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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청소년 : 학교를 비롯한 사회 영역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은둔형 생활 청소년들을 부르는개념. 자신의 의지여부를 떠나,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청소년

매니아 기빙서클과 함께일하는재단, 그리고 하자센터와 하자센터 내 예비사회적기업 유유자적살롱이라는 네 주체가 모여 시작된 첫번째 프로젝트 <MEET-ribe>

사회로부터 고립된 무중력 청소년들이 "음악"을 매개로 세상에 나와, 친구도 만들고 사회에 적응하며 함께 노는 프로젝트가 바로 [Meet-ribe] 프로젝트이다. 

오늘 아침 받아든 재단 소식지에서 첫번째 사업이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기빙서클에서 온 이메일을 읽고 어쩐지 마음이 두둥실, 구름이 된 듯 하다.
얼마전 북콘서트에서 접한 표명희 선생님의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또 이어져 있네. 

첫번째 발걸음인 만큼 크진 않아도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화이팅 :)


+ 미트라이브 소개

학교나 직업이라는 대표적이고 완고한 사회의 중력 바깥에 위치한 무중력청소년들과 음악을 매개로
삶을 이끌어갈 힘을 키우는 프로젝트, MEET-ribe(미트라이브)를 소개합니다.
 

MEET-ribe는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학교, 직업, 직업훈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 중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하루 2시간(수업에 따라 변동가능) / 주 3일 / 12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주중 2일은 음악과 관련한 수업(기타/베이스/드럼/우크렐레/젬베 등)이 이루어지고,
다른 하루는 놀이를 하거나 걷고, 보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쓰는 등
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을 살리고 확장시키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미리 밝혀둘 점은 MEET-ribe가 음악적 능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유자살롱으로-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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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지 뫼비우스 전국투어가 끝난지 꼬박 일년이 되는 날.

8집 활동이 유난히 길었던 탓도 있지만, 사실 '기다림' 같은건.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작년 오늘,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라, 허전함을 달래고. 
내 마음속의 그리움들을 일상에 섞는 연습을 시작했다.

일상의 어느 순간에, 
이를 닦으면서, 로션을 바르면서, 길을 걷다 하늘을 보면서, 신발끈을 묶으면서도, 일상의 바쁜 어느 순간에도.
문득 문득 가슴시리웁게 하는 그리움이나, 외로움같은,
오랜시간동안 나와 하나가 된 그 감정들.
떼어낼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그 감정들을, 
일상속에 조용히 침잠시켜놓았는데.

오늘 트위터에 올라온 석중씨의 편지 한통으로, 
휘휘 저어진 심장 속에서 부유하는 내 감정들.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

아침에 읽었을 때, 점심에 다시 읽었을 때, 저녁에 또 다시 읽어봤을 때.
읽을 때 마다 그 마음이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것만같아.
자꾸만 코 끝이 찡해진다. 마음 여린 그가, 괜히 자꾸 웃음으로 마음을 감추고 있는 듯, 
슬쩍슬쩍 들어있는 우스개 이야기가 왠지 더 마음 아프다. 

이싸가 하이쿠에서 노래했던 대로, 나비조차도 먹고 살기 바쁜 이 세상속에서,
이렇게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추억을 나눈 우리가 있어.
나는 또 하루 힘을 내어 본다고. 고맙다고...

출처 : 석중씨 트위터 (http://twitter.com/kimsuk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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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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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 다섯살때, 태지가 스물 네살때.
그가 우리에게 썼던 편지.
지금 봐도 우리가 참 가까이 있다고 느낄만큼. 다정한 편지고,
지금 보면 꽤 놀라울만큼 솔직한 편지네.
문득 서랍 정리를 하다가 잊고 있던 오래된 친구의 편지를 찾았던 기분으로.
잊고있던 그의 편지를 우연히 찾아 읽게 되었다.

엊그제 지승호씨의 신해철 인터뷰 책 <쾌변독설>을 다시 읽었다. 
거기에 그런 말이 나온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여자는 결혼 적령기가 되면 기득권을 향해 모든것을 잊고 달려간다"고.
"나 과거에 ○○○ 좋아했었는데, 내가 미쳤었지." 라고 얘기한다고.

이런 편지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태지가 있어서. 난 별로 변한 것 없이 여지껏 이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잘 있었어? 
우선 맨 먼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어.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모든 일이 순탄하게 되지만은 않았잖니.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디디면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절박하게 지키고 지지해 줬던 너희들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가끔씩 누군가가 내게 질문은 던지지."당신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냐"고. 
그런 난 꼭 이렇게 대답해. "나에게 팬들은 절대적인 존재"라고. 
너희들이 있기에 이 모든 도전과 자유가 가능하다는 걸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는걸 알아줘.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난 사실 너희들한테 약간의 불만도 있어. 공연장엔서 가끔씩 너희들의 행동이 너무 폭발적이고 무질서하게 치닫는 경우가 있잖니. 물론 너희들을 무조건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 아니 오히려 그런 너희들을 난 누구보다 잘 이해해. 아마도 너희들의 내부 어딘가에서 억눌리고 짓밟힌 억압된 부분들이 폭발하는 거겠지.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참 아름다운 행동이라는걸 아니? 내게는 소리지르는 팬들도 소중하지만 소리지르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팬들도 소중하거든. 
요즘 팬레터를 읽어 보니 공부가 하기 싫어서 고민이라는 친구들이 있더라구. 내가 만점의 답을 줄 수야 없겠지만 오빠 입장에서 형 입장에서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우선 공부가 무조건 하기 싫은 건가 아니면 공부말고 꼭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어서인가를 생각해봐. 
혹 그런 다른 일이 있다면 네가 얼마나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해. 만약 그 일이 네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난 그 일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조건을 내거는 건 여기가 한국이기 때문이야.우리나라가 좀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라면 굳이 목숨을 내걸지 않아도 공부 이외의 다른 선택이 가능하겠지.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아직 그러지가 못해. 현실을 무시할수 없잖아.그냥 무작정 공부가 하기 싫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마음이 어디서 생겨난건지를 곰곰이 생각해봐. 그리고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그 경우를 모두 헤아릴수야 없겠지만 혹 부모님과의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난 이런 얘길 해주고 싶어. 오직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나도 누구보다 부모님과 많은 대립을 겪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난 늘 안방에서 부모님과 마주앉아 무릎꿇고 얘기를 나눴지. 그래서 난 결국 부모님을 설득했고 최소한 내 입장을 이해시켜드렸어. 음악한다고 학교를 나올 때도 그렇게 했지. 물론 쉬운일은 아니야. 내가 가출했던것도 그런 이유고... 하지만 담을 싸고 입을 다물고 있어봐야 해결되는 일은 없어. 
우리 부모님들 결국 지금 나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셔.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얘기를 들려줄까. 내 얘기? 난 잘 지내고 있어 가끔은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의 생활도 나쁘진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깐. 4장의 앨범을 내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돌이켜보면 난 그다지 변한거 같지 않아. 얼굴은 좀 어른스러워졌고 춤도 좀 늘었지? 하지만 키는 안컸고(!) 고집도 그대로고 남이 하는 말에 혹하지 않는점도 그대로야. 
그래서인지 아직 술 못먹는것도 그대로이구... 
사실 연예계에 있으면서 술을 못 먹는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지. 지금까지 나한테 술을 먹이려고 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말로 하지 어려울 정도야. 그중에 한 사람이었던 현석이나 종서형도 이젠 두손 다 들어서 누가 나한테 술을 권하면'그래봐야 힘드니 포기하라'고 옆에서 충고해 줄 정도가 됐어.크크,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도망쳐서 친구들이랑 소주 반병을 먹은 기억은 있는데... 그즈음에 술 취해서 주정하는 친구를 보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먹은게 지금까지 계속된것 같아. 앗. 내가 술 얘기를 너무 많이 했군. 
하지만 이런 고집 덕분에 난 술뿐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변치 않을 수 있었는지 몰라. 한번도 돈이나 명성이나 인기...이런것에 연연해서 살지 않았다고 지금도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할수 있어. 
앞으로도 늘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도록 노력할께. ' 너에게'의 가사 기억하니? 바로 그런 순수함 그대로 말이야... 그럼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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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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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에 꽂혀있는 요즘.
그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2000년에 나온 김어준과의 대담을 묶은 <쾌도난담>을 훑어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2000년 태지가 컴백 당시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난 정확하게 그들의 대담이 2000년 8월 11일~2000년 9월9일 사이에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에 "컴백 방식이 너무 닭살 스럽다"는 표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8월 11일, 그가 보내왔던 편지 때문이었겠지.

남들이 보면 얼마나 닭살스러울까. 당연한 것 아닌가. 4년 반 넘게 그리워하면서도 아무 소식조차 알 수 없이 살아오다가. 이제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나 애틋한지. 얼마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편지인데. 닭살스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그 편지는 '당신들'을 위한 편지가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편지였으니까.

갓 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도 아직 구입하지 못했던 내가, 그의 편지를 읽기 위해 피씨방으로 달려가, 멀리서 전해온 그 편지를 읽고 내내 눈물흘렸던 그 무더웠던 여름 날.

오늘 아침, 아무 생각없는 바쁜 하루 속의 그저 어느 순간이었는데, 
그에게서 날아온 문자 메세지에 잠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멈춰있었다.
마치 그의 문자 메세지가 10년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
10년의 세월을 거쳐 내 손안에 들어온 기분.

잠시.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년인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수천 수만의 또 다른 나-  [T]

그 사람도 이제는 알 수 있겠지.
우리가, 
기다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조차 없었다는걸.
우리가 당신을 기다린게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못하고, 마음 깊어가는 어느날.
그저 당신이 돌아와준 것 뿐이었다고.
고마운건 우리라고.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또 다른 나인 당신.

2000년 8월. 그의 편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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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 닷컴에 "raam"이라는 닉네임의 어떤 매냐분이 그린 그림과 글.
보면서 Take 2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는데.
멋진 그림. 멋진 문구. 
마음이 찡-하네.



붉은 땅이 두개의 달을 삼킨 그 곳 화성에서 잘 지내고 있니.


네가 너의 별에서 나와


우리를 만나던 날


우린 늘 그래왔듯 너를 환영했고


너 역시 늘 그래왔듯 너를 주었지.


네가 유감스러워 하던 이 시대는 여전히 잔인하고


너는 또 딱 한번이라고 말하며 울고 있겠지.


아무도 너의 울음을 들을 수 없으니


너는 더 괴로울거야. 다가올 수 없어서. 외로워서. 안타까워서.


그래서 대답이 돌아올 수 없는 질문을 던지겠지. 끝도 없이. 계속해서.


그 답은.....


눈에 보이지 않아.
상자안에 담아 두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아.
네가 준 선물은 그저 허상일뿐일까.


그래도 무릎을 세우고 초초히 기다릴게.

너는 비록


감정을 수혈해주는 로봇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예술가


조각난 거울에 키스해야 하는 나르시스트


미소띈 가면을 쓴 허상


다가갈 수 없는 별


갈기갈기 찢겨 조각난 사내의 향기를 지녔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꽃을 주는 사람.

꿋꿋이 자라난 가장 좋은 향기를 아름다운 꽃에 담아주는 사람.


이 달이 지기 전에 돌아와.
이 맘이 지기 전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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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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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이 사람의 노래를 이렇게 새로이 들을때마다
외부의 모든 문제가 다 차단된다.

이 세상에 마치
이 노래와, 나와, 이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되어
정말로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그래서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의 일들을 내려놓고만 싶다.
아니. 정말 내려놓아버리게 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에 그런 글귀가 나왔지.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 
저 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육체도 저금 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일 뿐이라고.
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 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고.

그 사람과의 추억은
늘 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따듯하고 반짝이는 빛으로
나를 이끌어.

일년 전이 꿈인것 같지만.
아프게 깨어나지 않아도 될.

아. 마치 새 (정규) 앨범 나온 기분.
93년, 6월 처음 하여가를 들을 때 보다 더 떨린다.
지금의 내 모습이 그때 열세살 꼬마 때 내 모습과 너무나도 똑같아서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ㅋ


'09 The Mobius Ver. 하여가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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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9 The Mobius version의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듣다가 생각난,
2001년 태지의 화 공연. 그로부터 1년 뒤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들려줄 때의 이야기에 대한 인터뷰.
공연장에서 그가  은퇴하고 떠났던 그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보여줄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아프고 슬프고 그랬었는데.
그 마음을 일년 후에나 듣게 되었던. 

음- 특히 그 부분은 어떤 반응을 미리 기대하고 그랬던건 아니에요.
물론 공연 전에 아주 작은 세부사항까지 기록한 콘티는 완성하죠. 
근데 그 부분은 6집활동을 마무리하는 또 1회뿐인 태지의_話 마지막 앵콜 콘서트였기 때문에 처음 그 콘티를 만들 때 이제 또 다가올 잠시동안의 이별을 저 조차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표현해볼려고 했던 겁니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까지 슬픈 콘티는 아니었어요. 

음- 그냥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부르고 또 영상에는 그 전에 기약 없었던 이별과 추억 그리고 재회, 또 이번엔 기약이 있는 헤어짐.. 뭐 그런걸 담고자 했던 겁니다. 
근데 막상 무대 위에서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부르는데 나도 갑자기 슬퍼지고, 
또 매니아들의 눈물과 슬픈 소리들이 들려오는데.. 
아- 감당할 수 없는 미안함마저 들더군요. 
아마도 우린 남다른 추억이 있어서 일겁니다. 

하지만 만약 의도한 바가 내 무의식 속에서 있었다면 음- 그때 흐르던 영상들.. 
네- 그 영상들 아마 저 없는 자리에서 여러분들만이 보아야 했던, 
또 저 없는 곳에서 그것을 보며 느껴야 했던 그 공허함 같은걸..
 
'자- 끝까지 보라구. 이제는 내가 이렇게 여기 니들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니. 
저 많은 과거의 시간들. 그 중에 어느 순간 내가 함께 하지 못하고 갔었던거 
이제 앞으로 함께할 시간동안은 그런 상실감 느끼는 일 없게끔 그렇게.. 이젠 그렇게 함께 갈꺼다.'

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많이.. 참 많이 미안했었거든요. 음- 근데 그런 감정, 말로하는건 너무 서툴고. 그래도 그런 내 얘기,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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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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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2009 전국투어 [The Mobius ver.] 음원 선공개.
자꾸 현기증이 난다. 결국 두통약을 하나 먹었지만. 별로 효과는 없다. 더 몽롱해지는 것만 같다.

정말 많이 기다렸다.
작년 서울 공연 끝나고부터.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를, 이렇게 편곡하다니...

작년 전국투어를 몇번이나 가 놓고도.
엠관에서 상영했던 뫼비우스 라이브 실황을 몇번이나 봐 놓고도.
그의 이 노래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들으면서 자꾸만 현기증이 난다.

문득 2001년 '태지의 화' 공연 때가 떠오른다. 
철철 넘쳐 흐르는 감정들이 주체가 되지 않아. 모두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 마음이 많이 아팠던 그 때.

이 노래를, 18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이건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감정. 애잔한, 심장이 저며오는. 

1년 전이고 싶다.
그 뜨거운 여름이고 싶다. 
그가 간절하게 보고싶다.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잠시 동안의 이별.
점점 더 겁이 난다.

그 무대.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만을 위해 준비했던 그 빛줄기가 눈에 아른아른. 

아. 점점 몸도. 마음도. 머리도. 아파온다. 미열이 있는 듯 하다.
나는 이렇게 또 그를 앓고, 그의 음악을 앓고, 그리움을 앓는다.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 서태지

너를 처음 만난 그때를 자세하게 말해 줄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정말 따뜻하고
너무 포근해서 좋은 그런 (느낌이 있었지)

나에게 기억나는 것은 커피 한 모금에 수줍던 이야기
까만 밤 아주 까만 밤 너와 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밤

오랜 친구 같아 한없이 행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 (아픔은 사라지고)
나의 마음이 포근해지네

그대와 나 슬픈 얘기도 많았지
그대가 또 내가 서로에게 바라던

수 많은 이야기 많은 사연들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됬어)

아주 오랜 시간을 우리 함께 보냈지
작은 시련도 이제 다 지나가고

흐르는 노래 함께 들으며
너는 내 맘속에 오랬동안 남겠지

오랜 친구 같아 한없이 행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 아픔은 사라지고..
나의 마음이 포근해지네 (이렇게 까만 밤에..)

너와 함께한 까만 밤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내맘은...내맘은...그대와


가사 출처 : Daum뮤직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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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불일치. 모든 것이 정당하고 모든 것이 부당한 이 세계.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자꾸 헤어지는가. 헤어지면서도 어떻게 늘 함께 있는가. 오래 헤어짐으로써 오래 사랑하는 아이들. 매일 이별하고 매일 맞이하는 그. 어리석게 사랑하고 사랑하다 어리석어진 바보 연인들. 뫼비우스의 시간들. 서툴고 애틋한 맹세들. 그래 너네야. 기다릴게.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 눈물소리. 두고두고 아름다운 관계를 의욕하라. 아름다운 몰락을 향유하라. 위대한 사랑은 사랑할 대상조차 창조한다. 진실한. 노란 꽃으로.

-태지매니아 운영자 은공님의 블로그 글 중에서-






나는 우리 팬덤이 참 좋다.
태지매니아.
나와 같은 흐름을 가진 사람들.
나보다 더 아프고, 더 슬프고, 그런데 더 뜨겁고, 더 치열하고, 더 사랑하는 사람들.
즐거움을 창조해 낼 줄 알고,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잘못된 일들에 대해 반성도 깊고 빠르며.
자정작용도 빠르고.
그래서 긍정의 방향으로 우리 팬덤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아침부터
은공님 블로그 에서 이것저것 읽다가.
괜히 마음이 짠 해져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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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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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태지컴퍼니입니다.

오는 7월 16일 T의 8집 활동의 정점이었던 전국투어 ‘The Möbius’ 라이브 음반이 발매됩니다.

지난 2009년 열 한번의 여름 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24곡 전곡이 모두 수록되며, 
전국투어‘더 뫼비우스’의 총괄 프로듀서인 T가 전 곡을 믹싱, 마스터링하여 그 날의 아름다운 기억을 생생히 되살려줄 것입니다.

또한 공연 현장에서 18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해온 시간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났던 곡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는 
발매 일에 앞서 3일 먼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 드리겠습니다.)

8집 활동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나눈 T가 여러분들께 보내는 선물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öbius]’를 구입하시는 모든 분께 초도 한정 기념 포스터를 드립니다.

‘2009 SEOTAIJI BAND LIVE TOUR [The Möbius]’와 함께 즐거운 2010년 여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TP가 무산되어서 그런지.
매일 매일 뭔가 하나씩 선물 해주시는 기분.
8집을 들으면, M관에서 봤던 그 영상이 눈 앞에 모두 펼쳐지는 듯 한데.
기대되고, 설렌다-
뫼비우스와 함께 즐거운 여름이 되라니- 알겠어요 :)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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