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청소년 : 학교를 비롯한 사회 영역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은둔형 생활 청소년들을 부르는개념. 자신의 의지여부를 떠나,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청소년
매니아 기빙서클과 함께일하는재단, 그리고 하자센터와 하자센터 내 예비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이라는 네 주체가 모여 시작된 첫번째 프로젝트 <MEET-ribe>
사회로부터 고립된 무중력 청소년들이 "음악"을 매개로 세상에 나와, 친구도 만들고 사회에 적응하며 함께 노는 프로젝트가 바로 [Meet-ribe] 프로젝트이다.
오늘 아침 받아든 재단 소식지에서 첫번째 사업이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기빙서클에서 온 이메일을 읽고 어쩐지 마음이 두둥실, 구름이 된 듯 하다.
얼마전 북콘서트에서 접한 표명희 선생님의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또 이어져 있네.
첫번째 발걸음인 만큼 크진 않아도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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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라이브 소개
학교나 직업이라는 대표적이고 완고한 사회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무중력청소년들과 음악을 매개로
삶을 이끌어갈 힘을 키우는 프로젝트, MEET-ribe(미트라이브)를 소개합니다.
MEET-ribe는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학교, 직업, 직업훈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 중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하루 2시간(수업에 따라 변동가능) / 주 3일 / 12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중
2일은 음악과 관련한 수업(기타/베이스/드럼/우크렐레/젬베 등)이 이루어지고,
다른 하루는 놀이를 하거나 걷고, 보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쓰는 등
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을 살리고 확장시키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미리
밝혀둘 점은 MEET-ribe가 음악적 능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여자는 결혼 적령기가 되면 기득권을 향해 모든것을 잊고 달려간다"고.
"나 과거에 ○○○ 좋아했었는데, 내가 미쳤었지." 라고 얘기한다고.
이런 편지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태지가 있어서. 난 별로 변한 것 없이 여지껏 이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잘 있었어?
우선 맨 먼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모든 일이 순탄하게 되지만은 않았잖니.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디디면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절박하게 지키고 지지해 줬던 너희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가끔씩 누군가가 내게 질문은 던지지."당신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냐"고.
그런 난 꼭 이렇게 대답해. "나에게 팬들은 절대적인 존재"라고.
너희들이 있기에 이 모든 도전과 자유가 가능하다는 걸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는걸 알아줘.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난 사실 너희들한테 약간의 불만도 있어. 공연장엔서 가끔씩 너희들의 행동이 너무 폭발적이고 무질서하게 치닫는 경우가 있잖니. 물론 너희들을 무조건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 아니 오히려 그런 너희들을 난 누구보다 잘 이해해. 아마도 너희들의 내부 어딘가에서 억눌리고 짓밟힌 억압된 부분들이 폭발하는 거겠지.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참 아름다운 행동이라는걸 아니? 내게는 소리지르는 팬들도 소중하지만 소리지르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팬들도 소중하거든.
요즘 팬레터를 읽어 보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 고민이라는 친구들이 있더라구. 내가 만점의 답을 줄 수야 없겠지만 오빠 입장에서 형 입장에서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우선 공부가 무조건 하기 싫은 건가 아니면 공부말고 꼭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어서인가를 생각해봐.
혹 그런 다른 일이 있다면 네가 얼마나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 만약 그 일이 네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난 그 일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조건을 내거는 건 여기가 한국이기 때문이야.우리나라가 좀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면 굳이 목숨을 내걸지 않아도 공부 이외의 다른 선택이 가능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아직 그러지가 못해. 현실을 무시할수 없잖아.그냥 무작정 공부가 하기 싫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마음이 어디서 생겨난건지를 곰곰이 생각해봐. 그리고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그 경우를 모두 헤아릴수야 없겠지만 혹 부모님과의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난 이런 얘길 해주고 싶어. 오직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나도 누구보다 부모님과 많은 대립을 겪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난 늘 안방에서 부모님과 마주앉아 무릎꿇고 얘기를 나눴지. 그래서 난 결국 부모님을 설득했고 최소한 내 입장을 이해시켜드렸어. 음악한다고 학교를 나올 때도 그렇게 했지. 물론 쉬운일은 아니야. 내가 가출했던것도 그런 이유고... 하지만 담을 싸고 입을 다물고 있어봐야 해결되는 일은 없어.
우리 부모님들 결국 지금 나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셔.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얘기를 들려줄까. 내 얘기? 난 잘 지내고 있어 가끔은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의 생활도 나쁘진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깐. 4장의 앨범을 내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돌이켜보면 난 그다지 변한거 같지 않아. 얼굴은 좀 어른스러워졌고 춤도 좀 늘었지? 하지만 키는 안컸고(!) 고집도 그대로고 남이 하는 말에 혹하지 않는점도 그대로야.
그래서인지 아직 술 못먹는것도 그대로이구...
사실 연예계에 있으면서 술을 못 먹는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지. 지금까지 나한테 술을 먹이려고 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말로 하지 어려울 정도야. 그중에 한 사람이었던 현석이나 종서형도 이젠 두손 다 들어서 누가 나한테 술을 권하면'그래봐야 힘드니 포기하라'고 옆에서 충고해 줄 정도가 됐어.크크,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도망쳐서 친구들이랑 소주 반병을 먹은 기억은 있는데... 그즈음에 술 취해서 주정하는 친구를 보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먹은게 지금까지 계속된것 같아. 앗. 내가 술 얘기를 너무 많이 했군.
하지만 이런 고집 덕분에 난 술뿐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변치 않을 수 있었는지 몰라. 한번도 돈이나 명성이나 인기...이런것에 연연해서 살지 않았다고 지금도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할수 있어.
앞으로도 늘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할께. ' 너에게'의 가사 기억하니? 바로 그런 순수함 그대로 말이야... 그럼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길~.
그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2000년에 나온 김어준과의 대담을 묶은 <쾌도난담>을 훑어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2000년 태지가 컴백 당시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난 정확하게 그들의 대담이 2000년 8월 11일~2000년 9월9일 사이에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에 "컴백 방식이 너무 닭살 스럽다"는 표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8월 11일, 그가 보내왔던 편지 때문이었겠지.
남들이 보면 얼마나 닭살스러울까. 당연한 것 아닌가. 4년 반 넘게 그리워하면서도 아무 소식조차 알 수 없이 살아오다가. 이제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나 애틋한지. 얼마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편지인데. 닭살스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그 편지는 '당신들'을 위한 편지가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편지였으니까.
갓 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도 아직 구입하지 못했던 내가, 그의 편지를 읽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가, 멀리서 전해온 그 편지를 읽고 내내 눈물흘렸던 그 무더웠던 여름 날.
오늘 아침, 아무 생각없는 바쁜 하루 속의 그저 어느 순간이었는데,
그에게서 날아온 문자 메세지에 잠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멈춰있었다.
마치 그의 문자 메세지가 10년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
10년의 세월을 거쳐 내 손안에 들어온 기분.
잠시.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년인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수천 수만의 또 다른 나- [T]
그 사람도 이제는 알 수 있겠지.
우리가,
기다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조차 없었다는걸.
우리가 당신을 기다린게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못하고, 마음 깊어가는 어느날.
그저 당신이 돌아와준 것 뿐이었다고.
고마운건 우리라고.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또 다른 나인 당신.
2000년 8월. 그의 편지.:)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태지 입니다.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죠?
너무나 긴 시간을 여러분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 인사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말로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그리고 여러분들께 저의 보고 싶었던 마음과 더불어 죄송스러운 마음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우선 사실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제 태지는 여러분들의 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짧지 않았던 4년7개월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지난5집 테이크원 앨범 이후로 2년동안 새로운 음반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다행이도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저의생각이 이번 국내 활동의 결심을 만들어 냈습니다.
막상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요즈음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가슴 떨리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저로인해 너무나 힘들어 하셨던 여러분들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역시 글로서는 제 심정을 표현하기가 너무 부족한 것 같군요.
9월초 한국에서 직접 만나서 좀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지난4년간 음악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과 너무나 행복했고 좋은 추억들을 수없이 만들어 냈지만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들 마저 지친 몸으로 인해 음악적인 한계에 다다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으니까요..
내가 과연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고 좌절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많은 여유를 되찾게 되었고 다시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어 제자신 되찾는데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였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렇게 완성시킨 음악을 여러분께 직접 들려 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기게 되어 마냥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여러분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콘써트 등의 공연을 가급적 많이 만들 생각 이예요. 물론 방송계획도 있구요.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긴장되고 떨리네요... ^ ^
아직 이번 음악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이번 음악 역시 많이 색다른 음악이라는 것과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는 것은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현재 모든 진행이 순조로운 편이구요, 이미 음반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끝낸 상태이며 지금은 미국에서 한국활동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사실 너무나 오래간만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이고 또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인사드리는 편지라서 좀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쓰고 싶었는데 .^ ^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인지 그게 잘 안되네요...^ ^
사실 어제는 밤새도록 인터넷을 통해 저의 편지를 기다리는 여러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92년 데뷔때부터 오늘날까지 말로는 다할수 없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고마운 마음들.. 저 역시 몸은 멀리 있어도 한시도 여러분들을 잊지 않았고 또 앞으로도 그럴꺼예요. 진심으로.....
아름다운 불일치. 모든 것이 정당하고 모든 것이 부당한 이 세계.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자꾸 헤어지는가. 헤어지면서도 어떻게 늘 함께 있는가. 오래 헤어짐으로써 오래 사랑하는 아이들. 매일 이별하고 매일 맞이하는 그. 어리석게 사랑하고 사랑하다 어리석어진 바보 연인들. 뫼비우스의 시간들. 서툴고 애틋한 맹세들. 그래 너네야. 기다릴게.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 눈물소리. 두고두고 아름다운 관계를 의욕하라. 아름다운 몰락을 향유하라. 위대한 사랑은 사랑할 대상조차 창조한다. 진실한. 노란 꽃으로.
-태지매니아 운영자 은공님의 블로그 글 중에서-
나는 우리 팬덤이 참 좋다.
태지매니아.
나와 같은 흐름을 가진 사람들.
나보다 더 아프고, 더 슬프고, 그런데 더 뜨겁고, 더 치열하고, 더 사랑하는 사람들.
즐거움을 창조해 낼 줄 알고,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잘못된 일들에 대해 반성도 깊고 빠르며.
자정작용도 빠르고.
그래서 긍정의 방향으로 우리 팬덤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