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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3 150103
  2. 2015.01.03 [책] 김연수 - <소설가의 일>
  3. 2014.12.18 141218
  4. 2014.12.11 141211
  5. 2014.10.26 141026
  6. 2014.10.10 서태지 - 소격동 MV
  7. 2014.09.23 the script - <No sound without silence>
  8. 2014.09.19 同時代
  9. 2014.09.19 140918
  10. 2014.09.08 <영화> 여인의 향기

150103

Diary/2015 2015. 1. 3. 10:53

#1. 

평화로운 아침이다.

가지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는 빨래가 다 되기를 기다리며 책을 뒤적대고,

가지 녀석은 이불을 둘둘 말더니 카펫 위에서 고개만 쏘옥 내밀고 곯아 떨어졌다.


지난 새벽


"여긴 우리의 동굴이야.

우리는 상처를 입고 이곳에 숨어들지.

우린 여기서 비바람을 피하고, 배를 채우고, 

웅그리고 누워 체온을 나누는거야."


하고, 잠에 취해 가지에게 말해주었다.


말하고, 쓰고,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외로워졌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고 있나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2. 

지난 주 회사에서.


"그들은 서로 물과 기름 같은 사이군요? 

하지만 우리는 물과 기름을 섞게 할 수 있잖아요?

유화제 역할을 해 주세요."


라고 누군가 말했다.

반쯤 (회사의 특성을 섞은) 유머가 담긴 농담같은 말이었는데, 속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건 아마.


난 평생 무리의 가운데서 유화제 역할을 해 왔던 거구나. 애초에 태어날 때 부터.

근데 난 또 여기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거네. 이건 운명같은건가-

싶어서.


지나치듯 들었던 농담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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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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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저자
김연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11-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매일 글을 쓴다. 그리고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
가격비교


이 모든 생고생이 내게 없는 것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나의 장점, 내가 사랑하는 것들 때문에 생긴다는 걸 아는 순간, 구멍에 불과했던 단순한 욕망은 아름다운 고리의 모양을 지닌 복잡한 동기가 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이 인생을 이끌 때, 이야기는 정교해지고 깊어진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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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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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8

Diary/2014 2014. 12. 18. 21:42

점심 시간,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가의 일>을 조금씩 읽고 있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볼까 했는데, 그건 역시 힘들고. 이틀에 한 챕터 정도.

그는 점점 더 글을 너무(!) 잘 쓰고 있는 소설가이고,

언젠가 내가 지루하게 읽었던 <지지 않는 다는 말>의 동일 작가답지 않게(!)

유려한 문장과 고퀄리티 유머 감각을 자랑하며 <소설가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어

난 매일 혼자 앉아 키득대며 책을 읽는다. 



그러다 어제 책 속에서 만난 라디오 헤드. 

불현듯 <Pablo Honey>앨범이 너무 듣고 싶어져서 플레이를 시작하고서는 무한 반복을 하고 있다. 

예전엔 이 앨범에서 "Anyone play with guitar"노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아마 그 땐 creep이 너무 좋아서였겠지만.(그리고 creep은 여전히 좋지만)

아무튼 이 노래가 참 좋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나도 짐 모리슨이 되어볼까.

봄이 오면 기타를 다시 배우고. 그러면 나도 좀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걸까.


3년 전 겨울, 어느날 아침. 

따듯한 울산집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사람들의 출근길 포스팅들을 보며

내가 무엇으로부터 달아나, 그곳으로 갔는지를 명확히 깨달았던 때가 있었지.


오늘.

내가 어느곳으로 다시 되돌아 왔는지 정확하게 깨달았고,

그래서 약간은 눈물이 날 것도 같았던 아침이었다.


이게 다 김연수 작가님 때문이다-로 마무리 지으련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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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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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1

Diary/2014 2014. 12. 11. 22:21

#1. 이럴 여유가 있어서는 안될 날이지만, 할일을 또 가득 쌓아두고는 

성시경의 감미로운 캐롤을 들으며 pseudo-comfort. 


참으로 오랜만의 일기.

뭘 생각할 마음과 머릿속의 여유도 없고, 시간도 없는 날들이었고,

아마도 어쩌면 당분간은 그런 생활이 계속 되겠지만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느 순간에 내가 무너지는지 알고 있으니까.

나이를 허투루 먹는건 아니다.



#2. 한동안 사진첩에 남은 지두의 사진 때문에 사진첩을 뒤적거리는 것조차 괴로웠는데,

또 일상은 많은 것들을 무뎌지게 한다.

엊그제 퇴근 길, 집 앞에 돌아다니는 개 한마리를 만나 쓰다듬어주다 문득 지두가 그리워졌다. 

날이 무척 추워졌는데 잘 지내고 있으려나. 

앞으로도 많은 날들, 마음에 뭐가 얹힌듯, 지두 생각이 날 것 같다.



#3. 낯선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게 되어, 자꾸 익숙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나 보다. 

규호오빠를 보러 전주에도 내려갈 뻔 했고, 뜬금없는 약속들을 잡고, 지난 주말엔 병희님 결혼식에도 다녀오고.

하루에 뱉을 수 있는 말의 총량에 대해 깨달았던 울산 생활이었다면,

하루에 들을 수 있는 말의 총량에 대해 깨닫는 최근의 날들이다.

너무 많은 말들을 들어야 하는 날엔, 나는 몸을 많이 움직인 것보다 몸과 머릿속이 훨씬 피로하고, 때때로 괴로우며

그래서 가장 익숙한 음악들을 크게 들으며 가능한 혼자 걸어 퇴근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수치로 정량할 수 있다면, 난 남들보다 참아낼 수 있는 voice의 limit이 아주 제한적인것이 틀림없다.



#4. 아침, 어떻게 기분을 끌어올릴까 하다 '숲 속의 파이터' 노래 한 곡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여전히 나에게 그는 가장 따듯한 존재.


그를 생각한 어느날,  

우리의 한 시절이 지나갔음을, 

지나가고 있는 그 순간엔 미쳐 몰랐으나 이미 다 지나가고 난 그 시절을

이제는 어떤 서글픔과 애틋함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그립고,

12월 31일의 공연이 기다려진다.

그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는, 또 한살을 먹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나에게 그는 아이러니한 존재.

시작부터 그랬으니, 아마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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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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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6

Diary/2014 2014. 10. 26. 23:11


#1. 

일주일만에 울산집에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악몽을 꾸었다. 몸이 아픈 탓인가.

잠든지 두시간쯤만에 소리를 지르다 깨서는 주차장에 내려갔다. 새벽 다섯시 반.

저녁때 지두가 없어 이부자리를 정리해주고 올라왔는데, 새벽에 내려가보니 지두가 무심하게 자다깨서는 날 한참 바라본다.

유난스럽지도 않게. "응? 왔어?" 하는 표정.

그래서 고마웠다. 내 맘이 좀 편안해지도록, 그냥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것 같은 표정을 지어줘서.

나도 지두를 한참 바라보다가 들어와서 다시 잠이 들었고,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2. 

지난 금요일. 몹시 아픈 상태로 누워있다가, 알람까지 맞추고 자다 일어나 슈스케 본방사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심지어 슈스케라는 방송을 이날 처음 보았다;

그의 음악을 해석해 불러야만하는, 이 힘든 과제를 직면한 참가자들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는 듯한 심사위원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나타난 그.

문이 열리고 그가 걸어오는데, 왜 난 0909가 떠올랐을까. 

20년이 넘게 그를 봐 왔지만. 이날의 그는 내게 또 알 수 없는 일렁임을 남겼다.


어제의 컴백 방송에서 <내 모든 것>을 다시 듣고 싶었지만. 그날의 그 감정은,

그 자리에 있던 우리만 아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은 더 꼭꼭 담아두고 싶은 마음. 



#3. 

일주일뒤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

한달 전, 제주에서 면접을 보고 잠깐 들렀던 협재의 바다에서 삶이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몇개의 sign들이 만들고 있는 길이 보이겠지. 

그러면 방향도 보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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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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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해피 투게더에서 그를 보고 오늘은 소격동 태지 버전 MV 공개.

좋다. 듣고 있는데 듣고 싶고, 보고 있는데 보고싶다. 이런 기분.

내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삶은, 내 마음은 여전히 당신에게 oriented 되어있구나. 


어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잃을 것이 많은 사람임에도 그 순간에 자신에게 다가온 단 하나의 사랑을 선택했다는 건,

언제나 자유로웠던, 참으로 당신다운 일이었단걸 깨달았다.


언젠간 당신을 만나면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후회했느냐고, 혹은 후회하고 있느냐고.

어제의 당신을 보며 그 질문이 이제 무의미해졌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얼른 당신의 음악을, 공연을 만나고 싶어졌다. 

간절하게-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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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ound Without Silence

아티스트
The Script
타이틀곡
Superheroes
발매
2014.09.19
앨범듣기


타인을 존중한다는건 그 사람의 위치나, 학벌과는 관계 없는 일일건데, 

몇번이고 그런 부당한 일들을 겪으면서 이것들에 맞서 싸우기 보단

그래서 내 위치나 학벌이 지금보다 더 높아야 하는건가-를 생각하는 나도 참 한심하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든 누군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스크립트의 새 앨범이 아니었으면 난 오늘 아침 정말 절망과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졌을텐데

이들의 음악이 날 건져냈다.


네번째 새 앨범이 나왔다.

언젠가 얘기했듯 난 이들의 첫번째 앨범을 낼 때부터 지켜봐왔고,들어왔고, 그때부터 주욱- 팬이었는데,

고유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앨범 하나하나가 어떠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이 느껴져서, 

그게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새 앨범 발매 기념 내한공연 한번만 더 와주면 좋겠다. :)


Every day, every hour  turn the pain into power-

 -Superheroes 중,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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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時代

Book- 2014. 9. 19. 21:31

#1. <미스터 모노레일>이 출간되고, 출간 기념 이벤트였던 작가와의 만남을 하던 날, 김중혁 작가님의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는 소설이었으면 좋겠어요. 도미노처럼 서로를 조금씩 움직이게 해 주는 것이 동시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날 받은 그의 사인 옆에 "同時代" 라고 적혀있었다.



#2. 몇해 전 읽었던 신경숙 작가님의<모르는 여인들>. 어느 단편을 다시 읽으려고 책을 꺼내뒀는데 책 뒷편 표지에 <작가의 말>중 일부가 마음을 울렸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따금 나를 행복하게 했던 나의 문장들도 사실은 나 혼자 쓴 게 아니라 나와 연결되어 있는 나의 동시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 우울하고 고독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것에 나는 아직도 설렌다."



#3. 빨간 책방에서 도리스 레싱의 <다섯 째 아이>를 다루던 날, 도리스 레싱의 삶을 요약해주던 이동진 기자님과 김중혁 작가님의 대화. 소설가로서 경험의 다양성과 폭'에 대하여 얘기하던 중,  "박완서 작가님 같은 분이 전쟁과 4.19등 많은 일들을 겪으신 후에 뒤늦게 등단하셨으니 (그게 다 소설의 소재가 되어) 얼마나 든든하셨을까요? 향후 20년간 끄떡없잖아요?" 라는 농담 섞인 기자님의 질문에 김중혁 작가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렇진 않을거에요. 소설가들은 소재를 발굴하거나 선택할 때, 동시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지금의 시간과 맞출것일가'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경험의 폭이 아무리 넓어도." 



#4. 어릴 땐 잘 몰랐으나, 예술을 접할 때 마음을 울리는 것은 동시대성을 갖고 있는 것들이라는걸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는다. 최근 나온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그리고 이기호 작가님의 <차남들의 세계사>와 같은 소설들이 단순한 시대물이 아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유효함을 가지는 까닭은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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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8

Diary/2014 2014. 9. 19. 02:33

#1. 

생각할 것도, 스트레스도 많은 날들.

아, 나 참 예민한 사람이었지, 하고, 한동안 잊고 있던 스스로를 꺼내 어색하게 마주하고 있다.


살아가는 순간 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balance'라면,

그 순간들을 이어붙였을 때 그것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즉 directivity가 삶의 목표 비슷한 것이라는 걸 최근 깨달았다.



김연수 작가님의 어느 소설 한 구절처럼,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람일테고, 어떤 방향의 바람을 잡아 탈 것인지는 나의 선택이겠지만.

지난 많은 날들, 나를 휘감는 바람을 알아채지 못했고 또 원하는 때에 바람이 불어주지 않았을 때도 있었으니까.

바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불어오고 있는지, 

지금 나를 휘감은 바람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와 시야가 필요하다.

기도같은걸 하고싶어지는 요즘이다.



#2. 

classical inorganic chemistry와 material science 사이에서 참 어중간하다고 계속 생각하다가

최근 논문들을 훑으면서 과연 내가 어떤 논문들을 더 재밌게 찾아 읽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니

crystallography나 coordination chemistry쪽에 가깝다는 결론. 하긴 뭐 material쪽으론 base가 부족하고, 또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graphene쪽은 더 공부하고,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난 논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겠지.

오늘 박사님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박사님의 결론은 "결국 너도 올드한거야"라고.ㅋㅋ

앞으로 연구를 계속 하게 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지만 여러 가지를 열어두고 생각하고 싶다.



#3. 

이곳에서의 마지막 포항 출장.

마티케와의 마지막 주행.

내일은 마티케를 깨끗이 씻어줘야지. 문득 아쉽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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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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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의 향기

movie 2014. 9. 8. 00:26



여인의 향기 (1993)

Scent of a Woman 
9.4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정보
드라마 | 미국 | 157 분 | 1993-03-20


지난 몇 달, 토요일 밤 11시에 EBS에서 해주는 <세계의 명화>를 챙겨보는 취미(?)가 생겼다.

오래전에 본 영화를 다시 챙겨보는 일이 많지 않으니, 지금 다시 보며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 좋고, 

또 제목은 익숙한데 보지 못했던 고전을 보는 재미도 좋다.


스무살 때부터 몇 년, 영화 음악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시절에 봤던 영화들은 

영상보다 음악들이 더 깊게 각인되어 있는데, 

그 때 만났던 영화 중에 하나가 여인의 향기.

어제 EBS에서 해 주는걸 챙겨 다시 봤는데, 지금은 스무살 그때완 또 다른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두가지를 느꼈으니,

하나는 페라리 운전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낸다는 것이고 (엥)

두번째는 이제 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젊은 시절을 보고 있노라니 참 애틋하다는 것이었다. 

단역에 가까운 역할을 하던 그가 할리우드 최고 유명한 주연배우가 되어 죽음에 이르렀던 그 시간들이 

순간이었던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터널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술로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작품으로, 지나온 시간의 끈에 자신만의 표식을 남기는 것 같다. 

표식을 따라가 보면 그 시절의 그들이 그곳에 있다. 참 멋진 일이 아닌가.



카포티가 다시 보고싶어졌다.



Posted by [TK]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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