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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0'에 해당되는 글 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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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1

Diary/2010 2010. 8. 21. 17:04
#1. 휴가 끝.
휴가에 대한 생각을 아까 잠시 글로 정리해 뒀는데, 사라진 듯.[...]
그냥. 어쨌든. 이 림보 상태를 깨고. 시작해야 되는 일상.
지난 일주일간 걱정할 일도, 긴장할 일도 없어 길어진 내 손톱을 나조차도 신기하게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짧게 깎았다.
내가 긴장으로, 걱정으로 내 손톱을 또 일상속에서 망가뜨리기전에 그렇게 해 주는게 좋을 것 같아서.

#2. 휴가 중 걸려왔던 전화.
힘들다는 그의 전화를 받다가.
오래전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조차도 웃지 않으면 세상이 어두워질거라고 했던.
그 말은 이제 유효하지 않겠지만.
따듯하고 좋은 사람인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한가지는 웃으며 밝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뿐일듯.

#3. 못 본 척 하거나, 못 들은 척 하기란, 나에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여기저기 나와 닿아있는 사람들에게 자꾸 그녀석 이야기가 들려오니.
나는 전화기를 한 번 들었다가 이내 내려놓았다.
여전히 나는 너에게. 단 한가지- 외롭지 않기만을 바랄뿐. 
그리고 이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가 없어도, 네가 외롭지 않으리란걸 믿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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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3

Diary/2010 2010. 8. 13. 20:02
그냥 다 놓을까.
만사 귀찮은데.
이런 감정인것까지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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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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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5

Diary/2010 2010. 8. 5. 21:34
#1. 어제는 재현이 환송(?)회.

난 이제 정말 누군가 떠나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떠남이 아무렇지 않다기 보단,
삶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 너무 많아져버린 탓이다.
내내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우리가 더 이상 마음이 닿아있지 않다는걸 알아챈 순간이 있었다.
아쉬워할 수도 없었다.
당신과 나 사이를 오가던 바람은, 우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 버린 어느 순간. 더 이상 우리를 이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바람은 더 이상 불지 않을 수도 있다.
바람이란, 원래 그런것이니까.
그래서 재현이에게 내가 아끼는 온다 리쿠 컬렉션 중 세 권을 선물했다.

책을 소장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그것을 누군가가 더 의미있게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걸 어렴풋이 떠올리며.
왜 이 녀석들은 다 여름에 떠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텁텁하고 습한 여름 바람에 누군가가 계속 떠올라야 한다니.


#2. 양군 득녀 소식.
2003년 겨울, 연말 시상식에 양군이 프로듀서 상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무심결에 틀어놓은 TV에서 양군이 수상소감을 발표할 때, 그 때까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있던 TV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있을, 또는 직장인이 되어있을 서태지와 아이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이 영광을 바칩니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군과 ‘프로듀서’ 양현석은 전혀 다른 의미이지만.
그의 그 말엔. ‘서태지와 아이들’ 팬만이 알 수 있는.
정말 그 시간 동안 ‘우리’가 되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주는 양군이 고마웠었다. 형식적으로 보이는 말이었지만, 난 그 사람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고. 솔직히 난 이제 그가 ‘태지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좋은 친구’로 지내주어서.
현실감각이 zero인 태지 옆에 그런 사람이 있어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는데.
그가 오늘 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이렇게까지 기쁘고, 마음이 짠해질 줄은 나도 몰랐다.

우리가 함께 어른이 되었고,
어느 시간 우리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고.
달라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좋은 사이가 되었기 때문일거다.

Bill Evans가 조카를 위해 만들었다는 Waltz For Debby를 아까부터 찾아서 듣고 있다.
참 아름답네. Debby는 좋았겠다. :)
우리 태지도 조카를 위해 혹시 어떤 음악을 만들까?
그럼 우리가 질투할 테니 그런건 안할지도 모르지.
양군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어쩜 난 태지가 또 궁금하다.

그리운 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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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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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3

Diary/2010 2010. 8. 4. 01:29
추억이 예금 통장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차곡차곡 쌓아, 통장에 추억이 많이 쌓이게 되면.
마음의 부자가 되는거라고.

마음이 땅끝까지 떨어져버릴 것 같은 날들이 있다.
오늘 같은 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날이었는데,
웃으면서 하루를 감사히 마감할 수 있었던건.
모두가 당신과 함께 한 추억의 통장덕분이야.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추억과, 마음.
그래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20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동안.
당신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렇게 흘러온 시간 어딘가 쯤에서 스쳐지나갔을, 어딘가에서는 만났을 사람들과.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즐거움은.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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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1

Diary/2010 2010. 8. 1. 04:34
우리 남매에게 어린 시절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가 가끔씩 궁금하다.
얼마전 <쉘위토크>의 정혜남씨의 인터뷰를 보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보고, 극복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아동학을 공부할 때 샀던 <상처받은 내면 아이 치유>라는 책을 빌려왔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지만, 최근 내가 내린 결론은 '난 애초에 마주볼 마음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남매중 제일 성격이 유별난 나는, 과거를 부러 지웠고, 무의식으로 밀어넣었고,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만들었고, 그냥 '그리운 풍경'같이 남고 싶었다.
같이 있으면 힘들어도, 거리가 생겨 그 사이에 바람이 불게 되면 그리워지니까.

늘 웃으면서 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오빠에게,
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는 동생에게,
우리 어린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오빠가 쓴 동화책이 발간되었다. 오빠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나- 싶다.
책. 글쓰기. 음악. 예술.에 대한 내 끊임없는 동경탓에. 한의사가 된 동생보다 갑자기 오빠가 더 대단해보이기도 하다.

오빠 동화책의 내용이, '상처입은 사랑이, 다시 사랑으로 치유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 이야기'라길래.
문득, 오빠가 그려낸 상처입은 어린아이란 어떤 모습일지. 그래서 어떻게 치유가 되는건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 오빠에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어떤지, 좀 알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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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0 2010. 7. 23. 22:34
#1. 아침, 출근길에 꼬맹이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다. 주륵 주륵 오는 비를 다 맞고 있던 녀석은 털이 몽땅 젖어버렸는데 눈망울이 참 예뻤다. 목줄을 하고 있는걸 봐서 주인을 잃어버린 녀석인지, 주인이 내다 버린 녀석인지 아무튼 사람 손을 타던 녀석이란걸 알 수 있었다. 집을 찾는건지 계속 같은 횡단보도만 왔다갔다 거리는데 차도에서 너무 위태롭게 서 있길래 걱정이 되어 죽겠더라.

몇끼를 굶었던걸까.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걸까. 고여있는 빗물을 받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얼른 근처 가게에 들어가 소세지 하나를 사서 잘라 내밀었더니, 킁킁 냄새만 맡고 경계를 한다. 우리 가지 녀석이라면 벌써 달려들어 먹었을건데. 이 녀석은 사람을 좀 무서워 하는 것 같았다.

최대한 경계를 풀고, 자세를 낮추고 좀 먹이려고 해도 이녀석은 먹을 것도 없는 쓰레기통을 뒤질 뿐 내가 내미는 소세지는 결국 먹지 않았다. 이녀석과 있다간 오늘 있는 교육에 늦어버릴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버스 정류장으로 되돌아 왔는데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저 녀석을 데리고 왔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과, 또 하나는 '저렇게 사는게 더 행복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어느쪽이 그 꼬맹이에게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사는게 안쓰럽기도 한데, 결국 데리고 와, 또 좁은 방안에서 외롭게 나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저 아이에겐 불행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쪽이든 맘이 편치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이내 잊어버려야지. 우리 가지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저, 그 꼬맹이가. 사람에게 다치지 않고, 차에 치이지 않고, 오래오래 자유롭게 살아주길 바랄 뿐.


#2. 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좀 (많이) 빈곤모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공연과, 책과, 음반 지름질은 멈추지 않고 있다. 문득, 알베르 카뮈의 "나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지만, 동시에 환희에 살았다" 는 말이 생각났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으면서 카뮈, 카프카, 헤세의 책에 미쳐있던 내 10대. 카뮈는 알제리에서 빈곤하게 살았고, 그 생활 덕분에 고통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고 가난한 이와 연대했다고 했다. 

어릴적엔 저 말이 너무 좋았다. 그럴수만 있다면- 가난하고 싶단 말이 아니라, 저만큼 환희에 차오르고 싶었다, 좋아하고, 꿈꿔왔던 일을 통해. 마음속에 꾹꾹 묻어놓고 꺼내지조차 않는 어린시절 그 꿈. 

여전히, 내가 그만큼 환희에 차오를 수 있는 일을 하게된다면 좀 가난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런식은 아니다. 공연이나 음반을 소비하는 것 때문에 내가 궁핍해야 하는게 아니라. 어떤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의 위치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저 말이 내 심장에 유효하다.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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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0 2010. 7. 21. 21:21
열정적으로 책을 읽던, 음악을 듣던, 공연을 보던, 야구 응원을 하던.
다 의미있고, 중요하고, 나를 '살아있게 해 주는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이 밍숭거리고 괴로운건.
내가 내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머리가, 내 심장이.
일하면서 풀 가동되고, 막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때 짜릿짜릿 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들로 그저 위장한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문득 음악듣기를 멈추거나, 공연 예매를 취소하는 까닭은
내 심장을 자꾸 속이고 있다는 (쓸데없이 예민한) 생각 때문이다.

어제밤에 'one more chance'공연을 예매해놓고 위안받았는데
오늘 아침 깨어나서는 또 다시 시무룩해져버렸다.
그런 걸로는 아무리 어째도 채워지지 않을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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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9.

Diary/2010 2010. 7. 20. 02:49
길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첫번째로 물어봤던 나의 근황은 "너 아직도 서태지 좋아해?" 였다.
내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대답할까- 하는 수 많은 생각들이 오갔지만,
그저 "응." 이라고만 답했다.
의외라는 듯이 나를 보는 그 아이.
"우와, 정말? 너 그런면이 있었나?"

오늘 간만에 만난 옛 제자가 나를 만나 하는 질문이 "선생님, 아직도 서태지 좋아해요?" 였다.
그래서 "그런 질문은, 길에서 십몇년만에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나 하는 질문이야." 라고 웃으며 답했다.

왜 그런게 궁금할까-
난 내 삶에서 그를 분리해본적이 없는데. 
그 사람을 좋아하고 말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은공님의 정확한 표현을 빌어 쓰자면,
"입자가 거친 갱지에 접착력이 강한 스티커를 붙였다가 떼려고 하면 종이까지 찢어지듯이 그를 분리하면 내 삶도 파손되는 구도인 걸 그들은 모른다."

한 십년쯤 뒤에도 누군가를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때,
똑같은 질문을 받게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또 똑같이 대답하고 있을거란건 확신할 수 있다.

그때쯤이면 그들도 알 수 있을까?
그 사람과 내가, 우리가, 그토록 오랜시간 마음을 나눈. 서로가 서로를 통해 살아가고 있는 좋은 친구- 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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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707- 그 날.  (0)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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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한달쯔음.
트위터는 아직 미투데이처럼 활용을 하지는 못하고, 그저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는 정도. 
아주 가끔씩 글 쓰고 댓글달고, RT하는걸 제외하면.
아직 좀 많이 서투르고 모르는게 많아서 올라오는 글들을 대부분 다 읽게되는데(...)
트위터 맨 끄트머리 변방에 서서 가만히 RT되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참 재밌고 신기하다.
어쩌면 이토록이나 이 안의 사람들은 이 트윗밖 사람들과 다른걸까.
아예 다른 사람들인걸까. 아님 그 사람들의 다른 인격체가 트윗안과 트윗밖에서로 나뉘어 지는걸까.
후자라면, 마치 영화 '아바타' 같지 않은가.

나에게 '대화'라는 것이 간절히 필요하던 때가 있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 연구실 생활이 지속되어오던,
그리고 이 생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저 일상이 이 공간밖에 없고, 대화를 나눌 사람이 이 사람들 밖에 없던, 어느 날 문득.

내가 태지를 보고 설레여하고, 어떤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고, 어떤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고, 어떤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고, 어떤 공연을 다녀와서 마음 벅차있을 때. - '대화의 부재'를 느꼈다.
그것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일상에서 그것들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일상을 아무하고도 나누지 못하던 때에. 나는 좀 많이- 외로웠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내 일상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여전히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신기하게, 이 SNS 세상밖에는 나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 SNS 세상 안에는 너무너무 많다.
이 SNS세상은 나에게 내 일상을 나누는 '현실'이며, 그것이 이 SNS세상 밖의 사람들과는 나눌 수 없는 것들이기에 '비현실'이 된다.
현실이며 동시에 비현실인 세계.

인간 관계의 무게를 어떻게 재고, 어떻게 따져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무엇이 더 무겁고,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날 문득 내가 어느 서비스를 탈퇴 하고 사라져버리면 과연 또 얼마나 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남기게 될 지도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이렇게 물 흐르듯 흘러가며 내 주위가, 내 삶이 그들과 함께 조금 더 풍요로워지길 바랄 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깊이가 생겨나면, 쉽게 무너지지도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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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4.

Diary/2010 2010. 7. 14. 16:20
꿈.

수취인은 나. 발신인도, 아무 내용도 써 있지 않은 편지를 받았다.
근데 꿈에서의 나는 분명 네가 보낸 편지라는걸 알았다.
아무것도 써있지 않았는데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았다.

깨고나서는 아련해졌다.
그리고 먹먹해졌다.

미안.
나는 지금의 나를.
너에게 보여줄 수가 없어.

지금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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