 다소 난해한, 앨범도 내면서. '천재소년'은 진짜 '천재'가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이정도 내공을 쌓아내기 위해, 이 사람은 음악에 또 얼마나 '몰입'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그게 또 그렇게 부럽고, 멋있었다.


그런 그가 군입대를 앞두고. 2집을 내어놓았다. 난해하지 않은 담담하고 조용한 말투로. 그는 노래한다.
정재일만의 색깔, 정재일만의 음악, 정재일만의 목소리로.
"이야기의 한 chaper를 끝내고,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chapter에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꽉꽉 채우고싶다"며.

'윤상', '김동률'과 같은 뮤지션도, '재일이가 제대할 때 까진 편곡해줄 사람이 없어 앨범 내기가 어렵다'는 농담을 할 만큼, 군입대 하루 전까지 '이적'의 새 앨범 스트링 편곡을 해주고 갔을 만큼. 이토록 그를 기다리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와준다면 좋겠다. :) 이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앞으로의 역량을 너무나도 기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재일 -주섬주섬.




아래는 재일이 본인의 곡 설명 - 출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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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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